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수행해야 하나요? / 법상스님

2019. 5. 5. 19:2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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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수행해야 하나요



어떻게 수행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어떻게'라는 특정한 방법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특정한 방법을 말해주지 않을까요?
수행도, 아무것도 해야 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방편(方便)으로, 내려놓아라, 받아들여라, 집착을 버려라, 있는 그대로 지켜봐라,

부처님께 다 맡겨라 등등 여러 가지로 말씀드리기도 하지만, 그런 방편의 말들은 사실

하나 같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억지로 마지못해서 애써서 말로 표현하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표현한 것일 뿐이지요. 억지로 받아들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억지로 집착을 버리려고 애쓸 필요도 없으며,

억지로 관찰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사실은 없습니다.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지금 여기서 경험되어지고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서 살아지고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서 작용되어지고 있는 그대로,

그대로 내버려두고 일어나는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그저 내버려두면 될 뿐이지요.


그것은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려던 모든 인위적인 의도적인 의지적인

조작을 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가깝지요. 경험되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가 곧 유일한

진실(眞實)입니다. 지금 현실(現實)이 곧 진실(眞實)입니다.
거기에 나의 해석을 가하거나, 붙잡으려 하거나, 밀쳐내려 하는 등의 그 어떤 의도나

조작도 가하지 않은 채, 일어나는 모든 것이 그저 아무런 걸림 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허용해 주세요.

그냥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것에 대해 완전히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취사간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험해주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경험되어지는 것에 대해 아무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도 하지 말아 보세요.

지금 여기에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지요. 이 아무 것도 아닌 실천 아닌 실천 속에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같은변화는 변화라고도 할 수 없는, 본래 있던 것을 있도록

해 주는, 본래의 나로 돌아가게 해주는 놀라운 연금술입니다.


 
방의경 풀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