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진화의 의미|******@불교의우주론@

2018. 12. 23. 09:55일반/생물·과학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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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진화의 의미

- 생물 우열관계 분석은 그릇된 분별심 -
- 人相집착 버리면 모든 생명 평등관계 -

근대의 서구 지성사에 있어서 가장 혁명적인 두 사건을 든다면 그것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다윈의 진화론일 것이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과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따 창조되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 두 이론 모두는 우리로 하여금 자연계 내에서의 인간의 지위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였으며, 또한 인간의 지위와 관련된 그 이전의 세계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어느 이론이나 그 이전의 세계관을 갖는 사람들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론이 그 초기 단계에서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이론보다 더 우월하다거나 경험적으로 더 적합하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사실이며, 19세기 이전이라면 창조설을 굳이 부정할 만한 뚜렷한 근거가 없었던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1650년 아르마의 대주교 어셔가 구약을 근거로 하여 창조는 기원전 4004년에 있었다고 주장했던 것이나 라이트푸트 박사가 그 정확한 시간은 10월 23일 오전 9시라고 했던 것 보다는, 진화론에 대한 반대의 역사가 심지어는 오늘날까지 지속된다는 것이 보다 심각하게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적어도 진화론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과학자라면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론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과학적 증거는 앞의 글에서 밝혔듯이 분자생물학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 공고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꽤 많은 것 같다. 원숭이가 우리와 친척이라는 것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우리가 인상(人相)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그릇된 견해이다. 나와 남을 분별하여 내가 너보다 낫다는 아상(我相)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듯이, 내가 인간이라 하여 다른 모든 중생과 구별하여 우월해지고자 하는 인상에 집착한다면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진화론은 가르쳐 주고 있다.

진화론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진화론이 맞는다면 동물원의 원숭이는 언제쯤 사람이 되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러한 물음은 진화론을 크게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질문이다. 진화론이 말하는 것은 지금의 원숭이가 사람이 된다 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원숭이와 지금의 사람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선가 같은 조 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원숭이와 사람은 마치 나무 위의 두 가지에 비유될 수 있다. 나무가 아무리 자라더라도 하나의 가지가 다른 가지로 변해갈 수 는 없다. 각각의 가지는 각자의 나름대로 자랄 뿐이다. 그렇지만 나무 가지를 따라 가다 보면 그들이 만나는 곳을 찾아낼 수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원숭이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지금의 사람으로 변할 수는 없다. 현재의 원숭이와 현 재의 사람은 각자 자신의 진화의 길을 따라 간다. 그래서 그들이 미래의 어느 시 간에 같은 종이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과거로 거꾸로 올라가 본다면 그들 의 공통의 조상이 살았던 시점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이 진화론의 이야기이다.

원숭이가 언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 관점에는 모든 동물의 우열이 가려지 며 열등한 동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등한 동물로 변해간다는 관념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분별심에 근거하여 세계를 바라보는 그릇된 견해일 뿐이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두 생물 들은 35억년의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동등하다. 인간만이 아니라 파리까지도 그 모든 생물은 그들 나름대로 지금 이 순간 최상의 상태, 즉 진화의 최고 단계에 있다. 그러므로 35억년의 전역사가 담겨져 있는 생명체 하나 하나는 그 어떤 예외도 없이 참으로 장엄한 것이다. 일체가 평등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 도 모두 공통의 조상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일체가 동근이다.

이렇듯 일체의 생명은 장엄한 것이요, 일체의 생명은 평등한 것이요, 일체는 또한 동근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일체 생명이 다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생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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