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도 부처가 있다 / 참부처

2018. 6. 30. 16: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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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문자가 해탈의 모습]
모든 것[法]은 그대로가 해탈의 모습을 나타낸다


천녀가 답했다.
“고덕이 해탈하신 것도 얼마나 오래되셨습니까?”

사리불은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다. 천녀가 말하였다.
“웬일로 고덕(古德)의 뛰어난 지혜를 지니고 계시면서 침묵하십니까?”

사리불이 답했다.
“해탈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천녀가 말하였다.
“말씀[言說]과 문자(文字)야말로 모두가 해탈의 모습입니다.

왜냐 하면, 해탈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 안이나, 마음 밖이나,

또 그 사이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자도 이와 같아서 안에도 밖에도,

또 안과 밖의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덕이시여, 문자를 떠나서는 해탈을 말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모든 것[法]은 그대로가 해탈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은 말하였다.
“그러나 탐심[貪]과 성냄[怒]과 어리석음[癡]을 떠나는 것을

해탈이라 하지 않습니까?”


천녀가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증상만(增上慢)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해서만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는 것이 해탈이라고 설하셨을 뿐입니다.

만약 증상만이 없는 사람이라면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자성이

곧 그대로 해탈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참으로 훌륭합니다. 천녀여, 그대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깨달았기에

그와 같이 훌륭히 설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까?”


천녀가 대답했다.
“저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고, 깨달은 것도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무엇을 얻었다든가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는 증상만에 사로잡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유마경(사진 유마거사상)





[병의 근원, 반연심攀緣心]
"상대적인 생각을 떠나면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보살은 설령 자기의 몸이 괴로움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죄의 과보로)

괴로운 삶의 길에 떨어져 있는 중생[惡趣衆生]들을 생각하고

무한한 자비심을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미 (괴로움을) 조복하였으므로, 일체 중생들의 고통도 조복해야만 한다.’


다만 그 병은 제거하지만 물질적인 것을 제거하지 않으며,

병의 근원을 끊어 없애기 위하여 이를 가르쳐 이끌어야 하니,

무엇을 병의 근원이라고 하는가 하면, 대상을 따라 마음이 일어나는 것

[攀緣, adhylambana]이니,

마음이 대상을 따라 일어나면, 곧 병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마음이 일어나는 대상으로 삼는가?

삼계를 대상으로 삼습니다.
어떻게 이 마음이 일어나는 대상을 끊습니까?

그것은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아야[無所有, anupalabdhi] 합니다.

만약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으면,

그때 마음은 대상을 따라서 일어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무엇을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인가요?

상대적인 생각[二見, ddvaya]을 떠나는 것입니다.


무엇을 상대적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인가요?

주관을 보는 견해[內見, adhytmadi], 객관을 보는 견해[外見, bahirdhdi]이니,

(이들을 떠나는 것이)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無所得]입니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앓고 있는 보살이 그의 마음을 조복한다고 하는 것이며,

또 노ㆍ병ㆍ사의 괴로움을 끊어 없앤다고 합니다.

이것이 보살의 깨달음입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미 닦고 다스렸던 것이 지혜로운 이익이 되지 못합니다.

비유하면 원수와 싸워 이겨야만 용사라고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나와 남의 늙음과 병과 죽음을 함께 없애는 자를 보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유마경(사진은 유마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