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緣生-화엄경 중에서

2016. 12. 11. 18: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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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緣生-화엄경 중에서


이번 생에 잠시 인연따라 나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인연따라 갈 뿐이다.

장작 두개를 비벼서
불을 피웠다면 불은 어디에서 왔는가

장작속에서 왔는가
아니면 공기속에서 왔는가

그도 아니면 우리의 손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신이 불을 만들어 주었는가.

다만 공기와 장작과 우리들의 의지가
인연 화합하여 잠시 불이 만들어졌을 뿐이고
장작이 다 타고 나면 사라질 뿐이다.

이것이 우리 몸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생사이다.

불을 어찌 고정된 실체라 할 수 있겠으며
'나'라고 내세울 수 있겠는가
다만 공한 인연생 인연멸일 뿐이다.

여기에 내가 어디 있고 내것이 어디 있으며
진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다 공적할 뿐이다.
이 몸 또한 그러하다.

인연따라 잠시 왔다가 인연따라 잠시 갈 뿐
'나'도 없고 '내것'도 없다.

그러할진데 어디에 집착하고
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는가.
갈길 잠시 멈추고 바라볼 뿐이다.


-화엄경 중에서


 첨부파일 미타성호


 이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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