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實相)인가? 허상(虛想)인가?

2019. 5. 5. 19: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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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實相)인가? 허상(虛想)인가?




자신이 하는 마음공부를 돌아볼 수 있는,

혹은 온갖 괴로운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에

대한, 아주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 그 질문은 '이것은 생각(虛想)인가?

아니면 실상(實相)인가?' 

하는 질문이다. 


어떤 것 때문에 괴롭다면, 그 괴로움이 생각(허상)인지 아니면

진실(실상)인지를 살펴보라. 

어떤 사람이 내게 욕을 해서 내가 괴롭다면, 내가 괴로운 것은

 생각(허상)일까 아니면 실상(진실)일까? 

당연히 내가 괴로워 하는 것은 실체가 없는 내 생각(허상)일 뿐이다. 


남이 나에게 한 욕 때문에 내개 괴로워 하는 것은

왜 생각(허상)일까? 남에게서 욕을 먹은 그 일은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 일이고, 과거에 욕을 먹은 일을 기억하고 생각해야지만

그 기억과 생각으로 인해 내가 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5분 전에 욕먹은 일 때문에 괴롭지만,

사실 지금의 실상(진실)은 무엇일까?  지금은 아무 일이 없다.

지금 그 누구도 내게 욕하는 사람이 없다. 이처럼 아무 일도 없는

이 일 없는 '이것'이 지금의 실상(진실)이다. 


아무 일도 없는 이것이 지금의 실상(진실)임에도 그럼에도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과 생각을 끄집어내고 

그것에 사로잡혀, 거기에 생각 생각으로 온갖 해석을 붙임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더 괴로움으로 몰고갔을 뿐이다. 


그것이 생각이며, 생각은 허상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안다면,

그 생각(허상)을 따라 갈 필요가 있을까? 

당연히 생각(허상)을 따라 갈 이유가 없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있는 이대로의 아무 일도 없는

'이것'만이 실상, 진실이다. 

허상(생각)에 허망하게 사로잡히면 괴롭지만,

실상(진실)에 서 있으면 아무 일이 없다.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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