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믿을지언정,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잡아함경

2016. 5. 8. 21: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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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믿을지언정,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


 


'인연없는 중생(無緣衆生)은 부처님도 구제하지 못한다'
불가(佛家)의 옛 말이 있다.
세상 일이란 스스로 원력과 신심을 갖고
노력해야만 부처님의 가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법을 믿지 않고 사람을 믿게 되면


다섯 가지 허물이 생길 수 있느니라.


자기가 믿는 사람이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면 실망하게 된다.
자신이 믿었던 사람이 계율을 범하고 어기면 실망하게 된다.
자신이 믿는 사람을 거리에서 만나면 도량을 찾지 않게 된다.
자기가 믿던 사람이 속세로 돌아가면 실망하게 된다.
자기가 믿는 사람이 목숨을 마치면 실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절을 찾지도 않고, 대중을 공경하지도 않으며
법을 듣지 않고, 선행을 등지게 된다.
그러므로 법을 믿을지언정,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

<잡아함경 30 : 837경 : 2-214중>


 

 

 
시인 / 이기철·(1943-)

시가 직업이길 나는 원했지만
나의 직업은 허가받지 못한 철부지 공상이었다
시인이 되기엔
시보다 사람 사랑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산봉우리에 걸리는 저녁놀처럼
아름답게 사람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호반새 삭정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가듯
사람 사는 거리와 집들
세상과 골목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시인이란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안 될
비밀한 이름
그때 나의 직업은 시인이 된다
잎새 뒤에 숨어서
명주실 뽑아내는 은빛 누에처럼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