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행 구체적 실천법 제시 ‘보우경’

2016. 5. 21. 17: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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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행 구체적 실천법 제시 ‘보우경’

설법이 이익됨을 ‘비가 만물을 적심’에 비유

 

 

 2014 년 05 월 20 일 화20:17:35

지안스님/조계종고시위원장

 


 

 

 

 

 

 

소승보다 보살도 닦아야 함 강조

보살 수행지침 구체적으로 설해

 

 

부처님의 설법이 중생들에게 이익을 끼쳐주는 것을 비가 내려

만물을 적셔주는 것에 비유해 법우(法雨)라 하고

때로는 구름에 비유하여 법운(法雲)이라 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부처님 법을 보배와 같다 하여 보우(寶雨), 보운(寶雲)이라는

말도 쓰인다. 경전 이름에도 <보운경> <보우경> 등이 있다.


이 두 경은 역자가 달라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다.

<보운경>은 양(梁)나라 때 만다라선(曼陀羅仙)이 503년에 번역한

것으로 되어 있고 <보우경>은 당(唐)나라 때 693년에 남인도

출신의 달마유지(達磨流支)가 번역한 것으로 되어 있다.

<보운경>은 7권으로 되어 있고 <보우경>은 10권으로 되어 있다.


이 두 경은 모두 보살교본이라 할 수 있는 경전이다.

보살의 수행지침에 대한 것이 구체적으로 설해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적천(寂天, Santideva)이 지은 <대승집보살학론(大乘集菩薩學論)>

에 이 두 경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다. <대승집보살학론>은

제목 그대로 보살학에 관한 내용을 102가지 경전에서 인용하여 만든

논서인데 여기에 이 두 경의 내용이 일부분 인용되어 있다.

적천의 또 다른 저서인 <입보리행론>과도 상통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보우경>에는 소승의 자리에 치우친 수행을 비판하고 보살도를

닦아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가야산 위에서 부처님과 제일체개장보살(除一切蓋障菩薩)이

문답형식의 대화를 전개해 가는 내용으로 경문이 서술된다.

제개장보살의 101가지 질문을 한 질문마다 10개씩 묶어 답해주면서

10바라밀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특이한 점은 이 경의 서두에는 월광천자에게 수기를 주는 장면이 나온다.

부처님이 가야산 위에서 설법을 하고 있을 때 동쪽 하늘로부터

천인인 월광천자가 오색구름을 타고 부처님 앞에 나타나자

부처님이 그에게 수기를 준다.

 

 

 

 

 

 

 

월광천자는 지난 세상에 부처님을 섬기면서 공덕을 닦은 인연으로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 2000년이 지나 동쪽에 있는 큰 나라인

지나국(支那國)에 여자로 태어나 여왕이 된 후 도솔천에 올라가

미륵보살을 섬기다 나중에 미륵부처님이 될 것이라 하였다.

 <보운경>이나 축법호가 번역한 <제개장보살소문경>에 없는

내용이 유독 <보우경>만 나온다.

이 대목 때문에 측천무후 때 위경논란을 빚은 <대운경(大雲經)>이

다시 나왔다. 측천이 자신이 미륵불임을 자처하고 전국에 수많은

대운사를 건립하게 하고 <대운경>을 독송하게 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 대목은 누군가가 측천무후를 위하여 삽입된 것이라고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을 빼면 나머지 내용은 모두

보살도 실천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시해 주고 있다.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방편(方便), 원(願), 력(力), 지(智)의 열 가지 바라밀을

실천하는 보살의 마음에 대하여 매우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보살의 마음은 대지와 같아야 하며, 물과 같아야 하며,

불과 같아야 하며 바람과 같아야 한다고 하면서 보살은 일체 중생을

키워주고 온갖 보물을 땅속에 묻고 있는 땅과 같은 복전이 되어야 하며,

물이 식물을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되듯이 보살은 중생에게 복락과

 신심을 안겨주는 생명수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 부처의 향기를 풍기면서 모든 번뇌를 씻어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처럼, 번뇌를 태워버리는 불처럼 되어야 하고 허공처럼,

연꽃처럼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불교신문3010호/2014년5월21일자]


 

 

엉겅퀴 꽃 / 백승훈

내가 꽃이라면
그대 들녘에 피는
엉겅퀴 꽃이 되겠습니다
험한 세상이 두려워
온몸 가득 
가시를 세우고 살아도
사랑하는 그대에겐 
달콤한 향기만 전하는 
엉겅퀴 꽃이 되겠습니다 

 


 

 

홀연히 어떤 이가 콧구멍이 없다 하는 말을 듣고
문득 삼천대천세계가 바로 나임을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래 길에
일 없는 들사람이 태평가를 부르도다.

- 경허성우(鏡虛惺牛, 1846~1912)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空)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

 


콧구멍이 없는 소는 어느 곳에 코뚜레를 꿰어 붙잡을 수 있을까요?

(상대가 마주하고 있다면 ‘아얏!’ 소리가 나도록 허벅지를 꼬집어 줍니다.)

우뚝한 두 뿔, 거친 숨결을 내뿜는 콧구멍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 소를 분명히 보았다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세계가 바로

다시 얻으려야 얻을 수 없고, 잃으려야 잃을 수 없는 자기 자신이란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유월 연암산 아래 길은 어디로 이어져 있습니까?

(다시 한 번 상대의 허벅지를 꼬집어 줍니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멈추는 것이

다만 이 하나의 일입니다.

일 없는 들사람이 태평가를 부른다 하니, 훗날 전강(田岡)스님은

법의 때가 묻었다 꼬집었습니다.

어떤 이가 그러면 마지막 구절을 어찌 할 것인가 묻자,

전강스님은 ‘여여 여여로 상사뒤야’라고 노래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합니다.

그렇다면 일 없는 들사람이 태평가를 부르는 것과

‘여여 여여로 상사뒤야’라고 노래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옳은 것일까요?

 (다시 한 번 상대의 허벅지를 꼬집어 줍니다.)

아시겠습니까?


- 몽지님 

 

  시월의 멋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