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 / 월호스님

2016. 8. 7. 12: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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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 / 월호스님


‘나는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말을 하루에 천 번씩 100일만 계속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10년 연속 일본 고액납세자 톱10에 오른

부자가하는 말이다.

그에 따르면, 성공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방법론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다.

이것은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 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도리와 상통하는 바가 있다.

일체유심조의 도리에 충실하자면,
바라지 말고 그려야 한다.

즉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은, 스스로의 마음에
그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뿐이다.

다시 말해서, 결핍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언가를 막연히 바라면 바랄수록
현실에서는 성취될 확률이 적다.

따라서 막연하게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원하는 것이 이미 갖추어져 있다고 구체적으로
그리는 편이 훨씬 낫다.

예컨대, ‘나는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연습하면
할수록, 자신이 현재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뿐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부자가 된, 혹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편이 낫다.

그러므로 ‘나는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이다.’라고
하루에 천 번씩 백일만 계속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결코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매사에 있어
‘나는 성공을 원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는 성공했다’ 또는 ‘지금 성공이 내게
다가오고 있어’ ‘모든 게 내 성공을 돕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왜 그런가?
말은 밖으로 표현된 생각이다.
말에는 창조력이 있고, 말은 창조에너지를
우주 속으로 내보낸다.

그 가운데에서도 ‘나는’ 이라는 표현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진술이라고 한다.

그 말 다음에 오는 표현을 체험케 한다.
‘나’라는 말 뒤에 따라오는 건 뭐든지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삶에서 체험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원하지 말고 선택하여
진술하라고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내가 선택하는 대로 열리기 때문이다.
사실 가난을 선택한 것도 나의 마음이며,
병고를 선택한 것도 나의 마음이다.

어째 그럴까 의아스럽겠지만,
삶에서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때로는 생각이 명료하지 않아서
‘나는 병에 걸릴 꺼야’하는 식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되는 일이 없어’ ‘나는 패배자야’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하는 식의 부정적
생각이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깊은 웅덩이를 건널 때 마음을 웅덩이
바닥에 두지 말고, 건너갈 저쪽 기슭에 두고
거기만 바라보면서 헤엄쳐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절대로 바닥은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헤엄치면서 자꾸 물 밑을 바라보면,
두려움이 생겨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결국 팔다리에 쥐가 나거나 심장마비에 걸려
죽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단 자신의 목표를 세웠으면
그곳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다가서야 한다.
아직 거기에 못 미친 현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비탄이나 절망감을 가지면 거기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은 어떻게 주문을
걸어야 할까?
‘내 병을 낫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한다면,
스스로가 병에 걸려있음을 확인해주는
연습이 된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나는 아주 건강한 사람이야’
혹은 ‘내 병은 낫고 있어’ ‘나의 위장은 튼튼해’ 라고
주문을 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렇게 하루에 천 번씩 100일만 하면
반드시 효험이 있을 것이다.






 

8월 / 오세영

 

8월은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한 개의 허공

손가락이 큰 허공입니다.
책상이 딱 맞은 허공입니다.
글자 한 자 한 자가 한계 없는 태허공太虛空입니다.

어느 것 하나 허공 아닌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 허공이어서 안도 없고 밖도 없습니다.
이 허공에는 어떠한 틈새도 없습니다.

우리 눈에는 손가락으로 보이나

이 물질감, 질량감 그대로 태허공입니다.
온갖 경험이 똑같지 않고, 온갖 생각과 느낌이

다르지만 이 모두가 내 마음의 허공 가운데

그림자처럼 일어난 것들입니다.

이 허공은 아무것도 잡을 만한 것이 없고 자취가 없으나

죽은 것이 아니어서 모든 것에서 살아있습니다.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컵이 살아 있습니다.
딱딱한 벽이 생생합니다.

내가 따로 있어서 하늘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나를 보고 있고,
내가 따로 있어서 땅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땅이 나를 지나갑니다.

모든 것이 이 살아있는 공입니다.
사람만이 도를 깨치는 것이 아니라,
온 자연이 도이고 이것 하나로 만물이 평등합니다.

그러니 이 일을 다시 찾을 필요가 없고,

이것을 지킬 나도 따로 없습니다.
모든 것의 존재감이 그 형상 그대로인 채,

이 속으로 사라질 뿐입니다.
이 한 개의 소식에 어둡지 않고,

이 당연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뿐입니다.

 

- 릴라님(몽지와릴라 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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