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망
인드라망(인드라網)은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緣起의 理致)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는
방편의 말로써 불교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인드라(Indra)'는 본래 인도의 수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한역하여 제석천(帝釋天)이라고 한다.
신력(神力)이 특히 뛰어나 부처님 전생 때부터 그의 수행 장소에 출현하여 수행을
외호(外護)하는 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제석천왕의 궁전에는 무수한 유리구슬로 만들어진 크기를 알 수 없는 그물(網)이 있다.
그 그물은 한없이 넓고 그물의 이음새(코)마다 유리구슬이 있는데, 무한한 그물의 모든
유리구슬들은 서로가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또 그 유리구슬들은 서로서로를 비추어 줄 뿐만 아니라 그물의 코로서 서로서로 무한하게
연결(連結)되어져 있으며 그와 같은 그물의 모습이 바로 이 세상 모든 존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독립된 개체로서 독자적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서로가 연결(連結)되어져 있으며 서로 비추고 비추는 밀접한 관계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또 이같은 관계는 비단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과 인간과의 관계로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이 세상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별개의 유리구슬같이 아름다운 소질을 갖고
그 개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코 하나의 유리구슬은 무한한 다른 유리구슬들과
따로 떨어져 전혀 다른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저 인드라망그물의 유리구슬들처럼
다른 것 모두와 서로서로의 빛을 비춰주고 받으며 따로 따로 분리할래야 뗄 수 없는
하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연기적 세계관, 연기의 이치를 화엄경에서는 인드라망이라는 방편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드라그물눈(그물코)마다 달려있는 하나하나의 모든 유리구슬들이 무한하게 첩첩으로
서로서로가 빛을 비춰주고 있는 장엄한 세상을 '중중무진(重重無盡)'의 세계라는 방편의
말을 사용한다.
법회 때 예불문에 나오는 '제망찰해(帝網刹海)'라는 말은 진리의 세계, 즉 법계(法界)를
가리키는 방편이요, 바로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가리키는 방편의 말이다.
본래부터 이 세상은 한몸 한생명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이다. 방편으로 사용하는
인드라망의 비유는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보석같이 참으로 귀한 존재이며
그 각각은 서로가 서로에게 빛과 생명을 주는 구조속에서 더불어 존재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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