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치황제(順治皇帝)출가시(出家詩)/청화스님

2016. 10. 9. 18: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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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치황제(順治皇帝)출가시(出家詩)


 


 세속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승려가 못 되었으면 숨 막힐 수밖에 없어,


승려가 되는 길 밖에 달리 살 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황제와 같이 존귀한 신분으로는,


그런 자리를 떠나가기라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순치황제는 중국 청나라 셋째 임금으로서, 마치 한국의 세종대왕 같은 성군이며,


호가 순치입니다. 이 출가시는 예술적인 시 작품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이고 심오한


불법의 뜻이 들어있기 때문에, 예부터 우리 불가에서도 많이 회자 되고 있습니다.


 


 신라 때 법흥왕도 출가하고 왕비도 출가하고, 그 다음에 진흥왕도 출가하고


진흥왕의 왕비도 출가했습니다. 진흥왕은 출가해서 법명이 법운(法雲-法空)이고,


왕비는 법류(法流)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보더라도, 역시 과거 숙세에 선근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왕위마저도


능히 뿌리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도 많은 격려를 주는 것입니다.


사실 한 나라의 왕이 되어 권력을 부리고 영화를 누리다가, 다 뿌리치고 출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순치 황제는 한국 땅 덩어리 이십 배가 넘는 중국에서, 십 팔년 동안 단 하루도


쉴 새 없이 싸워서 중원(中原)을 통일 시켰습니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승리를 얻어서, 가까스로 중원을 통일 시켜 천하를 호령하는 황제가 되었는데,


마음대로 부귀영화와 호강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뿌리치고 나오다니,


얼마나 불심이 장한 분이겠습니까?


 


 천하총림이라 해서, 당나라 때에는 양자강을 중심으로 해서 마조 스님은 강의


서쪽에 가 있었고, 석두희천 스님은 강남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 선객들은 강북이나


강남을 오락가락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두 분 다 위대한 도인이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퍽 좋았던 것입니다.


 


 방 거사 같은 분도, 처음에 강남의 석두 희천스님한테 가서 문법을 했습니다.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법이 어떤 법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상을 떠난 것이 어떤 법입니까? 라는 말이나 같습니다. 그러니까 석두 스님은


입을 딱 틀어막았습니다. 말을 더 못하게 말입니다. 석두 스님은


아주 준엄한 분이기 때문에, 말 몇 마디로 그 사람의 불심을 자아내는 분입니다.


방 거사로서는 아직은 뜻을 잘 모르지만, "불법이라는 것은 결국 말에 있지 않구나,


나에게 괜히 허튼 말을 말고서 마음을 닦으라는 경책이구나.”


그렇게 짐작을 했겠지요. 그곳에서 확실히는 깨닫지 못해서, 다시 강서의 마조


스님한테 가서,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법이 어떤 법입니까?”


만법에 끄달리지 않는 법이란, 성자의 청정한 무루법(無漏法)이 되겠지요.


마조 스님 대답이 “일구흡진서강수(一口吸盡西江水)라, 서강[양자강]물을 한


입에 들이마시면 말을 해주마.”고 하였습니다.


 


 대승법이란 나를 생각하고 너를 생각하고, 그런 자질구레한 것을 생각할 때에는


얻을 수가 없습니다. 모양도 관념도 몽땅 다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양자강 물을 어떻게 다 들이킬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런 대인적인 기풍, 큰


그릇이 되어야 비로소 알 수가 있다는 말이겠지요. 방 거사가 거기서 확철대오


했다고 합니다.


 


* 천하총림 산중에는 먹을 것이 두루 있어,


발우 들고 가는 곳에 음식 걱정할 것 없네.


세상에 귀한 것이 황금백옥 아니로다.


어렵고도 제일인 건 가사 입는 일이구나.


 


順治皇帝出家詩


 


天下叢林飯似山


鉢盂到處任君餐


黃金白璧非爲貴


惟有袈裟被最難


 


 천하 총림에는 밥이 산같이 흔하게 있다는 말입니다.


총림에는 어느 곳이나 먹을 것이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절집은 어디를 가나 조금도


거절 않고서 밥을 주지 않습니까? 가사입고 바리때만 가지고 가면, 도처마다 걱정 없이,


 마치 임금 부럽지 않게 마음대로 먹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복 밭에 사는


 것입니다. 바리때만 가지고 가면 임금 찬수와 같다는 뜻입니다


또한 황금이나 백옥 같이 빛나는 구슬이 백벽(白璧)이 귀한 것이 아니라, 오직 가사


입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며 또한 가장 귀하고, 어떠한 보물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말 아닙니까?


 


 산하 대지 모두 얻어 내가 주인이 되었어도,


나라 근심 백성 걱정 일만 더욱 번거롭다.


백 년 동안 헤어보니 삼만 육천 날들인데,


승가 절집 한가로운 반나절만 못하구나.


 


朕乃大地山河主


憂國憂民事轉煩


百年三萬六千日


不及僧家半日閑


 


 내가 중국 중원 땅을 통일 시켰으니, 위세가 당당한 산하의 주인이 되었어도,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염려하는 걱정이 날이 갈수록 더 심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대통령이 되면 편할 줄 알아도, 해 본 사람들의 술회나 전기를 보면,


굉장히 괴로운 모양 같습니다.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염려하는 마음이 갈수록 더 번거롭습니다.


우리가 백 년 동안 날수를 헤어보면 삼만 육천 일인데, 날이면 날마다 그와 같이


애만 쓰는 생활이란, 승가에서 반나절 동안 아주 한가하고 맑은 수행 생활에 미칠


수가 없단 말입니다.


 


 후회되고 한스럽다 애당초에 일념차로,


자가사를 물리치고 황룡포를 입었구나.


내가 본래 서방에서 수행하던 납자인데,


무슨 인연 업이 있어 제왕가에 떨어졌나?


 


悔恨當初一念差


黃袍換却紫袈裟


我本西方一衲子


緣何流樂帝王家


 


 한스럽고 후회되도다. 차라리 애초에 임금이 안 되었으면, 사람도 많이 안 죽이고


업을 더 짓지 않았을 텐데, 당초에 생각 하나 잘못한 차이로, 가사를 입지 못하고


임금의 곤룡포를 입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임금 된 것을 가사 입은 것만 못하다고


할 적에, 그 얼마나 장한 뜻이겠습니까?


 


 나는 본래 서방의 일납자(一衲子)라고 하니, 아마 자기 전생에 인도에서 부처님이나


도인들 밑에서 공부를 했던 모양이지요. 임금 정도가 되어 가지고 그 자리를 뿌리치고


나올 때는, 어렴풋이나마 과거 전생을 알 수 있는 어떠한 선근이 있었겠지요.


나는 본래 서방의 한 납자, 수행자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또 얼마나 업을 지었기에,


바로 승려가 되지 못하고 제왕가인 임금 집안에 태어났는가?


 


 


 생겨나기 이전에는 그 누구가 나였으며,


이 세상에 태어나온 나는 또한 누구인가?


가까스로 자라나서 어른이 된 나이지만,


눈 감으면 몽롱하는 그는 또한 누구인가?


 


未生之前誰是我


我生之後我爲誰


長大成人纔是我


合眼朦朧又是誰


 


 “내가 생겨나기 전에는 누가 나였는가?” 라는 말입니다.


불교라는 것은 “자기가 무엇인가?” 하는, 내나 자기의 근본 문제 아닙니까?


우리가 “습마물임마래(什麽物恁麽來)오”, 그 무엇이 이렇게 왔는가 하는 것도


자기 문제입니다. 실존철학도 자기 문제 아닙니까?


내가 생겨나기 전에는 누가 나였고, 태어난 후에는 나는 또 누구인가?


우리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제대로 못 가지면,


공부를 제대로 여법히 못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과연 나는 누구이고,


금생에 태어난 뒤에는 나는 누군가?


 


 겨우 가까스로 자라나서 성인이 된 나는 또 누구며, 한번 눈 감고 몽롱해지면


죽어지는 것인데, 죽어서 내세에 갈 나는 누구인가?


그러니까 전생에 나는 누구이고, 금생에 나는 누구이며, 내생에 나는 누구인가?


애쓰고 생활하다 한번 눈 감아지면, 인생은 그만 아닙니까?


사실 우리가 과거 현재를 생각할 때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과거에 이와 같은 몸이 있었습니까? 이와 같은 눈, 이와 같은 손, 이런 모습,


이것은 금생뿐입니다. 과거에는 흔적도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또 그 앞에 과거의 업장 따라 받은, 그에 걸맞은 몸이 있었겠지요.


미래는 또 금생에 지은 업에 따라서 미래의 몸을 받을 뿐이지, 금생과 같은 몸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몸뚱이는 금생뿐인 일과성의 허무한 존재입니다.


 


 


 백 년 동안 세상살이 삼경 밤의 꿈결이요,


만 리 강산 다투어도 바둑 한판 승부로다.


우임금이 세운 나라 폭군 걸왕 탕이 치고,


진시황이 육국 삼켜 한고조가 터 잡았다.


 


百年世事三更夢


萬里江山一局棋


禹疏九州湯伐桀


秦呑六國漢登基


 


 백 년 동안 한평생 허대는 것이 모두가 다 한바탕 꿈이요, 내 땅이요,


내 나라요, 만리 강산을 놓고 싸워 온 것이, 따지고 보면 결국 한판의 바둑 놀이나


같다는 말입니다.


우 임금은 요순시대 순 임금 밑에서 아주 물을 잘 다스렸습니다.


중국은 황하의 범람 때문에 고액을 많이 받았는데, 물 다스리는 재주가 있어서


순 임금한테 인정을 받아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우 임금은 아홉 지역[九州]을


잘 다스려 하 나라를 세웠으나, 그 후손인 걸은 폭군이 되어, 탕 임금이 걸을 치고서


은나라를 세웠습니다. 옛날에 로마가 망하고 그 다음에는 또 다른 나라가 망하듯이,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불문하고, 그렇게 흥망성쇠는 끊임없이 되풀이 됩니다.


그 다음에 은나라는 다시 주나라에 멸망되고, 진시황이 주나라 및 육군을 다 삼켜서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였는데, 나중에 한 나라 한 고조가 진 나라를 치고 나라를


세워서 임금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설사 영화를 좀 누렸더라도, 그


런 세상일이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


 


 


 후손들은 저 스스로 복을 짓고 나왔으니,


마소처럼 애를 써도 자손 위함이 아니로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다소간의 영웅호걸,


동서남북 여기저기 흙구덩에 누웠구나.


 


兒孫自有兒孫福


不爲兒孫作馬牛


古來多少英雄漢


南北東西臥土泥


 


 자손들은 누구나 스스로의 복이 있다는 말입니다. 조상이 아무리 큰 나라를 남겨


준다 해도, 방탕한 후손 같으면 당대를 지탱하지 못하고 나라를 망칩니다.


그와 똑같이 , 어떤 누구나 자업자득이라, 자기 업을 자기가 받으므로, 자손을 위해서


애쓴다 해도 자식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손(兒孫)은 스스로 자기들의 복이 있는 것이니, 자손들을 위해서 말과 소를 사고,


또는 말이나 소처럼 애쓰는 것이, 자손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참답게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보배가 되겠지요.


 


 옛날부터 많은 영웅들이 지금은 모두 다 죽어서 여기저기 흙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인데, 왕릉이 산더미같이 큰들 무슨 필요가 있고, 권속이 삼대같이 많은들


진정한 해탈의 행복에 그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태어날 때 기뻐하고 죽을 때는 슬프지만,


공 가운데 부질없이 돌다 가는 인간이요.


그대로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닌데,


기쁠 것도 슬플 것도 또한 역시 없는 거네.


 


來時歡喜去時悲


空在人間走一回


不如不來亦不去


也無歡喜也無悲.


 


*사람이면 누구나 태어날 때 기뻐하고 죽을 때는 슬퍼하는 것이나, 우리 인간이라는


것이 부질없이 공(空)가운데서 한 바퀴 돌다 가는 것이나 같다는 말입니다.


사실 허망하니 부질없이 한 세상 빙빙 돌다가는 것입니다. 잘못 살면 업만 더하고,


잘 살면 업이 좀 적을 뿐이겠지요. 기왕 태어났으면, 밑져서 가면 안되겠습니다.


과거 전생에 그래도 무던히 복덕을 지었기에 사람이 되었는데, 금생에 파계 무참한


 짓만 한다면, 결국은 밑지고 가는 것 밖에는 안 되겠지요.


 


 “불여불래역불거(不如不來亦不去), 무거무래역무주(無去無來亦無住)”라는 법문도


 있듯이, 그대로 머물지도 않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라,


날 때는 기뻐하고 돌아갈 때는 슬퍼하지만, 생각해 보면 허망하게 한 세상 그저


꿈같이 살다가 가는 것인데, 본래에서 본다면 머무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니, 기뻐할 것도 없고 슬퍼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매일 맑고 한가하니 자기 자신 깨달아서,


홍진세계 괴로움을 남김없이 여의고서,


청정하고 평온하게 선열락을 음미하니,


내 몸 위에 누더기를 걸치는 것이 원이로세.


 


 매일 맑고 한가하니 자기를 알고 자기를 깨달아, 홍진세계 때 묻은 세상의 괴로움을


여의고, 청정하고 평온한 선열락을 음미하게 되니, 내 몸에 오직 누더기 걸치고


공부하는 것만을 서원하는 뜨거운 구도 정신입니다.


 


 오호 사해 천지간에 가장 높은 손님이 되어,


불전에서 소요하니 임금살이 부럽잖다.


출가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예로부터 누대 동안 쌓은 공덕이다.


 


五湖四海爲上客


逍遙佛典任君棲


莫道出家容易得


昔年累代重根基


 


 오호는 중국에 큰 호수가 다섯 군데 있으니까 중국을 대신하는 말이요,


사해는 세계를 말합니다. 중국이나 세계나 모든 천지에서 출가 사문인 상객이 되어,


부처님 도량을 소요하면 임금 살이 보다 수승하다는 뜻입니다.


 


 출가가 쉽게 얻은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출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속이 싫어서 출가한다 하더라도, 과거 전생에 역시 선근을 많이 심어서,


현세에 살기가 싫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세에 감투를 쓰고 호강하는 것이 아무런


가치 있게 안 보이기 때문에, 출가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출가가 쉽게 얻어진다고


말하지 말라. 예로부터서 누대 동안 두고두고 선근을 쌓은 공덕이라,


우리는 그런 공덕을 쌓은 과보로 해서 지금 출가 사문이 되었습니다.


 


*열여덟 해 사는 동안 자유라곤 없었구나.


산하에서 큰 싸움에 몇 차례나 쉬었던가?


내가 이제 뿌리치고 절산으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온갖 시름 어이하여 상관하리?


 



十八年來不自由


山河大戰幾時休


我今撤手歸山去


那管千愁與萬愁


 


*순치 황제는 십 팔년 동안 왕위에 있다가 떠났습니다. 십 팔년이나 산하에 큰


싸움을 벌여 큰 나라로 이룩한 것입니다. 그러니 십 팔년 동안 얼마나


 부자유스러웠으며, 큰 싸움이 계속 되었는데 몇 차례나 안온하게 쉬었을 것인가?


도저히 마음 놓고 쉴 수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


와 같이 애쓰고 싸우고 위험한 고비도 많이 넘겨 왔는데, 이제는 손을 뿌리치고


 산으로 돌아가니, 만 가지 시름과 천 가지 시름이 어찌 나와 더불어 할 것인가?


나한테는 그런 많은 시름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순치 황제 출가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에 나는 누구였던가?


 또는 현재의 나는 누구인가? 또는 앞으로 죽어서, 몽롱하니 눈감고 돌아가는


 나는 대체로 누구일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 수행자는 염사(念死)라, 죽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대체로 죽음이란 어떤 것인가? 내 죽음은 언제 올 것인가?


또는 나는 죽어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수행자가 그때그때 번뇌를 여의는 방편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아무튼 과거의 나 또는 현재의 나,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런 문제의식을 꼭 가져야 합니다. 그 표준은, 규범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 규범은 필경 부처님의 바른 정법을 떠나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 청화스님



 


 The Artist's Garden at Eragny
Oil on canvas, 1898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생명은 하나의 소리 /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
        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었습니다.
        밤과 하늘들을 따라 우리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생명은 하나의 외로운 소리.
        당신은 가난한 나에게 소리를 주시고
        갈라진 나의 소리에 의미를 주시고
        지구 먼 한 자리에 나의 자리를 주셨습니다.
         
        어차피 한동안 머물다 말 하늘과 별 아래
        당신과 나의 회화에 의미를 잃어버리면
        나는 자리를 거두고 돌아가야 할 나.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날이 개인다기에 메밀꽃보러 나갔더니

      왼종일 회색빛 하늘이어서 사진빨도 안받고 해서리 좀 그랫어요.ㅎ

      멀리안가도 인대공원에서도 메밀꽃 즐감할수있어 좋았읍니다.

      정겨운 님들.... 시월에도 건강하시고

      늘 기쁨으로 날마다 행복하세요~~/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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