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 온몸으로 수행하라

2015. 8. 8. 19: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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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 온몸으로 수행하라

 

 

복과 지혜가
어느 정도 구족되어 있더라도
스스로 몸뚱이 착심을 닦지 못하여
정진을 게을리 하고
온몸으로 수행하기를 게을리 하게 되면
도리어 업을 짓는 일이 되기 쉽습니다.

머릿 속에서
불교에 대해 죽 꾀고 있을 정도로 잘 알더라도,
수행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도,
온몸으로 닦아가는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 복과 지혜는 메마른 것이고,
나아가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수행은
머리로만 하는 수행이 아니라,
온몸 내던져 이 몸뚱이 착심 닦겠다는 수행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온몸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지요.
머리로만 수행하고,
입으로만 수행해서는
한 걸음 떼는 것이 되려 거꾸로 가는 것이기 쉬워요.
오히려 제 공부했다는 상만 키우기 때문입니다.

저 스스로
불교 공부가 익어가는구나 싶으면,
내가 조금 공부가 되었구나 싶으면,
그런 마음 일어남을 잘 관하고 깜짝 놀라서
그 공부했다는 상을 닦기 위해서라도
더 온몸을 바쳐
절하고 염불하고 독경하며 좌선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냥 하루 몇 번 목탁소리 들어오는 것만 가지고,
불교 책 몇 장 읽는 것만 가지고,
수행 다 했다고, 나는 수행자라고 그러면 되려 장애가 되요.
그 '한다'는 상 때문이지요.

그래서 공부 좀 되었구나 싶으면
더 치열하게 몸뚱이를 움죽거리며 정진해야 합니다.
그래야 균형있게 몸과 마음이 닦이고 밝아져요.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닌 하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친 수행이 되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교리공부, 경전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그냥 무조건 절만하고, 염불만 하고, 독경만 해서도 안 될 일이지요.
그냥 독경만 한다면
책 잘 읽는 사람과 다를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경전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듯 몸과 마음의 수행이
함께 균형있게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더라도 이 몸뚱이 아상 닦는 공부가 기본입니다.

온몸을 내바쳐
몸뚱이 착심을 닦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몸뚱이 아상이 닦아져야
마음 속에서의 온갖 아상 또한 함께 소멸될 수 있는 법입니다.

수행은 하고 싶은데
몸뚱이는 놀리고 싶은 게으른 마음 가지고는
한 발 내딛기 어려운 법입니다.
그건 수행자의 당당한 자세가 아니지요.
수행도 쉽게 하고 싶은 그 마음이 얼마나 어리석어요.
수행이 쉬우면 우리 모두 벌써 성불해 마쳤을 것입니다.

108배는 커녕 3배도 하기 싫을 때
그 하기 싫은 마음, 그 몸뚱이 아상을 잘 조복시켜
그 하기 싫은 마음과 움직이기 싫은 몸 잘 관찰하면서
108배를 한다는 말이지요.
바로 그 때 아상이 녹고 몸뚱이 착심이 녹아 나는 것입니다.

금강경 독경하기 싫은 게 당연하지
막 3독이고 7독이고 너무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렇게 하기 싫은 마음 잘 조복하는
그 속에 내 공부의 힘이 딱 서는 것입니다.
공부의 힘 즉, 법력(法力)이 서는 것입니다.

법력 있다는 것이 다른 거 없습니다.
몸뚱이 착심 잘 닦아 비워야 법력이 딱 서는 거예요.
머릿 속으로만 공부 많이 한 사람에게
어디 법력 있다고 하겠어요?

왜 옛 어른 스님들 치고
몸뚱이 게을리 놀리는 분들 어디 계시던가요?
스스로 몸 움직여 일하고 청소하고 정진하고 절하고
죽을 때 까지 노쇠한 몸 이끌고
그렇게 몸뚱이를 가지고 수행하신다는 말입니다.

생활 속에서 정진하시는 수행자일지라도
산사에서 수행하시는 스님들처럼
매일 매일 정진하셔야 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스스로 조금씩이라도 정하여
아침 저녁 정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쁘다는 것은
분명히 해 두지만 핑계입니다.

자꾸 핑계를 대지 말고 당장에 저질러 볼 수 있어야지,
이 바쁜 일 다 끝나면 하겠다,
늙어져서 여가 좀 생겨나면 하겠다,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그러면 나중에도 절대 못 해요.
나중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거짓말 자꾸 해서 구업짓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당장에 시작하도록 하세요.

어려우면 어려운 여건대로
조금씩 시작하면 되니까 문제될 게 없지요.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아침 저녁 3배라도 하고
3분 5분이라도 앉아 염불하시고
반야심경이라도 독경하시라는 말입니다.
그것도 못하겠어요?
그렇다고 하면 진짜 핑계고 거짓말이지요.

그러다가 조금씩 정진하는 힘이 선다 싶을 때
33배, 54배, 108배 절도 늘려 나가고,
10분, 30분, 1시간 앉아 정진하여 집중 염불 하시고
천수경, 금강경 1독, 3독, 7독 이렇게 늘려 나가라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정진하다 보면 내 안에서 법이 선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아침 저녁 수행을
온몸으로 하시라는 것입니다.

요즈음
목탁소리 도량도
정진의 기운이 밝고 은은한 향기로 넘실거립니다.

100일 기도를 함께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나름대로 집에서, 또 가까운 절에서
열심히 정진하시는 분들 계시는 것 보니
도량이 더 밝아지는 것 같아 제 마음도 밝아집니다.

그렇게 공부하시는 분들이
자꾸 늘어나고
3.7일기도, 100일기도, 1000일 기도
자꾸 정진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야
그 밝은 기운으로
우리 도량도, 우리 모든 법우님들 마음도
함께 밝아지고 정진의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법우님들...
어떠세요.
이 참에 법우님들께서도
우리 도량에 밝은 힘을 보태어 주시기 바랍니다.
내 공부로 도량에 또 다른 법우님들께
정진의 보시를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자꾸 목탁소리 들어와서
남들 공부 훔쳐보며
가르침 훔쳐보며
힘을 받아가지만 마시고,
내 스스로 정진함으로써
내 법력을 다른 법우님들께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그럴 때가 되었어요.

도둑 공부만 하지 말고,
얻어가는 공부만 하지 말고,
이제
내 스스로 정진함으로써
베푸는 공부
나누어 주는 공부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대중이 공부를 시켜주는 것입니다.
법우님들 덕분에
저 또한 나날이 공부를 하고 있지요.

우리 목탁소리 도반 대중님들께서
서로 서로 탁마하면서
그렇게 정진해 간다면 조금씩 내 안에 법이 서게 됩니다.
중심 딱 잡힌 힘이 서지요.
법력이 서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누어 줄 수 있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빛을 놓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보살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 서로에게
좋은 대중이 됩시다.

[숫타니파타]의 부처님 말씀을 벗삼아
서로 서로에게 좋은 동반자, 도반이 됩시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의 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우리는 참으로 도반을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이러한 도반을 만나지 못할 때에는
허물을 짓지말고,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 가라.

'그와 함께 걸어갈'
좋은 도반이 됩시다.

 

 

그리움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육지)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저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