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 부부 / 노자규

2017. 10. 1. 11: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728x90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어부바 부부 / 노자규
 
“뒤에 업고 계신 분이 누구신가요”
 "제 아내인데요
 몸을 가누지 못해 나올 때마다 항상 이렇게 업고 다닙니다 “

“힘들지 않으셔요”
“힘들긴요 제 아내인데 뭐가 힘들어요 “
「 저는  남편이니깐요」

경북 한시 골 마을에 재래시장에
매일 아내를 업고 장을 보는 남편이 있습니다

휠체어보다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는 게 더 좋다는
아내를 위해 매일 업고 다닌다는 남편
그런 우릴 보고  사람들은 어부바 부부라고 합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아내
하지만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아직 치료방법이 없다 보니, 운동신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식도까지 굳어가기에 남편의 하루분의 시계는
모두 아내의 간병으로 24시간이 모자라다 말합니다

꽃다운 세월에 만나 살아온지도 이제 37년
둘이 함께라서 견딜 수 있었든 3년
부부가 살다 보면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일도 많고
눈 뜨고 볼 수 없는 일도 많고 귀로 듣기 싫은 일도 많은데..

한결같은  어부바 남편은 밥을 할 때도 아내를 업고
"소금"  "고춧가루 한 스푼"
아내가 얘기하는 대로 그대로 따라 하는 남편
늘 남편이 밥해주는게 미안해서 뭐라도 거들고 싶다는 

아내를 업고서 밥과 반찬을 하는 남편

기억이나 인지 부분은 그대로이지만
대소변은 남편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게 맘써이지만
묵묵히 해주는 남편에게
미안함이 늘 함께하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설날입니다
떡국을 끓인 남편인 두 그릇을 상에 담아 가져옵니다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많다 보니 한 숟갈 한수저 긴 시간 동안
"먹이랴" " 딱이랴" 국물 하나라도 애써 더 먹이랴..
늘 분산스러움속에 아내를 챙기는  
알뜰함도 함께하는것  같습니다
아내가 다 먹은 뒤 소화가 되게 운동을 바로 시켜줘야합니다
그런 다음 자리에 가만히 누운 아내를 보고서야
상을 마주한 남편의 떡국은 떡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내를 보며 싱긋이 웃어 보이며 

"떡국이 아니라 떡이네 떡..."
그래도 입가에 싱긋한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 반의자의 쓸쓸함과 그 눈물겨움보다
함께인 지금이 더 행복하다며 서로 먼저 눈물 떨구지 말자는
약속을 지켜가는 어부바 부부의 사랑법은 달달하기만 합니다
 
사실 남편은 6년 전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던 중 아내의 병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을 병간호하다 병원 갈 시기를 놓쳐버린 아내

산다는 것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저무는 태양은 내일 다시 떠오르면 그만이지만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부부에겐
참담한 절망 앞에서로의 아픔을 딛고 목마른 사랑을
사랑이란 두 글자로 뛰어넘을 수 있었든 것 같습니다

아끼고 사랑하며 늘 아내 곁에 있어 주고 싶다며....\

「허리가 끊어져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해야죠…」
아내의 마음이 늘 먼저 와 닿는 남편입니다

 37년 만에 남편에게 편지를 써봅니다

 「“따스한 등을 가진 남편에게..
   당신 힘들게 해서 너무너무 미안해
   내가 아프지 않으면 좋은데...아프니까...
   뭐하나 못해주니까...당신한테 정말 미안해
   꼭 빨리 일어나서 당신에게 못다 한 것 다해줄게
   언제나 고마워 어부부 내 사랑

    못난 당신의 아내가....」

 편지를 읽다 울고 있는 남편에게
「울지 마세요 나 꼭 나을게.. 미안해 여보」

 우리 함께 눈물짓던 그날 지친 나를 일으켜 주든
당신이 있었어 참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오늘도 어부부 남편은 아내란 사랑의 봇 집을 지고
둘만의 사랑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당신 나으면 나 업어준다고 했지”
 “응 그래 내가 꼭 나아서 당신 업어줄게..
"그래 우리 그때까지 먼저 눈물 흘리기 없기..... “

 「어부바 남편의 최고의 집은
   아내가 있는 집이 아니었을까요」

출처-「노자규웹에세이스트」


    그리움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멜로디

    01. 당신도 울고 있네요 (기타 연주곡)

    02. 사랑이여 (바이올린 연주곡)

    03. J에게 (색소폰 연주곡)

    04. Anak (기타 연주곡)

    05. 이등병의 편지 (오카리나 연주곡)

    06. Yesterday (첼로 연주곡)

    07. La Vie En Rose (클라리넷 연주곡)

    08. 그리운 얼굴 (트럼펫 연주곡)

    09. 비목 (팬파이프 연주곡)

    10. 가시나무새 (팬플룻 연주곡)

    11. 기도 - 가을동화 OST (피아노 연주곡)

    12. 거리에서 (하모니카 연주곡)

    그리움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멜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