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정명(正名)사상과 프랑스

2019. 6. 1. 16:22사상·철학·종교(당신의 덕분입니다)/유교(儒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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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정명(正名)사상과 프랑스


14일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에서는 오토바이 경비대의 호위 속에

수많은 시민은 박수를 치며 국가(國歌)를 부르면서 '부르키나파소'에서 인질을 구출하다

전사한 두 군인의 영결식(永訣式)이 거행되었다.

이것을 지켜보면서 떠오른 건 孔子가 論語에서 강조한 ‘정명사상(正名思想)’이었다.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 백성이 모두 제 도리를 다하는 모습 속에 선진국으로서의

국가관과 애국심은 성숙해 있었다.

즉, 정명사상에 따른 '君君, 臣臣, 父父, 子子, 民民'을 제대로 보여준 프랑스였다.


한번 자세히 살펴본다.


① 군주는 군주 다워야 한다(君君).

인질 구출 작전 수행을 최종 지시한 건 국군통수권자인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아무리 여행 자제 지역에 갔다고 하더라도 자국민을 구해야 한다는 신념은 확고했다.

그는 추도식에서 “구출 작전은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었지만 반드시 필요했다”며

“프랑스를 공격하는 자들은 우리가 결코 무릎 꿇는 일이 없을 것이다”고

강한 리더의 면모(面貌)를 보였다.구출한 국민을 고국으로 데려오는 데는

48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군 공항에 나가 그들의 안전을 확인했다.다만 두 병사를

잃게 만든 무 분별한 여행객들을 맞는 그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나 눈길은 없었다.
영결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숨진 두 군인 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10분 이상 위로했다.


② 신하는 신하 다워야 한다(臣臣).

이 작전을 총지휘한 특공대장 이스나르 중장(中將)은 자신의 병사를 잃은

아픔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작전이었지만 그게 우리의 직업이고 우리의 미션”이라

“우리는 내일 아침에도 곧 바로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고 프랑스 국민이

위협받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그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신뢰를 줬다.


③ 아버지는 아버지 다워야 한다(父父).

28세인 상사(上司)를 떠나보낸 아버지는 영결식에서 아들의 사진을 든 채

울음을 참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확고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 결말은 슬프지만 다른 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고,

그 미션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말했다.프랑스 언론은

“숨진 두 군인의 가족 누구도 자식들이 위험에 처한 일을 한 데 대한 원망이 없었다”

고 보도했다.


④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子子).

구출 당시 테러범의 발포에도 인질들의 안전을 생각해 대응사격을 하지 않고

몸으로 뛰어들다. 목숨을 잃은 두 젊은 군인은 자신의 임무를 명확히 알고 있었다.


⑤ 국민도 국민다워야 한다(民民).

영결식 날 수많은 프랑스 국민은 거리로 나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을

정성껏 맞았고, 남은 가족들을  위해 10만 유로가 넘는 성금을 모았다.

이번 사건에서 소외된 건, 국가가 가지 말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 두 명의

프랑스 여행객들이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도리를 알고

업무를 정확히 수행할 때 국가는 국가 다워진다.

☞ 각자가 제 위치에서 '정명'을 다하는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우리 모두는

많은 것을 배워야할 것이다.


# 정명사상(正名思想) * 기 설명한 바 있음

『논어』에서 공자는 정치를 맡기면 무엇부터 하겠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正名)”고 하였다.

공자는 이를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되는 것(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이 말은 그 이름(名)에 부합한 실제(實)가 있어야 그 이름이 성립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정명'은 대통령부터 일개 시민까지 혼연일체된 모습으로

각자가 이름에 걸맞는 제 역할을 다 했다는 의미이다.

또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군인들에게는 성대한 장례를 치렀으며,

나라가 가지말라는 곳을 여행한 여행객들에게는 환영대신 싸늘한 눈총을 보낸....
각각의 실제에 걸맞는 대접을 하는 프랑스의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다.
 
출처 : 동아일보 동정민 파리 특파원의 칼럼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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