진짜 복을 구하는 방법

2015. 5. 8. 13: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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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복을 구하는 방법 


 




옛날에 부처님이 사위국에서 교화하고 계실 때
라열기국에 한 사내가 살고 있었다.
그는 부모에게 불효하고,
착한 이들을 업신여기고, 어른을 공경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가 하던 일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자
불을 섬겨 복을 구하려고 작정했다.
황혼 무렵 사내는 불을 크게 피워놓고
한밤중에 불이 꺼질 때까지 꿇어앉아 기도하기를
3년이나 계속했으나 아무런 복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해와 달을 섬겼다.
그는 3년동안 밤낮으로
해와 달을 향해 절을 했으나 역시 복을 얻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사내는 천신을 섬기면서
향을 피우고 갖가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차려놓고
돼지와 양을 잡아 올렸다.
그러느라 모든 재산을 탕진했지만,
결국 얻은 복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사내는 상심한 나머지 병에 걸려 집에 누워 있다가,
사위국에 부처님이 계셔서
여러 신들이 섬긴다는 말을 듣고 생각했다.

'나도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면 분명 복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사내는 아픈 몸을 이끌고 사위국의 부처님을 뵈러 갔다.
절 문에 이르러 부처님을 바라보니 그 얼굴의 빛이 마치
밤하늘의 별 가운데 떠 있는 달과 같았다.
그는 환희심이 일어 즉시 땅에 엎드려 절하고는 말씀드렸다.

"저는 미련하여 이 세상에 부처님이 계신 줄 모르고
불과 해와 달,
그리고 천신을 9년 동안 섬기면서 부단히 애를 썼지만
아무런 복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병까지 얻어 목숨마저 오늘내일 하는 실정입니다.
부처님은 사람과 신들을 제도하시는 대스승이라는 말을 듣고
일부러 먼길을 달려와 귀의하나니 부디 복을 내려주소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동안 네가 섬긴 것은 모두
요사스러운 귀신이 아니면 허깨비에 불과한 것들이다.
거기에 빌고 제사하기를 9년이나 하였으니
그 죄는 사해(四海)와 같을 것이다.
살생을 해서 복을 구하고자 하면 복은 멀리 달아나버린다.
비록 1백 겁 동안 온 천하의 돼지와 양을 죽여
제사를 지낸다 하더라도 그 복은 겨자씨만큼도 없을 것이요,
죄는 수미산과 같아지리라.
또 공연히 재물만 낭비하는 것이니,
그처럼 어리석은게 세상에 또 있겠는가!

또 너는 평소 부모에게 불효하고,
착한 이들을 업신여기고,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고,
잘난 척하고 살아 죄만 날로 깊어지거늘
무슨 인연으로 복을 얻는단 말이냐!
스스로 마음을 고쳐 착한 이와 어른을 공경하고
악행을 버리고 선업을 닦으면 네 가지 복이 날로 늘어
세세생생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다.

네 가지 복이란 무엇인가?
첫째 얼굴이 단정하고,
둘째 기력이 왕성하며,
셋째 병에 걸리지 않고,
넷째 장수하여 비명횡사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말한 대로 행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마침내 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복은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복은 선업을 쌓은 결과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 법구비유경-

 

 

  

푸른 5월 /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행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머루순이 벋어 나오던 깊섶

어디 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고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5월의 노래-소리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