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수행력, 사이버 수행결사|마음공부 생활수행

2017. 1. 21. 17:3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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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는 수행력, 사이버 수행결사


죽은 수행은
진정 우릴 살릴 수 없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으로
무소의 뿔처럼
내 삶의 터전!
일터를, 직장을, 학교를, 사회를 누비는
살아 숨쉬는 실천적 구도심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말만 앞서는 수행자는
진정 참진리의 기쁨을 맛 볼 수 없습니다.
실천이 없는 수행은 이미 수행일 수 없습니다.

백 번 보고 읽는 것이
한 번 행하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자신의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자기의 몸, 자기의 마음으로의 체험을 하지 않으면
신심은 이내 퇴굴심에 머물기 쉽습니다.

금강과 같은 매몰찬 신심은
실천을 통해 일어나는 법입니다.
부처님 말씀이나 역대 조사스님의 말씀을 인용하여
수백번을 '이것이 불교다. 이것이 수행이다' 한다고 해도
그것은 내 이야기 일 수 없습니다.
내면에서 나오는 우렁찬 사자후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내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실천과 체험이 우선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말에는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서 나오는 내면의 우렁찬 음성
당당한 사자후가 진정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마음 가운데서 직접 '실천'하는 것이
듣고 말하기 보다, 글을 읽기보다 더 쉽습니다.
말에는 왜곡이 따르고 오해가 따르며
사람마다의 그릇에 따라 천차만별의 해석이 따라다닙니다.
그러나 실천은 실질적이고 체험적이기에 번잡하지 않습니다.
말에 이끌리고 시비를 논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
이제 우리 칼럼에서도
직접 내면으로 파고드는 '실천'의 행에 대하여
공부해야 할 때가 온 듯 합니다.
이젠 인연의 열매가 그윽히 익은 듯 느껴집니다.

우리 칼럼의 모든 법우님들은
모두가 실천하는 도반으로 '하나'이기에...

생활 속에서 온갖 잡다한 경계에 빠지고
하루에 수십번도 넘게 마음이 천당과 극락을 헤메이고
직장 상사에게, 가족에게, 친구 동료에게
이리 저리 치이고
이리 저리 삼독심을 일으키며
그렇게 중생으로 살아가는 생활은 이제
그만 정리해야됨을 느낍니다.

지금 바로 부처가 되자는 것이 아닙니다.
실천하는 당당한 수행자가 되자는 것입니다.

일상의 괴로움 그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아닙니다.
괴로움 조차 수행심으로 녹일 수 있는
깨어있는 수행자가 되자는 말입니다.
거센 비바람에 움직이지 않는 당당한 바위가 되자는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인연이 익을 그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제 그 가슴벅찬 수행의 인연이 왔다고 느낍니다.

21세기는 사이버 세상이라 합니다....
새 시대에 걸맞는 살아 숨쉬는 사이버 불교
사이버 포교, 사이버 수행....
그 새로운 사이버 수행결사인
"선재결사"를 제안합니다.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각각 자신이 처한 곳에서
도반 모두가 함께 해 나갈 공동의 '수행재료'를 가지고
함께 수행하고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혼자서 마음을 내고 나면
금새 원력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함께 수행하며 함께 끌어주고 밀어주며
그런 어울림과 나눔 속에 수행의 힘은 커져만 갈 것입니다.

매일 매일 '수행 일기'를 쓰고(혹은 2-3일에 한번이라도)
그 수행일기를 모두 함께 나누고
그에 대한 다른 도반의 격려와 조언도 함께 나누는 것은
나약해 지는 마음을 다잡아 끊임없이 정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수행 일기는 우리 모든 도반들을 향해 쓰는 것이기도 하지만
진정 내 내면을 향해 던지는 말이기도 하며
우리 모두의 한마음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마음 공양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스승이며 모두가 도반이며 모두가 제자 되는
그 어울림의 수행터에선
모두가 수행자로서 '하나'일 것입니다.

기간은 경전에 의거하여
3.7일(21일, 3주)을 한 주기로 잡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3주 동안 모두가 한 가지 수행의 재료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일터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수행을 하고 수행의 느낌들과
마음에서 일어난 온갖 분별심들을 관찰하고
그 수행의 내용들을, 관찰한 내용들을,
모두에게 '수행 일기'란에 공개하는 것입니다.

"아하, 저 도반은 저렇게 수행했구나"
"저렇게 수행하는 것이구나"
"다른 도반들의 수행일기를 보니 내가 너무 나태했구나"
하고 다시금 마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수행일기' 란 이름을 따로이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 머리말을 선택하고
자신의 공부한 내용을 편안히 적으면 됩니다.
글 솜씨가 뛰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투박한 가운데 마음이 묻어 있으면 그만입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마음 그대로를 쓰면 됩니다.
이를테면...
자신이 '재료'를 가지고 행한 수행의 이야기를
쓰면 되지만 그저 편안히
'오늘은 수행이 안된다' 도 좋고
'게으른 마음이 일어난다'도 좋고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렵다' 도 좋고

이 땅 덩어리 어딘가에서 같은 도반들이
시간과 장소는 다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같은 수행을 하고 있음이 때로는 감격스러울 것입니다.
그 감격의 울림을 이 작은 도량에서 느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수행을 해 나간다면
모든 이들이 나의 스승 아님이 없고
나의 도반 아님이 없는
이 우주 법계가 그대로 나의 부처님이 되는
참 진리의 밝은 수행인연을 지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글쓴이 :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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