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는 전부를 소유하는 것|마음공부 생활수행

2017. 7. 16. 20: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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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는 전부를 소유하는 것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가만히 관찰해 봅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철학의 바탕에는
'잡음'이라는 소유관념이 내면 깊은 곳에 깔려 있었습니다.
즉 내 것을 늘려 나가려고 한없이
붙잡고 붙잡는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금껏 무언가를
끊임없이 붙잡으며 살아왔고 계속해서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자꾸만 '내 것'을 늘려 나가려
돈이며, 명예, 권력, 지위, 이성, 지식...
이러한 모든 것들을 붙잡으며
보다 많이 붙잡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붙잡는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붙잡는...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자유를 찾고
따뜻함 마음의 고향을 찾아왔었습니다.

보다 많이 붙잡은 사람일수록
보다 행복할 수 있다고 여겨왔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인식의 혁명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와야 합니다.
'잡음'으로의 삶에서
'놓음'으로의 삶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선지식 큰스님네들은
'무소유가 전부를 소유하는 것'
이란 큰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본래 모든 것이 내 것이건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내 것'이라는
소유의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울타리를 넓혀 나가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 아등바등 살아왔습니다.

이를 위해
싸우고 투쟁하며
이기심으로 탐진치 삼독심만을 키워왔습니다.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온갖 악업을 쌓아왔습니다.

본래부터 '내 것'이란 있지 않습니다.
산하 자연 일체 법계가 바로 나의 몸이며
부처님의 크신 깨침의 세계가 나의 정신이었습니다.

본래 텅 비어 그대로 적적한 우주 법계 속에
소유의 울타리를 아무리 넓게 친다고 한들
전체를 울타리로 가둘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해답은 너무나도
간단한 데서 찾을 수 있음을 너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울타리를 치워 버리면 텅 비어 충만한
그 모두가 나의 것이 되어버린다는 소중한 깨침의 의미를...

우리의 욕망은 한이 없기에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최고의 '잡음'에 도달 할 때
이미 우리는 보다 더 큰 '잡음'을 갈구하게 될 것입니다.
우주 전체의 지배자가 되더라도
우리의 목표는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
우리는 한 번도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걱정을 합니다.
모두 놓아버리면 무얼 먹고 살고 어떻게 사느냐고...

텅 비어 있을 때
진정 꽉 찬 충만의 행복이 가득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진정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지심으로 귀의합니다.




피는 꽃 - 서정주

 

사발에 냉수도

부셔 버리고

빈 그릇만 남겨요.

아주 엷은 구름하고도 이별해 버려요.

햇볕에 새 붉은 꽃 피어 나지만

이것은 그저 한낱 당신 눈의 그늘일 뿐,

두번짼가 세번째로 접히는 그늘일뿐,

당신 눈의 작디 작은 그늘일 뿐이어니......




 

우리가 진실을 추구하는 동안에는 현실과 진실은 따로 논다.

눈앞의 현실은 불만족스럽고 불완전하여

이 상태를 벗어나게 해줄 구원의 대상을 찾는다.

진실에 눈을 뜬다면 진실과 현실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당장 하나임이 분명하지는 않다.

그동안 따로 놀아왔던 분리감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왠지 낮설고 왠지 어색하다.

현실 그대로 차별없는 진실이라는 사실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색함이 당연함으로 변하다.

마치 잘 숙성된 김치가 배추와 양념의 버무림이 아니라,

그냥 김치인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존재의 화학 작용이 일어나버렸다.

얼핏 보면 배추이고 얼핏 보면 양념이다.

그러나 그것은 배추의 양념도 양념의 배추도 아닌 그냥 김치이다.

문득 본래 마음 자리가 드러났다면 분별하는 마음이 완전히 숨죽어야 한다.

이것이 죽지 않는 것은 푹 익지 않아 풋내가 나는 김치와 같다.

이것은 겉절이이지 김치가 아니다.

적지않은 시간이 지나 안팎으로 대상을 그리며 추구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보면 양념과 배추의 분리감은 사라지고

먹음직스런 밥도둑 김치가 되어 있다. 

 이것은 이 세상 전부를 훔친 도둑이 되어 있다.

본래 그랬지만 말이다

.

♣ 세상의 모든 나무 뿌리는 젖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