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에게 주는 열 가지 게송 納子十偈

2018. 6. 30. 16: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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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법문--납자십게



납자십게

 




수행자에게 주는 열 가지 게송 納子十偈

이 글은 성철스님이 수행자에게 스스로를 다짐하도록 게송의 형식으로 지어 주신 글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시간을 경계하시는 말씀부터 무소유의 정신, 자기반성 등 치열하게 수행하도록 일깨워주시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수행 시절 스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1. 無常무상 
片殘月照寒林 數莖白骨依蓬蒿 일편잔월조한림 수경백골의봉호 
昔日風流今何在 空使泥犁苦轉深 석일풍류금하재 공사니리고전심 


한 조각 그믐달이 겨울 숲 비추니 
몇 개의 백골들이 쑥 사이에 흩어져.
옛날의 풍류는 어디에 있는가?
덧없이 윤회의 괴로움만 더해 가는데.



2. 安貧안빈 
破衲蒙頭兀然坐 富貴榮譽雲外夢 파납몽두올연좌 부귀영예운외몽 
甁甕雖無一粒米 萬古光明照大千 병옹수무일립미 만고광명조대천
 

누더기 더벅머리로 올연히 앉았으니 
부귀니 영예니 구름 밖에 꿈이로다.
쌀 독에 양식은 하나 없지만
만고의 광명은 대천세계 비추네.



3. 精勤정근 
運水搬柴古家風 種田搏飯眞活計 운수반시고가풍 종전박반진활계 
夜半引錐猶自愧 위然不覺淚沾襟 야반인추유자괴 위연불각누첨금 


물 긷고 나무하는 일은 옛날 스님 가풍이요
텃밭 메고 주먹밥은 참 사는 소식이라.
한밤에 송곳 찾아도 오히려 부끄러워
깨닫지 못함을 한숨지며 눈물로 적시네.



4. 貞節정절 
喪身滅道色爲最 千纏萬縛入확湯 상신멸도색위최 천전만박입확탕 
寧近毒蛇須遠離 一念錯兮塵沙苦 영근독사수원리 일념착혜진사고

몸 망쳐 도를 없애는 데는 여색이 으뜸이라
천번 만번 얽어 묶어 화탕지옥 들어가네.
차라리 독사를 가까이 할지언정 멀리 둘지니
한 생각 잘못 들어 무량고통 생기도다.



5. 愼獨신독 
莫道暗室無人見 神目如電毫不漏 막도암실무인견 신목여전호불루 
盡矣虔誠極護衛 勃然怒罵掃脚跡 진의건성극호위 발연노매소각적
 


어둔 방에 혼자서 보는 이 없다 말라
천신의 눈은 번개 같아 털끝도 못 속인다.
합장하고 정성껏 받들어 모시다가도
갑자기 성을 내어 자취를 없애니라



6. 下心하심 
法界盡是毘盧師 誰道賢愚與貴賤 법계진시비로사 수도현우여귀천 
愛敬老幼皆如佛 常常嚴飾寂光殿 애경노유개여불 상상엄식적광전


법계가 모두 비로자나 부처님인데 
어느 누가 현우와 귀천을 말하는가. 
모두를 부처님처럼 애경하면 
언제나 적광전을 장엄하리라. 



7. 利他이타 
嗟嗟浮世極痴人 種荊栽극望仙桃 차차부세극치인 종형재극망선도 
利己害人卽自決 爲他損身是活路 이기해인즉자결 위타손신시활로 


슬프다, 뜬 구름 같은 이 세상의 어리석은 중생이여 
가시덤불 심어놓고 천도복숭 바라도다. 
나를 위해 남 해침은 죽는 길이고 
남을 위해 손해봄이 사는 길이네. 



8. 自省자성 
欲覓我是不得時 便得四海大晏然 욕멱아시부득시 변득사해대안연 
唯見自非常悔謝 刀杖毁辱恩難酬 유견자비상회사 도장훼욕은난수 


내 옳은 것 찾아봐도 없을 때라야 
사해가 모두 편안하게 될 것이니라. 
내 잘못만 찾아서 언제나 참회하면 
나를 향한 모욕도 갚기 힘든 은혜이니. 



9. 
貪著夢中一粒米 失却金臺萬劫糧 탑착몽중일립미 실각금대만겁량 
無常刹那實難測 胡不猛省急回頭 무상찰나실난측 호불맹성급회두 


꿈 속의 쌀 한톨 탐착하다가 
금대의 만겁 식량을 잃어버렸네. 
무상은 찰나라 헤아리기도 힘든데 
한 생각 돌이켜서 용맹정진 않을 건가. 



10. 
種豆生豆影隨形 三時業果如鏡照 종두생두영수형 삼시업과여경조 
痛自省察極勉勵 那得怨天更尤人 통자성찰극면려 나득원천갱우인
 


콩 심어 콩 나고 그림자는 형상 따라 
삼세의 지은 인과는 거울에 비추는 듯. 
나를 돌아보며 부지런히 성찰한다면 
하늘이나 다른 사람을 어찌 원망하리오. 



11. 
於我極惡者 是眞善知識 어아극악자 시진선지식 
刀杖毁辱恩 粉骨未足酬 도장훼욕은 분골미족수 


나에게 극악하게 하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선지식이니 
고통 주고 모욕 주는 은혜는 목숨 다해도 갚을 수 없으리라. 



12. 
不是心 不是佛 不是物 是什마 불시심 불시불 불시물 시십마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고, 다른 물건도 아니니 이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