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선사 오도송

2016. 5. 28. 20: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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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산선사 오도송




<海山禪師悟道頌>


 


帝網羅捕無鼻獸


能將蛞角誘啼兒


金毛獅子半踞地


氣高萬丈凡難登


 


 


제왕이 그물을 쳐서 코 없는 짐승을 잡고,


능히 달팽이 뿔로 우는 아이를 달래는데,


금털 사자가 웅크리고 앉았으니,


기세가 당당하여 모두가 오르기 어렵도다.


 


 


<示海山守眞>


 


海山面皮能畫骨


滿空知面知其心


雲收雨霽月楚江


海山本來劫外然


 


滿空月面偈頌


 


해산 수진에게 보임


 


해산은 껍데기만 보고도 뼈대를 그려낼 수 있고,


만공은 얼굴만 봐도 그 마음을 알 수 있다.


구름 개이고 비 그쳐 달이 강을 밝게 비추니,


바다와 산(해산)은 본래 겁 밖이로구나.


 


만공 월면이 시를 짓다


 


忽聞鐘聲古今同


爛蔓花香劫外事


山鳴谷應風起湧


洞庭湖仙飛來去


 


홀연히 종소리를 들으니, 예와 지금이 같구나


만발하여 무르익은 꽃향기는 겁 외의 일이로고


산이 울고 골짜기가 응하니 바람 일어 치솟는데


동정호의 신선은 날아서 오고 가네


 


 


 


 


子夜行步忽回頭


炎炎山骨立雲中


前後左右頓斷處


億劫是聞哮哈聲


 


캄캄한 밤길을 가다가 홀연히 머리를 돌리니,


기세 높은 산의 기골은 구름 가운데 우뚝 서있네.


전후좌우가 몰록 끊어진 자리에,


억겁의 이 소식이 소리치고 웃는다.


 


 


 


 


雪月滿乾坤


遠村鷄群新


廻顧東西南


何者隨伴我


 


눈 위의 달빛이 누리에 가득한데,


먼 마을의 닭들은 새 날을 알리네.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 봐도,



그 누가 있어 나와 함께 가리오?




2 법어


 


 




 



<법어法語 >


 


解制後謂行脚僧


有佛處不得住


無佛處急速走


 


且道有佛處在耶


 


無佛處處耶


有佛處處耶非也


 


해제한 후 행각승에게


부처 있는 곳에는 머물지 말고,


부처 없는 곳에서는 급히 달아나라.”라고 말했다.


 


, 일러보라! 부처 있는 곳이 있느냐?




(다시 이르시기를)


부처 없는 곳에 처할 것인가?


부처 있는 곳에 처할 것인가, 처하지 않을 것인가?


 


 


 


 


 


(송하시다)


斗轉月尾指閻浮


北堂庭前令梅開


是有佛處耶


是無佛處耶


 


북두가 달 꼬리를 돌아 염부제를 가리키니 


북당 뜰 앞에 매화를 피게 한다.


이곳이 부처 있는 곳인가,


이곳이 부처 없는 곳인가?


(다시 송하시다)  


구월 십육일 첫 서리가 내렸다.


호박 잎새가 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