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1. 11:3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어리석음을 지혜로 바꾸는 법
-불두화(佛頭華)-
#
도심 속의 공원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이른 아침
많은 사람들이 나와 운동을 합니다.
즐겁게 담소하고 운동하는 사람
혼자 마스크 쓰고 빠르게 걷는 사람...
천천히 걸으며
길가에 핀 꽃과 나무와
뭇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이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염불하며 공원을 돌다가
길에 핀 불두화(佛頭華)를 발견했습니다.
자주가는 공원인데
오늘 아침에서야
보인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1시간 동안
공원을 5바퀴돌아야지하는 생각
그래야 운동이 되지 하는 생각
공원돌면서 염불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두화(佛頭華)는
길가에 소담스럽게 피어있었던 것입니다.
항상 그자리에서
오고가는 모든 사람에게
편안하고 밝은 미소를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
그런데
사람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직 자신이 중심이 되어 움직입니다.
물론 자신의 가족이나
자기의 소유에 집착합니다.
나, 내것, 내생각에 집착합니다.
#
인간은 가졌거나 갖지 못했거나
살얼음판 위를 걸으며 괴롭게 삽니다.
괴롭게 사는 까닭은
지혜가 없어
자신의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갖지 못했으면 갖지 못해서 괴롭고
상대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박탈감으로 괴롭습니다.
가졌으면 더 갖지 못해 괴롭고
가진 것이 달아날까봐 괴롭습니다.
또한 가진 것을 지키려고 안절부절합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괴롭고
없으면 없는 대로 괴롭습니다.
어리석음과 지혜의 차이로
괴로움이 차이가 있습니다.
욕망과 관용의 차이로
괴로움이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은 어리석음과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괴로움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어리석음인 무명(無明)을
우두머리로 삼아 태어났고
현재는 욕망을 동반자로 삼아
괴롭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뀌고
욕망이 관용으로 바뀌어
괴롭지 않습니다.
#
불두화(佛頭華)는
꽃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와 닮았다고
이름붙여진 꽃입니다.
길가에 소담스럽게 피어
오고가는 모든 이들에게
자비로운 미소를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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