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시(四浮詩) / 부설거사(浮雪居士)

2016. 1. 24. 18: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728x90

 

사부시(四浮詩) / 부설거사(浮雪居士)

 

妻子眷屬森如竹 (처자권속삼여죽)

金銀玉帛積似坵 (금은옥백적사구)

臨終獨自孤魂逝 (임종독자고혼서)

思量也是虛浮浮 (사량야시허부부)

 

처자권속이 대나무 숲처럼 에워싸고

금은옥백이 산같이 쌓였을지라도

죽을 땐 홀로 고혼(孤魂)으로 가나니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朝朝役役紅塵路 (조조역역홍진로)

爵位纔高已白頭 (작위재고이백두)

閻王不怖佩金魚 (염왕불포패금어)

思量也是虛浮浮 (사량야시허부부)

 

날마다 세상일이 그처럼 바쁘고

벼슬자리 높아졌으나 머리 이미 희어졌네.

염라대왕은 금어(金魚) 찬 것을 두려워하지 않나니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錦心繡口風雷舌 (금심수구풍뇌설)

千首詩經萬戶侯 (천수시경만호후)

增長多生人我本 (증장다생인아본)

思量也是虛浮浮 (사량야시허부부)

 

비단 같은 마음에 천둥번개 같은 말

천 편의 글을 짓고 만호후에 올랐더라도

세월 따라 인아상(人我相)만 늘어나나니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仮使說法如雲雨 (가사설법여운우)

感得天花石點頭 (감득천화석점두)

乾慧未能免生死 (간혜미능면생사)

思量也是虛浮浮 (사량야시허부부)

 

가사 구름과 비처럼 설법을 쏟아내어

하늘에서 꽃비 내리고 돌들이 고개 끄덕인다 해도

간혜(乾慧)로는 생사를 면하지 못하나니

생각해보니 허망하고 뜬구름 같네.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내 안에 있다

잔을 채울 땐 확실히 채우고
비울 땐 확실히 비우라

무소유란
늘 빈 잔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비우는 데
걸림 없는 자유를 말한다

 

- '무소유' 8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