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5. 17:33ㆍ일반/생물·과학과생각
<38>삼천대천세계
- 관측 가능한 우주 크기는 약 1백억광년 -
- 부처님 2500년전 이미 은하계 존재 밝혀-
경전에는 삼천대천세계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아함경이나 구사론, 법화경, 대지도론 등 여러 곳에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에 대한 설명은 대략 다음과 같다. 하나의 소천 세계(小千世界)에는 천의 태양, 천의 달, 천의 염파제, 천의 위타니, 천의 울담과 월, 천의 불파제, 천의 수미산, 천의 사천왕,천의 장소, 천의 삼십삼천, 천의 야마천, 천의 도솔타천, 천의 화자재천, 천의 대범천이 있다. 이 소천 세계가 천이 모여 이천중천세계(二天中天世界)를 이룬다. 이 이천중천세계 천이 모인 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라고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을 어지럽게 만들 만큼 복잡한 설명이라고 하겠다. 설마 우리가 사는 우주가 이렇게까지 복잡하기야 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면 현대 과학이 파악하고 있는 우주는 과연 어떤 것인가를 알아 보자.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자. 지구는 반경이 6,400km쯤 되는 작은 천체로서 태양에서 4번째로 가까이 있는 혹성이다. 태양계에는 9개의 커다란 혹성이 있고 각각의 혹성 주위에 위성이 있으며 또한 10만개 정도의 소혹성들이 존재한다. 태양은 지구에서 1억5천만km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빛으로는 약 8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이 거리를 만약 시속 100km 의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린다면 170여년 걸리게 된다. 제일 바깥에 있는 혹성인 명왕성 까지의 거리는 60억km 정도 되며, 빛으로 5시간 정도 걸린다. 태양은 수소를 헬륨으로 바꾸는 핵융합 반응을 하면서 스스로 빛을 발하게 되는 데 이와 같은 천체를 우리는 항성 혹은 별이라고 부른다.
빛이 1년 걸려 가는 거리를 1광년이라고 하며 이는 약 10조km에 해당한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알파센토리로서 태양에서 4.3 광년 거리에 있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를 포함하는 별의 집단을 ‘우리 은하’라고 하자. 우리은하 안에는 태양을 비롯하여 약 3천억 개의 별이 휘감긴 원판 모형의 배열로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별과 별 사이의 평균 거리는 대략 5광년이다. 우리은하의 반지름은 약 5만 광년 정도 되며, 태양은 그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이며 약 200만년 거리에 있다. 우리 육안으로 관측 가능한 것은 우리 은하 내의 별과 안드로메다은하 그리고 마젤란성운 뿐이다. 이 셋을 포함하여 20여개의 주변 은하가 하나의 지역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 우리 지역군에서 6천만 광년 정도 떨어진 위치에는 버고은하단이 있으며 이 안에는 약 2천5백개 정도의 은하가 포함되어 있다. 버고은하단은 다시 버고초은하단의 일부가 되며, 버고 초은하단의 근처에는 이보다 규모가 더 큰 코마초은하단이 존재한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주변 우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관측이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대략 100억 광년 정도이며, 이 영역 안에는 약 1000억개 정도의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것이 현대과학이 파악하고 있는 삼천대천세계이다. 아직까지 우리는 얼마만큼의 별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보이는 별 이외에 또한 안 보이는 물질이 우주 안에 얼마나 있는지를 정확하게 모른다. 그러므로 삼천대천세계와 현대과학이 이해하는 세계의 별의 수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어쨌건 이 두 세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나게 크다는 면에서는 일치한다.
물론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대천세계라는 세계상이 현대 과학이 파악하고 있는 우주관과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불교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숫자가 크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부파 불교의 실유론적 사유 방식의 일면에 접근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관측 기구도 없던 2500년 전에, 보통 사람이 들으면 허황되기 짝이 없는 듯한 세계상이 설해졌었고, 그 세계상은 첨단 관측 기구를 동원한 현대 과학에 와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부처님의 설법에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 베토벤-로망스 1. 2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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