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 10:5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법안문익法眼文益선사에게 각覺 상좌 上座가 찾아왔습니다.
“배로 왔는가? 걸어왔는가?”
“배로 왔습니다.”
“배는 어디에 있는가?”
“배는 강에 있습니다.”
그리고는 물러가자 선사께서 곁에 있던 납자에게 물었습니다.
“각 상좌가 제대로 안목을 갖추었느냐? 갖추지 못했느냐? 네가 말해보거라.”
선지식의 물음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가’ 하는 방법을 물은 것이 아닙니다.
질문 한마디 한마디가 공부 길을 묻는 것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 선지식은 속복의 거사차림일 수도 있고 재가보살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본분자리에서 보면 배로 왔던지 걸어왔던지 그게 무슨 대수이겠습니다.
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입니다.
분별적인 질문마저도 어떻게 보면 묻는 자의 분별의식일 뿐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말려드는 납자는 더 어리석은 일입니다.
선지식이 그걸 모르는 것이 아니라 방편으로 묻고 있는 것입니다.
방편이 방편인줄 모르고, 또 묻는 낙처를 제대로 모르면
선문답은 그야말로 우문우답이 되어버립니다.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서 우문은 현문이 됩니다. 또 우답은 현답이 됩니다.
우문우답을 현문현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제대로 된 공부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수불세수水不洗水하고
금불역금金不易金이로다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
금으로는 금을 바꾸지 못한다.
불기 2551(2007) 하안거 해제일에 / 법전스님
[7080: K-Pop 추억 속으로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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