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커다란 빛을 발하고 있네

2019. 1. 20. 16: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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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커다란 빛을 발하고 있네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 아니다.
펼쳐도 한 글자가 없지만,
항상 대광명을 발하고 있네.


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금강경 사가해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모든 말의 위에 있습니다.
생각으로 가늠할 수 없는 것이 생각보다 더 뛰어난 것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 모든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소리로 잡을 수 없는 것이 모든 소리의 으뜸입니다.

말로 할 수 없고, 생각으로 가늠할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으며,

소리로 잡을 수 없지만, 이것은 말을 떠나지 않았고, 생각과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눈을 뜰 때 분명하고, 소리가 나기 전에 역력합니다.

이것은 말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모습도 아니고 소리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말이기도 하고 생각이기도 하고 사물이기도 하고 소리이기도 합니다.

말인 나는 이것을 알 수 없습니다. 생각인 나는 이것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육체인 나는 이것을 볼 수 없고 소리를 들으려는 나는 이것을 들을 수 없습니다.

말인 나는 말이고, 생각인 나는 생각이고, 육체인 나는 모습이고,

소리로 들으려는 나는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말과 생각과 사물과 소리를 경험하는 나는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실체가 없는 것이

어떤 시도를 통해 무언가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생각이 힘을 잃어버릴 때, 모습이 환상과 같음을 볼 때,

소리가 아득한 메아리처럼 아무런 존재감이 없을 때, 거기에 이 모든 것을

넘어선 것이자, 이것 자체가 있음이 자각됩니다.

여기에는 자각의 주체도 없고 자각이라는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내 눈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 생각으로

가늠된 것도 아니고 말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리가 머물 수 있는 곳도 아닙니다.

그냥 이것일 뿐입니다. 분명하고 밝고 순수한 것. 아니 찾음이 포기가 되고,

 얻으려는 마음이 사라지고, 생각이 멈춘 곳. 이것만이 영원한 진실입니다.

모든 것이 멈춰있지만 살아있습니다. 모든 것이 살아있지만 아무런 존재가 아닙니다.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 아니다.
펼쳐도 한 글자가 없지만,
항상 대광명을 발하고 있네


- 몽지와릴라밴드에서 / 릴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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