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려 놓는 것 / 법륜스님]

2017. 5. 21. 11:3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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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려 놓는 것 / 법륜스님]



어떤 사람이 왼손에 불덩이를 쥐고
뜨겁다고 고함을 칩니다. 

"뜨거우면 내려놓으세요."
"어떻게 내려놓습니까?"
"그냥 내려놓으세요."
"그냥 어떻게 내려놓아요?"

이 사람은 말로는 놓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은 놓고 싶지 않은 거예요.
방법을 몰라 못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놓기 싫어서, 갖고 싶어서 안 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없이 이렇게 말하죠.
"그럼 오른손으로 옮겨보세요."

그제야 얼굴이 환해지면서
왜 이런 좋은 방법을 이제야 알려주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금세 또 오른손이 뜨거워
못살겠다 아우성칩니다.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기는 것은
그저 하나의 임시처방일 뿐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뜨거운 줄 알면 그냥 놓아버려야 합니다.

내려놓으면 된다는 것을 알아
그냥 내려놓아본 사람은
이미 이전과는 다른 사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 법륜스님 희망편지중에서 -

 


 

 

우리들의 이야기 / 윤형주




웃음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없는 웃음
라일락꽃향기 흩 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오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
바람같이 간 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비가 좋아 빗 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 길을 걸었오
사람없는 찻 집에 마주앉아 밤 늦도록 낙서도 했었오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
바람같이 간 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부끄럼도 또 자랑 거리들도 우리에겐 하나도 없다오
우리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마알간 마음뿐 이라오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
바람같이 간 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언제라도 잊을테요

언제라도 잊을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