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 강병균 교수

2017. 1. 15. 14: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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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열심히 종교경전을 믿은 자들이 모두 지옥으로 갈 수 있다. 그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것은 다른 신이 아니라 바로 자기 신일 수 있다!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와 지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전에 쓰여진 괴상한 이론을 곧이곧대로 믿은 벌로 지옥에 갈 수 있다. (자유의지와 지능은 상호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지능이 없으면 자유의지는 무의미하며, 자유의지가 없으면 지능 역시 무의미하다. 이 사실은 지능이 없는 아메바나, 자유의지가 없는 딥블루(Deep Blue)·알파고(AlphaGo) 같은 컴퓨터를 보면 명확하다. 중증 치매환자나 갓난아이도 좋은 예이다.) 자유의지와 지능의 사용을 포기하고 맹목적으로 경전을 믿고, 그 경전을 오독(誤讀)한 타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믿지 않은 사람들이 신의 칭찬을 받으며 천국에 갈 수 있다. 그러므로 감히 함부로 순진하고 어설프게 신의 뜻을 읽으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신은 "진실로 너희들은, 내가 지구 상에 창조한 지성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로구나. 그 많은 그럴 듯한 스토리에 안 넘어가다니 참으로 대견하구나" 하면서 몹시 흡족해하실 것이다.

종교경전은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이 인간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만든 정교한 장치일 수 있다. 쥐덫 위에 놓인 치즈일 수 있다는 말이다. 종교인들은 “치즈를 먹자”고 선동하지만 먹으면 죽음뿐이다. 그럴듯할수록 위험한 법이다. 으레, 재미나는 소설, 이야기, 연극, 영화에는 대반전이 있기 마련이다. 신자들은 특히 근본주의 신자들은 몹시 조심해야 한다. 천국이 아니라 그 정반대방향에 있는 맥시멈 시큐리티(maximum security) 지옥이나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길은 자신의 지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온갖 헛소리를 감별하는 능력이야말로 지성이다. 역설적으로 자기 종교경전을 감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충실하게 신의 뜻을 따르는 길이고 대반전을 안 당하는 길이다. 합리적이건 비합리적이건 간에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고 외치는 자들은, 바로 그 신에 의해서 (자기들이 보기에 가장 비합리적으로)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게 바로 신의 뜻이므로! 예를 들어, 깨인 기독교신자들이 보기에, 구약의 미개한 ‘분노와 질투와 시기의 인격신’을 하나님으로 믿고 십자군전쟁, 마녀사냥, 흑인노예화 등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른 자들은 분명히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일어날 때, 그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단단히 붙잡아라. 바로 그때가 당신의 지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때일 가능성이 몹시 크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의 대반전도 가능하다. 세상의 모든 종교들이 서로 어긋나는 주장을 하는 것은, 모든 신들이 가담한 합동음모일 수 있다. 신들이 서로 ‘누가 누가’ ‘더’ 인간들의 지성을 마비시키는지 시합을 하는 것일 수 있다.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할지 모르지만, 고등동물인 인간이 하등생물들에게 붙이는 닭싸움이나 귀뚜라미싸움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들은 이유도 모르고 죽기살기로 피를 흘리며 싸운다. 투계의 뒷발톱에는 날카로운 칼을 달기도 한다: 이걸 인간의 마음에 달면 ‘이단을 살해하는 준엄한 정죄定罪·심판審判의 교리’가 된다.)

예를 들어, 종교경전에 나타나는 신들이 사실상 하급신들이라는 것이 욥의 관점이다. 온갖 흉측하고 겁나는 이야기와, 되도 않는 이론과, 일확천금 한탕주의로 지성 중의 지성인 최고신(God, the highest of all the gods, the highest of all the intelligent beings)으로부터 인간을 떼어놓으려는 하급신들의 장난이라는 관점이 그것이다.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한한 지능과 능력을 겸비(兼備)한 전지전능한 신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당신같이 하찮고 무지한 유한존재가 감히 어떻게 무한한 존재인 신의 뜻을 안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어린이가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하는’ ‘유한한 어른’의 진의(眞意)를 파악하는 데도 10년 가까이 걸리는데, 하물며 무한한 신의 뜻이랴! 유한한 우리 인간은 결코 무한을 알 수 없다.

신이 있다고 믿는다면 위 이야기를 믿지 않을 이유도 없다. 만약 어처구니없는 것을 믿고 있다면, 그보다 덜한 것은 더 믿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명히 전자보다 오히려 후자가 더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신을 믿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못 믿을 게 없다. 신은 이 우주에서,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황당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한자(無限者 the infinite 브라흐만 Bhahman 참나 眞我)를 안다고 주장하는 ‘유한한’ 누군가를 믿을 때는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그믐밤 낡은 구두를 신고 얇은 얼음길을 가는 것처럼 조심하라.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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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세상을 유지하고 마음이 세상을 이끌고 간다.

마음이 하나의 법이 되어세상을 제어한다.

(잡아함경)


한 부처님이 출현하시면 만 중생이 깨달음을 얻고

한 법당이 이룩되면 곧 극락세계가 사바세계 안에 이루어진다.

(무량수경)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