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현상이 투명한 하나

2016. 7. 23. 18: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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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현상이 투명한 하나

    마음의 병은 마음의 정체를 제대로 보아야 치유됩니다.
    물결에 압도되어 잠시 딴 생각으로 대치하거나,

    생각을 끊어버리거나, 딴전을 피우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회피이며 공부의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입니다.
    온갖 삶의 인연이 펼쳐질 때,

    이 모든 것에 멀쩡히 눈을 뜨고 직시할 일입니다.

    삶의 온갖 파고가 진실을 가리켜 보이고 있습니다.
    삶의 물결은 똑같은 모양이 없지만

    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하나의 진실입니다.
    삶의 정체가 한눈에 들어와야

    습관적으로 빠지는 망상의 착각에서 벗어납니다.

    온갖 물결이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본래 실체가 없습니다.
    좋고 나쁜 일, 괴롭고 행복한 일로 번갈아 드러나지만

    그저 물결의 무늬와 같아서 실체가 없습니다.
    온갖 현상이 투명한 마음 하나로 평등합니다.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현상적인 것들이

    깨뜨릴 수 없는 바위처럼 견고해 보이겠지만,
    현상적인 것에 집착하거나 의지하지 않는다면

    한 방울의 물이 거대한 바위를 깨뜨리듯

    있는 그대로 실체감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묘한 변화가 스스로에게 찾아옵니다.
    온 세상 모든 일이 안개와 같고 아지랑이와 같고

    가벼운 유희와 같은 일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마음의 헐떡임이 사라지고, 가는 곳마다, 느끼는 것마다,

    하는 일에서 장벽이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온갖 것이 비었지만 늘 이렇게 생동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의 알 수 없는 일이 바로 지금 이렇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 릴라님(몽지와릴라 밴드에서)


        사랑은 큰일이 아닐겁니다 / 박철

        사랑은 작은일 입니다
        7월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한낮에 더위를 피해
        바람을 불어주는일
        자동차 클랙슨 소리에 잠을깬
        이에게
        맑은물 한잔 건네는일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손등을 한번 만져 보는일
        여름이 되어도 우리는
        지난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작은일에 가슴조여 기뻐했듯이
        작은 사랑을 나눕니다
        큰사랑은 모릅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는 지구에서 큰 사랑은
        필요치 안습니다
        해지는 저녁 들판을 걸으며
        어깨에 어깨를 걸어 보면
        그게 저바다에 흘러 넘치는
        수평선이 됩니다
        7월의 이여름날
        우리들의 사랑은
        그렇게 작고 끝없는
        잊혀지지 않는 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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