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2. 18:4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배를 탄 일도 없고,풍랑을 만난 일도 없습니다/정락스님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중에 하나는 진심(嗔心) 즉, 화 나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입니다.
중국 송나라 시대 주자의 스승인 정호, 정이 두 형제가 하루는 배를 타고 가다 풍랑을 만나서 죽음 직전에 이릅니다. 사람이 큰 풍랑을 만난 상황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아비규환입니다.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면서 아우성을 치는데, 그 때 두 형제는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 뒤, 배가 다행히 언덕에 닿아 걸어나오면서 형제간에 대화를 합니다. 형이 동생에게 “아까 배를 타고 오다가 풍랑을 만났을 때 몸은 우리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마음은 어떠했느냐?”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동생이 “마음은 좀 불안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불안한 마음을 다스린 겁니다. 치심(治心)이라고 할 수도 있고, 수심(修心)이라 해도 됩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고요히 할려고 애를 썼다는 거죠. 그 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마지막에 어떤 스님 한 분이 다 떨어진 누더기 옷을 입고 배에서 내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붙들고 물었습니다. “아까 배를 타고 오다가 풍랑을 만났을 때 스님 마음이 어떠했습니까?” 그 스님이 대답하시기를 “내 마음은 배를 탄 일도 없고, 풍랑을 만난 일도 없습니다.” 사실 선가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형태로든지 말을 하면 이미 어긋난 것이지만 어쨌거나 말로써 이 정도 표현한 것만 해도 대단한 것입니다.
이런 경지는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떠나서 무심(無心)의 경지를 말합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배를 탄 일도 없고, 풍랑을 만난 일도 없습니다” 이렇게 말한 내용은 기억이 안 될 수가 없어요. 근데 깊이 그 뜻을 알아듣는다면, 정명도, 정이천 그 형제의 경지에서는 알아들을 만한 말이예요. 그런 경지가 갖추어지면 얼마나 참 마음이 편하겠어요. 얼마나 자유스럽겠어요.
그래서 오늘 이후에는 혹시 불자님들이 절에 갔을 때, 좀 마음 상한 일이 있었다든지, 혹은 친구 집에 갔을 때 초청 받아 갔는데 푸대접 받아서 욕하고 싸우고 나올 때, 그 때 이렇게 걸어가다 보면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다시는 그 집에 안 간다든지, 사람을 초청해 놓고 그럴 수가 있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중 한 사람은 아무 말 않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옆의 사람이 “당신은 아까 그 집 가서 그렇게 욕 먹고도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그러면 대개 그 때 그 주인이 속상한 일이 있었나 보다고, 그럴 사람 아닌데 그런거 보면 무슨 일 있어서 그러니까 하고 우리가 이해합시다. 이렇게만 이야기해도 대단해요. 그런데 그 때, 오늘 법문 들었으면 그런 정도 가지고 안 됩니다. “그 집 간 일도 없고, 욕 먹은 일도 없다” 고 해야 됩니다.
※ 명도 정호(程顥, 1032-1085): 동생 정이와 함께 이정자(二程子)라고 불림. 그의 시호를 따라 정명도(程明道)라고도 불림. 때??에 정이천(程伊川)으로 잘 알려져 있음.
가을 노래 모음16곡
1, 태 원 -가을의 연인 2, 이영숙-가을이 오기 전에 3, 이영희-가을 타는 여자 4, 한마음-옛시인의 노래 5, 소리새-가을 나그네 6, 장 덕 -가을에 만난 소녀 7, 이 용 -잊혀진 계절 8, 페티김-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9, 최 헌 -가을비 우산 속에 10, 신계행-가을 사랑 11, 이동원-가을 편지 12, 양하영-이별의 계절 13, 백영규-슬픈 계절에 만나요 14, 김태정-백지로 보낸 편지 15, 신승훈-가을빛 추억 16, 양수경-가을 소나타
차 한잔과 함께 행복한 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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