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나 / 향성香聲

2017. 11. 25. 22:1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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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無常)한 이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기 이전의 세계로
돌아오는 길에 쉬고 있으니,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그냥 두어라

오래 전의 나는
본래 비존재이니,
죽어도 갈 곳이 없고,
그 무엇이라고 할 수도 없네.
물으면 대답하고
묻지 않으면 대답 없으니,
스승 달마의 마음에는
그 무엇에도 집착함이 없네.

시작도 끝도 없는
우리의 마음이여,
태어나고 죽는다 하지만
실체는 비어있구나.
수많은 세상에서 지은
모든 죄들은
거짓된 나와 함께
스러지고 사라져가리라.
 
* 이뀨(一休 : 1394-1481) 선사(禪師)






                    香聲 / 경봉스님

                             碧水寒松 月高風淸  
香聲沈處 相分山茶
遇茶喫茶 遇飯喫茶  
人生日常 三昧之消息
會得마 ! 茶
 
푸른 물 찬 소나무에 달은 높고 바람 맑아
향기소리 깊은 곳에 차 한잔 들게
차 마시고 밥 먹는
인생의 일상삼매의 소식이니

이 소식을 알겠는가 ! 차(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