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과 섭리/강병균 교수

2015. 11. 21. 20: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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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과 섭리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모든 것이 업(業)이라 하는 말이나, 모든 것이 섭리(攝理 providence 신의 뜻)라 하는 말이나, 비슷한 말입니다.

 

업이 훨씬 과학적인 개념이긴 하지만, 만약 모든 것을 업으로 설명하고자 한다면 이는 신의 섭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것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게 됩니다. 특히 현재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과거 생에, 즉 전생에 저지른 일에 대한 상벌(賞罰)이라는 관점이 더욱 그렇습니다.

 

유일신교 신자들은 특히 기독교 신자들은 설명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면, 인간적인 일이든 자연적인 일이든, 형이하학적인 일이든 형이상학적인 일이든, 물질적인 일이든 비물질적인 일이든 모두 신의 뜻이라고 합니다. (물론, 불교신자들은 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설명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설명을 잘하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됩니다. 그럴듯할수록 좋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만든 것이 종교경전입니다.)

예를 들어 무지개가 있읍니다. 기독교인들은 무지개는 하나님이 악한 인간들을 홍수로 다 죽인 후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선한 인간들인 노아 가족에게 다시는 인간을 홍수로 죽이지 않겠노라는 약속으로 하늘에 걸어놓은 표시라고 설명했읍니다. 창세기에 그리 쓰여 있읍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홍수 이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강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당시의 강은 모두 청계천이 되고 맙니다. 설마 하나님이 이명박 시장처럼 양수기를 동원했을까요?)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과일을 따먹은 죄로, 하나님으로부터,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하는 벌을 받았으며, 카인이 제물로 곡물을 하나님께 바친 것을 보면, 노아 이전에도 농사를 지은 것이 분명한데, 비가 오지 않는 땅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었는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지난 200년 동안에, 수십만 년 인류역사에 비추어볼 때 극히 미미한 이 기간 동안에,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를 해서 왜 무지개가 생기는지 알아냈읍니다. 무지개는 빛이 공기 중의 작은 물방울을 프리즘으로 삼아,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여러 파장으로 분해되면서 생기는 현상일 뿐입니다. 무지개에 대한 6,000년짜리 종교적인 구라를 파헤친 것입니다.

 

신은 끝없이 변경으로 밀려납니다. 신의 뜻, 즉 신의 섭리와 더불어 밀려납니다. ‘신의 뜻’이라는 말은 ‘(나로서는 아직)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는 말과 정확히 같은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설명된 일들을 보면 전혀 신의 뜻과는 무관해 보입니다. 최소한, 신의 뜻이 이러이러해서 그러그러한 일이 생겼다는 과거의 설명은 다 구라로 밝혀졌읍니다.

과거 기독교인들은 번개에 맞아 죽거나 질병에 걸려 죽는 것을 하나님에게 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읍니다. 그래서 과거 목사들은 피뢰침과 백신의 발명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감히 하나님의 벌을 피하려 한다구요. 그렇지만 하나님이 작정하고 내리는 벌을, 어떻게 인간이 물질을 조작해 피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목사들의 생각은 망상에 지나지 않았읍니다.



 

 

   
▲ NASA가 1996년에 인공위성으로 찍은 North Carolina 인근 바다의 허리케인의 위용. 허리케인 왼쪽의 한반도 정도 크기의 플로리다 주와 비교해보면, 허리케인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이 이런 거대한 자연현상을 신의 섭리라 간주한 것은, 그 당시 미개한 과학수준을 고려하면 전혀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일부 종교인들이 지금도 그리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이 선량한, 그러나 무지한, 사람들을 오도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번개사와 질병사를 신의 벌이나 신의 뜻으로 간주하지 않읍니다. 전염병의 경우에는 환경을 깨끗히 하면 예방할 수 있으며, 항생제를 쓰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런 과학·의학발전으로 벙어리가 된 종교인들은 새로운 질병이라도 나타나면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그 옛날 헛소리를 리바이벌 합니다. 신의 뜻이라고! 에이즈는 동성애에 대한 벌이라구요. 그런데 동성애가 만연했던 소크라테스 시대의 고대 그리스에는 왜 에이즈가 발생하지 않았을까요? 수천 년 전에, 하나님이 보낸 남자천사를 강간하려했던 소돔과 고모라에는, 왜 에이즈가 발생하지 않았을까요?

(미국인들 중에 보수적인 사람들은, 동성간의 결혼을 승인함에 있어서 선봉장인 캘리포니아 주를 ‘소돔과 고모라’라고 부릅니다. 로스앤젤레스는 소돔, 샌프란시스코는 고모라라는 겁니다.) 불로 태워 처벌하는 것보다는 에이즈가 나을 텐데요. 나쁜 놈만 선별적으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에는 수간(獸姦 bestiality sodomy sodomia zoophilia)이 만연했으며, 에이즈는 원숭이와 벌인 수간이 원인이라는 통설이 있는데, 소돔과 고모라에는 원숭이가 없었던 것일까요?

광신적인 기독교 목사들은 하나님이 내리는 벌로서, 더 이상, 번개는 들먹이지 못하면서도 쓰나미는 들먹입니다. 수년 전에 동남아시아에 발생한 쓰나미가 하나님의 벌이라고 주장합니다. 동남아시아인들이 하나님을 안 믿고 우상을 섬기다가 벌을 받아 쓰나미를 당해 수만 명이 살해를, 즉 사형을 당했다는 주장입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참극인, 수천만 명이 학살당한 제2차 세계대전을 벌인 유럽인들은 기독교인들이 아니라는 말인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죄없는 어린아이나, 갓난아이나, 아직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물인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한 태아의 죽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읍니까?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서도 같은 항의를 할 수 있읍니다.

게다가 2005년에 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신자인 미국 뉴올리언스에 들이닥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어떻게 설명하나요? (2005년 갤럽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구의 79%가 기독교인입니다.) 비명횡사한 기독교인 1400여 명의 목숨은 어떻게 설명하나요? 참으로 인간의 망상은 끝이 없습니다.

업이 있고 인과가 있지만, 모든 것을 업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인들이 설명할 수 없는 일을 신의 섭리로 설명하듯이, 불교인들은 업으로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폐결핵에 걸려 ‘죽는 것’을 업으로 여겼지만, 항생제의 발명으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폐결핵사(死)는 더 이상 업으로 간주되지 않읍니다. 업은 에이즈 등으로 옮겨 갔읍니다만, 이제 에이즈는 칵테일요법으로 관리가능하게 되었으니, 에이즈로 인한 사망 역시 업의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과학은, 인(因)이 만들어내는, 과(果)를 길들여 자칫 험악해질 수 있는 결과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불결한 생활이라는 인(因 cause)으로 병이라는 과(果 effect)에 걸리더라도,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예전에는 죽도록 고생하다가 결국 죽는 일이 벌어지곤 했지만, 의학이 발달한 지금은 고생은 좀 할지 몰라도 죽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업은 존재하나 우연도 존재하며, 자유의지도 존재합니다. 자유의지와 지능을 이용해 인간은 과거에는 업이라고 여겨지던 것을 극복합니다. 이 점에서 업이란 반드시 특정한 방식과 특정한 강도로 그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닙니다. 원인에 따른 결과가 나오겠지만, 그 결과가 고정불변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로 무상(無常 ever changing)입니다!

예를 들어 작두를 부주의하게 사용하면, 그 부주의함을 인(因)으로 하여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과(果)가 생길 수 있지만, 반드시, 영원히 손가락을 잃는 과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전 부처님 당시에는, 원효스님 당시에는, 그리고 사명대사 당시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현미경미세접합수술로 손가락을 다시 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빠진 이빨도 다시 심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빨을 상실하는 것은 대단한 재앙이었습니다. 단 것을 많이 먹고 양치질을 안 해서 이빨을 다 잃으면, 전에는 그 결과로 영양섭취에 지장이 올 수 있지만, 이제 임플란트가 발명되어 영양섭취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치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인(因)이겠지만, 영양섭취지장은 더 이상 과(果)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인(因)은 반드시 작동하지만, 과(果)는 반드시 고정된 모습과 강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어떤 인(因)들은 아예 작동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집니다. 이로부터 우리는 알 수 있읍니다. 업은, 인(因)이 자유의지와 지능과 환경과 어울린 연기관계라는 것을 말입니다.

업은 개별적이고 국소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집단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업은, 개별적으로는 빗나가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큰 집단을 살펴보면 대체로 맞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빨을 닦지 않고도 충치에 안 걸릴 수 있지만, 이빨을 닦지 않는 나라가 닦는 나라보다 충치에 걸린 사람이 더 많을 것은 확실합니다. 양 집단이 더 클수록 더 확실합니다. 작게 볼수록 업은 맞지가 않고, 크게 볼수록 업은 들어맞읍니다. 통계역학에 대응하는 일종의 통계업이론(statistical karma theory)입니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의, 초월적이건 비초월적이건, 오로지 인격(識)만이 개입하는 업과 섭리는 무한히 먼 변경으로 밀려납니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인근에서 덕망이 높기로 소문난 스님이 시장바닥에서 신도를 만났다.

 

 

"스님! 장보러 나오셨습니까?"


"그렇다네"


신도가 스님 소매 끝에 삐죽이 나온 병 꼭지를 보고

"스님. 그거 술병이 아닙니까? 술 드시나요?"


"아닐세! 집에 고기가 몇 점 있어서 곁들이려고"

 

 

"아니, 고기도 드십니까?"


"아닐세! 장인어른이 오셨기에 대접하려고."

"장인이요? 저는 한번도 못 뵈었는데...."


"그럴 걸세. 평소엔 오시지 말라고 했거든.

마누라와 소실이 싸움질을 해서 말려달라고 모셨다네."

아내의 꿈

 

요일부터 땡 긴다.

놈의 남편

찍 들어와야 할 텐데

 

끈하고

염한 자세로

한번 치르자

 

줍은 모습으로 누워있으면

기조기 구석구석 애무해 주겠지

방적인 공격으로 마무리하면 난 어떡해 ??

 

남편의 현실

 

소리 좀 낮춰라!

조숙녀인줄 알았는데,

치를 때 마다 시끄러우니.

 

방 했는데 또 해달라고?

지부동인 내 것 보아라...

일....없다.

한의사의 권유

 

룡탕 한번 드셔 보슈

강도 깨진 다우

본에 수출도 한다니깐요.

 

올빼미

올라와 오빠

빼지마 오빠 (올라타자마자 빼서)

미치겠어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