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행위가 부처이다 / 월호스님

2016. 7. 30. 08: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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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행위가 부처이다 / 월호스님    
 
나는 누구인가’를 찾지 말고,
‘내가 만들고 싶은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라’는 말에서 창조하는 삶의 중요성을 짚었다. 

“삶은 발견이 아니라 창조이니,
발견하려는 삶을 살지 말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국불교 참선수행의
현주소를 고찰하기도 했다.  
‘이뭣고’하고 평생을 앉아 있는데,
그러지 말라는 것입니다.

육조단경에서도
‘너의 행위가 바로 너다’라고 합니다.
또 다른 선어록에서도
‘부처의 행위가 부처’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인간은 출생에 의해서
귀천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행위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하신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기 내면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지 말고
행위에서 찾으라는 것이지요.
보살이 있어서 보살행을 하는 게 아니고
보살행을 하는 자가 보살인 것입니다.”


 




 


 


눈이 보는 것이 아니고 보이는 것이 눈이요


들리는 것이 귀라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살아지는 것
不二는 주객이 둘이 아니라
주객이 하나라 無我라 하지요
하나 뿐 ㅡ
소리와 나는 하나요, 우주와 내가 하나라


그렇다면 성내고 미워하는 것은


자기얼굴에  침밷기가 아닐지 . . .


-




 

 

 

<바다>라는 백석선생님의 시는 사랑하는 님을 바다에 비유하셨는데

바닷가에서 이야기를 하고 개지꽃(나팔꽃)을 보며 환하게 웃어주던

사랑했던 님에 대한 아련한 마음 저림이 담긴 아름다운 시다.

구부정하게 모래톱을 올라 바다를 보면 그녀가 보이는 걸까?

 

- 몽우 조셉킴(재미동포 화가)

     

 



  바닷가에서 / 타고르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서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 그림같이 고요한데


                         물결은 쉴 새없이 남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데기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한바다로 보내는 아이


                         모두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헤엄칠 줄도, 고기잡이할 줄도


                         진주를 캐는 이는 진주 캐러 물로 들고


                         상인들은 돛 벌려 오가는데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집니다


                         그들은 남모르는 보물도 바라잖고


                         그물 던져 고기잡이할 줄도 모릅니다


 


                         바다는 깔깔거리고 소스라쳐 바서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사람과 배 송두리째 삼키는 파도도


                         아가 달래는 엄마처럼


                         예쁜 노래를 불러 들려 줍니다


                         바다는 아이들과 재미나게 놉니다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며 웃습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길 없는 하늘에 바람이 일고


                         흔적 없는 물 위에 배는 엎어져


                         죽음이 배 위에 있고 아이들은 놉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는 아이들의 큰 놀이텁니다      


 





 


자유로운 세상


 


모두가 자기 나름의 기준에서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속박의 끈을 조여 맨 것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히듯,


내가 일으킨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구속합니다.​



고정관념으로 만들어진 온갖 상을 깨뜨리면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와 창공을 훨훨 날듯


내 앞에 자유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 법륜스님 희망편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