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말을 한다 |…… 강병균 교수

2017. 2. 4. 18: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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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말을 한다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온몸이 말을 한다.
 
당신의 존재자체가 말이다.
당신이 말을 하건 안 하건 당신은 항상 말을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착각한다.
말을 안 하면
마음(인생관·생명관·타인관·자신관·이성관·인종관·폭력관·사회관·종교관·우주관)을
감출 수 있다고.
인간에게 언어가 생긴 것은 35억년 중 겨우 10만년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34억9천9백9십만 년을 ‘몸’으로 말하며 살았다.
그 몸짓을 디지털화 한 것이 언어이다.
몸짓은 아날로그이고 언어는 디지털이다. 특히 책에 쓰인 언어는 디지털이다.
 
당신이 아무리 교묘한 말로 상대를 속이려 해도
상대방은 무의식적으로 당신의 거짓말을 느낀다.
당신이 증오와 사랑을 말로 감추어도 상대방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당신의 눈빛 표정 몸짓은 당신 말과 반대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아 넘어가 남의 먹이가 되게 하는 것은 당신의 탐욕이다.

가슴은 그리 가지 말라 하는데
머리는 온갖 이론으로 탐욕을 정당화하며 죽음의 길로 이끈다.
탐욕은 당신의 죽음과 파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탐욕이 자라나는 토양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파멸과 죽음을 먹고 자란 탐욕은 힘차게 날아올라
다른 인간에게 옮겨가면 그만이다.

탐욕은 기생충이다.
개미 뇌에 기생하며 개미를, 소에게 먹히게, 높은 풀잎 끝으로 인도하는 기생충이다.
그러면 기생충은 소 뱃속에서 알을 낳고 그 알은 변을 통해 세상에 나오고
세상에 나온 알들은 다시 개미 속으로, 조그만 개미의 조그만 뇌 속으로 들어간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