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음(覺)이 있어도 비춤(照)이 없으면

2018. 7. 27. 17:4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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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음(覺)이 있어도 비춤(照)이 없으면

어떤 이들은 공부중에 공에 떨어질까(落空) 두려워하나
이미 그들이 귀신굴에 태어난 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비우려 해도 비워지지 않으며 깨달으려 해도 깨달음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마음으로써 깨달음을 구하지만 깨달음을
구하거나 성불을 생각하는 것이 모조리 큰 망상임을
어찌 알겠습니까.
모래로는 밥을 짓지 못하는 법, 나귀 해(12간지에 없는 해)가
되도록 구한다 해도 결코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한두 시간(一兩枝香, 향 한 개가 타는 시간)의
입선을 하고 곧 환희심을 일으키지만 이것은 눈 먼 거북이가
나무 구멍에 머리를 내민 격으로 우연히 얻은 것이지
참으로 공부가 익었기 때문이 아니며 환희마(歡喜魔)가
마음에 든 것임을 그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또 어떤 이들은 좌선 중(靜中)에는 매우 맑고 깨끗하여
공부가 잘 된다고 느끼지만 움직이고 있을 때(動中)에는
되지 않으므로 시끄러운 곳을 피하여 고요한 곳을 찾는데
이들은 이미 동정(動靜)의 두 가지 마왕의 권속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부류는 많고도 많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길을 바로 들어서지 못하면
정말 어려움이 많은 것입니다.

깨어 있음(覺)이 있어도 비춤(照)이 없으면 산란하여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비춤은 있으나 깨어 있음이
없으면 죽은 물 속에 앉아 있다가 빠져 죽게 됩니다.

조사어록중에서

 

   

위도일손이란 도덕경 일손장(日損章)에 이르되

 

배우면 날로 더하고 를 하면 날로 던다. 

그것을 덜고 또 덜어 무위에 이르러야 하나니

무위라야 하지 않음이 없다

(爲學日益爲道日損 損之又損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矣).


옛 사람이 이르되

다만 일이 눈앞을 쫓아 지나감만 알았지

늙음이 머리 위로 좇아오는 줄 깨닫지 못한다

(只知事逐眼前過 不覺老從頭上來).


염송(拈頌) 제1칙에

세존이 도솔천을 떠나지 않고 이미 왕궁에 강탄하셨고

모태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사람 제도하기를 이미 마치셨다

(世尊 未離兜率 已降王宮 未出母胎 度人已畢).  


- 정원스님의 선림송구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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