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상대를 통제하려 하지 않을 때/법상스님

2019. 5. 18. 08: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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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상대를 통제하려 하지 않을 때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들을 내 뜻의 통제 아래에 두려고 할 때, 

그러는 나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멀어집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본래부터 이미 완전한 한 분 한 분의 부처,

진리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들을 그들답게, 그렇게, 그들 방식대로 존재하도록 허용해 주세요. 

내 사고방식대로 다른 사람들을 짜맞추려고 애쓰거나,

그들을 내 생각대로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삶의 방식도 전적으로 옳을 수도 없고 틀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지,

옳거나 그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도 없이 많은 불보살님이 계시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각양각색의 모습과 수많은 다양한 삶의 방식이

바로 수많은 불보살님이라는 방편(方便)을 출현시킨 이유입니다.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아직은 내가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한 분의 부처님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신비로,

그렇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자기답게 존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 법상 스님



        
        
        # 모든 현상이 다 진리다 / 법상 스님 일체 모든 현상이 그대로 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깨달음의 진리이다. [반야경] 부처님의 진리는 세상의 모든 것과 별개의 것이 아니다. 세상 그 어느 것과도 혼란을 빚는 일이 없으며, 차별이 없다. [화엄경]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는 온갖 현상을 말한다. 온갖 현상이란 불법을 말한다. 불법의 본성이 온갖 현상의 본성이며, 온갖 현상의 본성이 곧 불법의 본성이니, 불법의 본성과 온갖 현상의 본성에는 차별이 없다. [대집경] 일체 모든 현상이 부처님 가르침이고 깨달음 아닌 것이 없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꽃이 피고, 단풍이 드는 것도, 즐거운 일이며 괴로운 일도, 부자의 업이며 가난의 업도, 갑작스런 아픔도, 또한 갑작스런 행복도 모두가 있는 그대로 부처님 가르침이다.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지금 바로 그 모습이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깨달음의 모습이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그 모든 것이 진리의 나툼이다. 그 어떤 괴로움도 다 이유가 있는 부처님의 뜻이고 그 어떤 즐거움도 다 이유가 있는 부처님의 뜻이다. 다가오는 인연은 모두가 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런데도 다가오는 인연을 거부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일이고 깨달음을 거부하는 일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내 몸도 마음도 그냥 내버려두라. 내버려 두고 함께 따라 흐를 때 우리의 삶은 그대로 부처님의 뜻대로 살게 되고 깨달음의 모습이 된다. 모두가 다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깨달음의 모습이다.




소리사랑 Vol.2 - 명가요 선집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