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념염불(助念念佛)

2019. 5. 5. 20: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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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념염불(助念念佛)


 
절집에서 목숨이 다할 적에 겪는 고통을 단말마(斷末魔)라고 합니다. 
어느 편이든 떠나는 분의 정신세계는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부터 사바세계를 하직하는 분을 배웅하는 인사로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해 주었습니다. 
 
중국의 선사인 백장회해 스님이 계시던 도량에서도 스님들이 원적할 적에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였다는 글이 있습니다. 
 옛글에서 평생을 염불하신 큰스님도 명이 다할 적에는
대중스님들에게 조념염불을 부탁한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를 보면 조념염불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바세계를 하직할 적에 다겁생의 업장이 모두 들고일어날 것인데
웬만한 수행력이 아니면 명료한 의식으로 떠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요. 
 
사바세계를 떠나시는 분들께 고통스럽고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정신세계를 말끔하게 정리하는 부처님 명호이자 천상의 소리가
오래전부터 전해오는"나무아미타불" 입니다. 
 이 천상의 소리를 듣고 업장을 여의고
천상의 소리 따라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식 가운데 이식(耳識), 즉 소리를 듣는 의식이
제일 마지막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의사가 공식적인 사망을 선언하더라도

외부의 소리를 듣는 의식은 남아있는 것입니다.  
운명하기 전이나 운명한 후에도 사바세계를 하직하시는 분의
귀에다 들려주듯이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해 줍니다.  
멀리 있어도 가시는 분을 생각하며 들려주듯이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합니다.  


이것은 염불하는 이나 염불을 듣는 이나
모두가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일입니다.  
 
글/본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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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내가 무엇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그저 자연스럽게 저절로 보일 뿐입니다. 


내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그저 자연스럽게 저절로 들릴 뿐입니다. 

내가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숨이 그저 자연스럽게 저절로 쉬어질 뿐입니다. 


숨을 잘 쉬기 위해 우리는 한 번도 노력하지 않았지만,

죽기 전에 숨은 끊어진 적이 없습니다. 


잠을 자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졸리면 잠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듭니다. 

밥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배가 고파옵니다. 


어제 어떤 사람한테 화를 낸 것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미안하고, 죄스럽고,

혹은 화가 나나요? 내가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인연(因緣) 따라 화가

자연스럽게 저절로 올라왔을 뿐입니다. 그 화를 '내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만 없다면,

그 화는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화가 올라온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기에 당연히

'내 죄'가 아닙니다. 따라서 죄의식에 사로잡힐 이유도 없습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것이 이와 같습니다. 모든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일어납니다. '내가 한다'는 생각을 내게 일어나는 모든 것에 개입시키지만

말아 보세요. 한결 자유로와 질 겁니다. 


이와 같은 이치를 설명하는 것이 연기법(緣起法)이라는 방편(方便)입니다.

인(原因)과 연(緣, 조건)이 화합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일어나지만,

일어나는 것에 어떤 주체(主體)는 없습니다. 

이것이 이 세상 모든 것, 우주삼라만상만물은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제법무아(諸法無我) 사상입니다.



그래서 '원인(因)과 결과(果)는 있지만, 모든 것을 짓는 작자는 없다'라는 말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을 짓는 자는 없습니다. 당신은 죄인도 아니고, 성인도 아닙니다.

그저 인연(因緣) 따라 일어날 뿐입니다.



-법상스님-


상록수 양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