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단어 / 선업스님

2017. 1. 30. 20: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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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의 단어 / 선업스님 


우울증에 걸리면 세 가지 잘못된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첫 번째, 나는 무가치하다.. 나는 별로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
두 번째, 세상은 살만 하지 않아.. 내가 살기에 이 세상은 너무 힘들어..
세 번째, 나한텐 미래가 없어.. 미래에 대해서 너무 너무 희망이 없는..
그래서 생각해보세요. 나도 가치가 없고..
세상 살아봤자 별로 좋은 일 없을 거 같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 아무도 믿지 못 하는 거예요.
그리고 결정타로.. 미래가 없다면 '뭘 보고 살아야지?'..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겹칠 때 인지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좋지 아니한 '우울'.. 즉 '부정적 정서'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것은 마치 침대에 누워 있는데 그 밑에 물이 있어서 서서히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거예요.
서서히 서서히.. 가라앉는 거예요. 정서 상태가 그렇게 가라앉아가요..
'아, 나는 이 상황을 피할 수도 없고, 이 상황이 바뀌지도 않겠구나'
'해봐야 소용없어. 내일도 그렇고 모레도 그렇고..'
이렇게 무기력증에 빠져들면.. 이거 참 문제입니다.

우울증에 관해서는 지금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서양에서는 불교 수행방법을 활용해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기법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울이 너무 심해서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것으로 ACT라는 게 있는데요..
이것은 내 마음 속에 있는 희망, 가능성.. 그런 긍정적인 마음작용을 이끌어내는 방법인데


<1> Accept - 수용
'그래, 내가 무가치한 거 받아들인다. 세상이 좀 미덥지 않은 거 받아들이자.
미래가 없을 수도 있는 거.. 그래 받아들인다' 하지만..


<2> Choose - 선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내가 선택할 게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서서히 일으키는 마법의 단어예요.
식당에 가서 '내가 뭐 먹을까?' 고를 수 있잖아요.
그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이것만 기억해도.. 이것만 기억해도 힘이 납니다.


<3> Take Action - 행동
수용하고 선택하면 이제 드디어 뭔가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쉬운 게 뭐냐 하면.. 걷는 거예요.
제가 항상 말씀드리잖아요? 햇빛 속에서 바람처럼 걷기 ㅎㅎ
우울에 가장 좋은 것은 걷는 것인데 특히
산에 가서 숲길을 걸으면 최고로 좋습니다.
하루에 1시간.. 30분 정도의 산책만 해도
서서히 기력을 회복해서 우울을 이겨내고 행복평화라고 하는..
우리 마음에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TV에서 채널을 조금만 돌려도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지는 것처럼
생각 하나만 바꾸면 세상이 확 바뀝니다.
무조건 됩니다! 왜냐 하면
수없이 많은 연구가 있었고 과학적인 데이타가 나왔는데
우울증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정말 많이 회복됐어요.
걷기 명상, 숨쉬기 명상.. 참 좋습니다.




1

 

- 月景


천천히 가는 시계 / 나태주


천천히, 천천히 가는

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


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

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

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

어,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부엉이가 느리게, 느리게 울어서

으흠, 저녁밥 지을 때가 되었군 깨닫게 되는

새의 울음소리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팔꽃이 피어서

날이 밝은 것을 알고 또

연꽃이 피어서 해가 높이 뜬 것을 알고

분꽃이 피어서 구름 낀 날에도

해가 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꽃의 향기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가고

시도 쓸 만큼 써보았으니

나도 인제는,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 하나쯤 내 몸 속에

기르고 싶다.





향엄(香嚴)스님 -  돌이 튀며 대나무를 치는 '딱'하는 소리에.

영운(靈云)선사 - 복사꽃 피는 걸 보고 마음이 열려

경봉스님 - 촛불이 춤추는 걸 보고

서산대사 - 낮에 닭 우는 소리에

만해스님 - 기왓장 떨어져 깨지는 소리에 (일성할파삼천계..)

부처님 - 새벽별빛을 보고 깨달으셨다.


- 그대는 언제 시절인연을 만나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