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에 핀 연꽃처럼
2017. 12. 10. 11:5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728x90
진흙속에 핀 연꽃처럼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이라고 자조하지 마라
사바의 험한 파도를 온 몸으로 버티며
자식을 낳고 기르고 교육시키고
시집장가 보내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던가
부모형제 등지고 생사의 관문을 뚫고자
머리 깎고 수행의 길로 나선 스님의 삶도
가시 밭 길이겠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의 정글에서 자기만의 삶을
개척하고 터전을 마련하는 일도 결코 쉬운 삶은 아니다
중생세계를 떠나 자신을 구제하고
나아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대한 서원으로
온갖 인연을 끊고 뼈를 깎는 수행으로
참 자아로 다시 태어나
버린 인연 속으로 다시 뛰어들어 중생을 제도하려는
스님의 삶도 거룩하지만
세파에 할퀴고 가슴 찢기우며
슬픔과 기쁨의 눈물을 함께 하면서
얽히고 설킨 세인의 삶을 살면서도
한 가닥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 깊숙히 품고
더불어 행복하고자는 마음 하나로
가정사 보다 전법에 정열을 쏟으면서
모셔지는 삶보다 모시는 삶을 사는 존경스런 포교사여
그대들이야말로
진흙속에서 꽃을 피우듯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에 물들지 않는
한 떨기의 거룩한 연꽃이어라.
- 청강 허태기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오매일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끌같은 이마음 /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0) | 2017.12.17 |
---|---|
오래된 짐을 버려라 (0) | 2017.12.17 |
거짓된 나 / 향성香聲 (0) | 2017.11.25 |
집착을 버리면 삼매를 얻게된다. (0) | 2017.11.18 |
마음 다스림 (꽃) (0) | 2017.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