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스님의 영가천도법문

2018. 12. 15. 19:3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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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스님의 영가천도법문






역력이빈주(歷歷離賓主)하고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목전근기취(目前勤記取)하라  산립백운중(山立白雲中)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역력이빈주(歷歷離賓主)하고, 역력(歷歷)해. 또렷또렷해서 주(主)와 객(客)을 떠났고,

요요절색공(寥寥絶色空)이다. 고요하고 고요해서 색(色)과 공(空)을 끊었더라.

색과 공이 끊어졌더라.

목전근기취(目前勤記取)하라. 목전에 부지런히 분명하게 살펴라.

산립백운중(山立白雲中)이니라. 산이 백운(白雲) 가운데 우뚝 서 있느니라.


산천초목이 봄, 여름에는 그렇게 모다 다투어 푸르르고 그러다가 가을이 되어서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면은 다 시들어 떨어져 버립니다.

뿐만 아니라 세속에 명예나 권리나 부귀영화 그런 것들은 잠시 전생에 지은 복과

금생에 자기가 지은 노력과 그때의 모든 인연에 따라서 그런 부귀영화 누릴 수 있으나

것을 서리가 내리면은 다 시들어 버리는 거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내고,

세월이 지내면은 전부 다 내 몸으로부터 다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조금도 믿을 만한 것이 못되는 것입니다.


몸뚱이도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잠시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몸뚱이여.

부모로부터 받아났지마는 백년 미만에 다 버리게 됩니다. 병으로 죽고, 사고로 죽고

결국은 천하 없는 사람도 한번 태어난 사람은 그 몸뚱이를 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기를 무량겁을 두고 몸을 받았다 버리고, 받았다 버리고, 자기가 지은

과보에 따라서 혹 천상에 태나기도 하고, 혹 인간에 태어나기도 하고, 축생이 되기도 하고,

지옥·축생·아수라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업(業)에 따라서 그런 몸뚱이는 받아나되, 그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主人公)은 더헐 것도 없고 덜헐 것도 없고

생겨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이 아닌 것이여.


가귀천연물(可貴天然物)이여  독일무반려(獨一無伴侶)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멱타불가견(覓他不可見)하고  출입무문호(出入無門戶)로구나

나무~아마타불~


가귀천연물(可貴天然物)이여  독일무반려(獨一無伴侶)로구나.

이 세상에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은 생겨났다가 결국은 없어져.

사람이고 짐승이고, 해고 달이고, 이 지구덩이고 산천초목 두두물물이 생겨날 때가 있고,

그것이 차츰차츰 변화해 가지고 결국은 없어져 버리는데.

그런데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이 소소영령한 주인공은 언제 만들어진 때도 없고,

언제 없어진 때가 없어. 그것을 천연물(天然物), 천연물이라 하는 것인데.


오직 홀로 이 ‘한 물건’은 짝이 없어. 다 음(陰)과 양(陽)이 있고, 선(善)과 악(惡)이 있고,

흑(黑)과 백(白)이 있고, 부(富)와 귀(貴)가 있고, 빈부귀천이 다 상대가 있는데,

이 소소영령한 이놈은 상대가 없어. 다그쳐 조이면은 우리의 방촌(方寸) 가운데 있지마는,

터억 펴놓으면은 우주법계 일체처에 편만(遍滿)해 다 있는 거여.


이 한 물건은 눈으로 볼래야 볼 수도 없고, 손으로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고,

생각으로 아무리 알라고 해도 알 수도 없어.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보고, 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듣고,

생각을 마음을 통해서 일체를 다 분별하고, 하되 찾아보면 알 수가 없어.


눈 한 번 깜박할 사이에 하늘도 올라가고, 지옥도 가고, 미국도 가고, 소련도 가고,

한 생각 잘 돌리면은 천사가 되기도 하고, 한 생각 잘못하면은 찰나(刹那) 간에 악마가 되는 거여.

그러한 이 천연물을 사람마다 다 지니고 있건만, 바로 그 천연물은 부처님이나 공자님이나

우리 범부(凡夫)나 축생이나 미물의 벌레에 이르기까지 차등이 없어.

다맛 인연 따라서 오고가되, 오고간 바가 없단 말이여.


그것을 찾는 것이 불법(佛法)이고, 그것을 찾는 최고의 방법이 참선법(參禪法)이다.

바른 법을 알아서 항상 그놈을 찾으면은 언제나 거기에 있는 것이여. ‘이뭣고?’

이 도리를 깨달으면은 생사 속에서 생사를 초월하는 해탈(解脫)하는 것이고,

이 도리를 깨닫지 못하면은 천자가 되고 왕이 되고, 장관이 되고 장군이 되어서

천하를 호령한다 해도 이것이 다 꿈속에서 잠시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 뿐이여.


꿈속에 금은보화 칠보(七寶)가 엄청난 칠보가 있는 창고를 발견해서 자기 소유를 만들어.

그리고서 청난(靑鸞)새라고 하는 봉황새보다도 훨씬 더 크고 훌륭한 새가 있는데,

그 청난새를 떠억 타고서 저 천상 옥경(玉京)을 올라갔다 말이여.

거기서 주야를 기쁨과 즐거움으로 천상의 낙을 누렸어.


실컷 누리다가 그 이튿날 아침이 되어서 잠을 깨고 보니 꿈이었다 이거여.

그 엄청난 보배와 그 좋은 옷, 그 청난새를 타고 천상에 올라가서

그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깨고 나니 간 곳이 없어.


천상도 간 곳이 없고, 청난새도 어디로 날아갔는지 없고,

그 엄청난 금은보화 황금보장(黃金寶藏)도 간 곳이 없어.

그 호화찬란하게 입었던 칠보로 장엄한 옷도 간 곳이 없고

그냥 자기가 입고 있는 그 옷이요, 그 집이요, 자기더라 그거거든.


세상의 어리석은 범부는 세상에 오욕락(五欲樂)이 인생이 전부인 줄 알고 그것을 탐착(貪着)하고,

그 명예와 권리와 지위, 재산 그것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그것을 누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패당(牌黨)을 지어서 서로 싸우고 헐뜯고 쇠고랑을 차고,

그게 다 꿈속의 황금보장이요, 꿈속의 청난새요, 꿈속의 천당이여.

그런 줄 확실히 믿고 깨달라서 이 똥주머니, 피, 이 가죽푸대 속에 들어있는

영원히 쓰고 써도 끝이 없는 이 참나를 깨닫는 것 외에는 이 목숨 바칠 것이 없느니라.


영가(靈駕)는 이 세상을 하직했으나 반드시 좋은 곳에 가서 태어나실 것이고,

또 다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인연이 있으면 금방 몸을 바꾸어서

인도환생(人道還生)을 하실 것입니다.

유족들께서는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시고 슬픔이 극에 도달하셨을 줄 생각합니다마는

진리에 입각해서 보면 생사(生死)라고 하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잠시 인연 따라서 헌옷 벗어버리고 새 옷 입듯이 다시 또 태어나는 것이니까,

죽음을 보고서 ‘정말 인생이라 하는 것은 무상(無常)한 것이로구나’ 무상을 철저히 깨닫고

 너무 재산이니, 지위니, 부귀니, 공명이니, 권리니 그런 것에 탐착하지 말고,

정말 발심(發心)을 해서 이 몸속에 있는 참나, 진여자성(眞如自性)을 찾는 데에

발심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부대중(四部大衆) 여러분도 정말 영가의 명복을 간곡히 빌으신다면

어쨌든지 이 무상한 속에서 영원한 참나를 찾는 데 노력을 하신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촉지재방촌(促之在方寸)이요  연지일체처(延之一切處)니라

나무~아미타불~

여약불신수(汝若不信受)하면  상봉불상우(相逢不相遇)니라

나무~아미타불~


보고, 듣고, 부르면 대답하고, 성낼 줄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하는 그럴 줄 아는 놈이 ‘참나’요.

바로 번뇌(煩惱) 망상(妄想) 그놈, 어디서 그 번뇌 망상이 일어나냐? 그 뿌리를 찾아야 하거든.


‘이뭣고?’ 이 도리를 믿지 아니하면

영원한 참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나지를 못하는 거고,

항상 ‘이뭣고?’를 하면 거기에서 자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있는 것이다 그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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