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각성의 응현

2017. 2. 18. 19:4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



[문]이 공부를 하면 마음도 넓어지고 대범한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를 못합니다.


[답]누가 대범한 사람이 된다는 거요?

이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도무지 ‘나’라고 할만한 ‘나’는 없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여전히 이 고깃덩어리가 열심히 갈고 닦아서 그 공덕으로 훗날 대범한 사람도 되고

복도 받고 이러저러한 좋은 일이 있으리라.

그런 전혀 터무니없는 생각을 놓지 못하고 계속 그것의 실현을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한 절대로 깨달을 분수는 없소.
이 공부를 계속 지어갈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착수하여야 할 일이

이 세상 어디에도 사고의 주체, 행위의 주체로서의 ‘나’는 없다는 사실을

바닥이 사무치도록 깊이 깨닫는 일이오.

마음이 넓어지고 대범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런데 그렇지를 못해서 또 걱정이고

등등 그러한 생각에 이르렀다면 이미 그 본래의 성품자리에서 수도 없이 굴러서

그 근본 성품은 이미 까맣게 놓치고 한참 떠내려간 거요.


한 생각 일어날 때 그 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냥 떠내려가게

내버려두지 말고, 바로 뒤돌아 그 한 생각이 어디서 왔는가를 살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자라 할 수 있소.

그것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거기에 여러분들의 모든 의문이나 걱정이

전혀 까닭 없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열쇠가 있기 때문이오.

또 이 소리를 듣고 당장 ‘나’는 없는 것이라고 확실히 알아서 그 사실을 추켜들고

주장하는, 더 강력해진 ‘나’를 따라 마냥 떠내려가지 말고,

‘나’가 있건 ‘나’가 없건 그 모든 정신적 육체적 현상들이 전혀 작용의 주체가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오.

짓는 자(作者)가 있어서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다만

인연으로 말미암아 꿈같고 환(幻) 같이 나투어진

신령스러운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의 응현(應現)일 뿐인 거요.

결국 여러분에게 전부인 것 같아 보이는 이 세간사(世間事)가 사실은

전혀 실체가 없는 것이니, 다만 무명 중생의 뒤바뀐 업식(業識)으로,

미혹한 중생의 마음속에 투영된 업의 그림자에 불과한 거요.


- 현정선원 법정님



인연의 시간


사람에게는 누구나 정해진 인연의 시간이 있습니다

아무리 끊으려 해도 이어지고

아무리 이어가려 해도 끊어집니다


그렇기에 인연의 시간을 무시하고 억지로 이어간다면

그 순간부터 인연은 악연이 됩니다


인연과 악연을 결정짓는 건

우리가 선택한 타이밍입니다

그래서 항상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행복이 오고

항상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위로를 받고

항상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답을 찾습니다


참 인생은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풀리는 것 같습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

가슴을 열어 놓고 언제나 만나고 픈 해맑은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오해들로 등 돌리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고운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눈으로 같은 마음으로 같이 볼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작은 비밀이 되어 가슴에 묻은 채로 아름답고 좋은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 기대하기 보다는 주어도 아깝지 않을 우리들의 순수한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서로의 영혼을 감싸 안을 줄 아는 너그러운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그대와 마주하는 듯한 마음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그것이 아주 먼 훗날 그것이 희망이고 생명이었고 행복한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사람" 중에서-


좋은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빛으로 다가온 인연..




 

 
 
 
//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