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오성론 (達磨大師悟性論) 달마대사가 깨달은 성품
佛在心中。불재심중, - 부처는 마음 속에 있으니, 如香在樹中。여향재수중, - 마치 향기가 향나무 속에 있는 것과 같다.
煩惱若盡。번뇌약진, - 번뇌가 사라지고 나면, 佛從心出。불종심출, - 부처가 마음에서 나타난다.
朽腐若盡。후부약진, - 썩은 목질이 사라지고 나면 香從樹出。향종수출, - 향기가 나무에서 나오니,
即知樹外無香。즉지수외무향, - 나무 밖에 향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心外無佛。심외무불, - 마찬가지로 마음 밖에는 부처가 없다.
若樹外有香。약수외유향, - 만약 나무 밖에 향기가 따로 있다면, 即是他香。즉시타향, - 그것은 다른 향기이다.
心外有佛。심외유불, - 마음 밖에 부처가 따로 있다면, 即是他佛。즉시타불, - 그것은 다른 부처이다.
心中有三毒者。심중유삼독자, - 마음 속에 삼독(三毒)이 있는 것을 是名國土穢惡。시명국토예오, - 일컬어 불국토가 더럽다고 하고,
心中無三毒者。심중무삼독자, - 마음 속에 삼독이 없는 것을 是名國土清淨。시명국토청정, - 일컬어 불국토가 청정하다고 한다.
經云。경운, - 경전에서 말했다.
若使國土不淨。약사국토부정, - "만약 불국토를 청정하지 않은 穢惡充滿。예오충만, - 더러움으로 가득 차게 한다면,
諸佛世尊於中出者。재불세존어중출자, - 어떤 부처님도 그 불국토 속에서 나타나는 일 無有此事。무유차사, -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不淨穢惡者。부정예오자, - 청정하지 않은 더러움이란 即無明三毒是。즉무명삼독시, - 곧 무명(無明)의 삼독(三毒)이다.
諸佛世尊者。제불세존자, - 모든 부처란 即清淨覺悟心是。즉청정각오심시, - 즉 깨끗한 깨달은 마음이다.
一切言語無非佛法。일체언어무비불법, - 모든 말은 불법(佛法, 진리) 아님이 없다. 若能無其所言。약능무기소언, - 만약 그 모든 말이 없다면, 而盡日言是道。이진일언시도, - 하루 종일 말하는 것이 모두 도(道)이다.
若能有其所言。약능유기소언, - 만약 그 모든 말이 있다면, 即終日默而非道。즉종일묵이비도, - 하루 종일 침묵하여도 모두 도가 아니다.
是故如來言不乘默。시고여래언불승묵, - 이런 까닭에 여래의 말은 침묵을 이용하지 않고 默不乘言。묵불승언, - 여래의 침묵은 말을 이용하지 않으니, 言不離默。언불이묵, - 말과 침묵은 서로 다르지 않다.
悟此言默者。오차언묵자, - 이러한 말과 침묵을 늘 깨달으면, 皆在三昧。개재삼매, - 늘 삼매(三昧, 고요한 상태)에 머문다.
若知時而言。약지시이언, - 만약 때를 알고 말을 하면, 言亦解脫。언역해탈, - 말을 하는 것 역시 해탈이다.
若不知時而默。약부지시이묵, - 만약 때를 알지 못하고 침묵하면, 默亦繫縛。묵역계박, - 침묵하는 것 역시 침묵에 얽매여 집착하는 것이다.
是故言若離相。시고언약이상, - 이런 까닭에 말이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면 言亦名解脫。언역명해탈, - 말을 해도 역시 해탈이라고 하고,
默若著相。묵약저상, - 침묵이 모습에 얽매여 있다면 默即是繫縛。묵즉시계박, - 침묵하는 것이 곧 얽매인 것이다.
夫文字者。부문자자, - 무릇 문자(文字)라는 것은 本性解脫。본성해탈, - 그 본성(本性)이 해탈이다.
文字不能就繫縛。문자불능취계박, - 문자는 다가갈 수 없기에 얽매이는 것이고, 繫縛自本來未就文字。계박자본래미취문자, - 얽매임은 스스로가 본래 문자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法無高下。법무고하, - 모든 것에는 높고 낮음이 없으니, 若見高下非法也。약견고하비법야, - 만약 높고 낮음을 본다면, 잘못된 것이다.
非法為筏。비법위벌, - 잘못된 법은 뗏목이 되고, 是法為人筏者。시법위인벌자, - 올바른 법은 사람이 타는 뗏목이 된다.
人乘其筏者。인승기벌자, - 사람이 그 뗏목을 타는 것이니, 即得渡於非法。즉득도어비법, - 그렇게 하여 잘못된 법을 건너가면 則是法也。즉시법야, - 올바른 법이다.
若世俗言。약세속언, - 만약 세속의 말로 분별하면 即有男女貴賤。즉유남여귀천, - 남자와 여자와 귀함과 천함의 구별이 있고,
以道言之。이도언지, - 도(道)의 자리에서 말한다면 即無男女貴賤。즉무남여귀천,- 남자 여자도, 귀함 천함의 분별도 없다.
以是天女悟道。이시천녀오도, - 이런 까닭에 천녀(天女)가 도를 깨닫고는 不變女形。불변여형, - 여자의 모습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車匿解眞。차닉해진, - 찬다카(석가모니 왕자의 마부)가 진리를 깨달았으나, 寧移賤稱乎。영이천칭호, - 자기의 본래 천한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此盖非男女貴賤。차개비남귀천, - 이렇게 남녀와 귀천의 차별을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까닭은, 皆由一相也。개유일상야 - 그러한 모든 차별이 하나의 모습에서 연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天女於十二年中求女相。천녀어십이년중구여상, - 천녀는 12년동안 여자의 모습을 찾았으나 了不可得。료불가득, - 찾을 수 없었으니,
即知於十二年中求男相。즉지어십이년중구남상, -12년 동안 남자의 모습을 찾아도 亦不可得。역불가득, - 역시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十二年者。십이년자, - 여기에서 12년이란 即十二入是也。즉십이입시야, - 곧 십이처(十二處, 육근과 육경)이다. 離心無佛。이심무불, - 마음을 떠나서 따로 부처가 없고, 離佛無心。이불무심, - 부처를 떠나서 따로 마음이 없다.
亦如離水無氷。역여이수무빙, - 마치 물을 떠나서 따로 얼음이 없고 亦如離氷無水。역여이빙무수, - 얼음을 떠나서 물이 따로 없는 것과 같다.
凡言離心者。범언이심자, - 마음을 떠나서 따로 부처가 없다는 말은, 非是遠離於心。비시원리어심, - 마음에서 멀리 떠난다는 것이 아니라, 但使不著心相。단사부저심상, - 다만 마음이라는 모습(생각)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經云。경운, 경전에서 말하기를,
不見相名為見佛。불견상명위견불, - "모습을 보지 않는 것을 일러 부처를 본다."고 하였으니 即是離心相也。즉시이심상야, - 이것이 곧 마음의 모습(생각)을 떠난다는 말이다.
離佛無心者。이불무심자, - 부처를 떠나서는 따로 마음이 없다는 것은, 言佛從心出。언불종심출, - 부처가 마음에서 나타나니 心能生佛。심능생불, - 마음이 부처를 그려낼 수 있다는 말이다.
然佛從心生。연불종심생, - 그렇게 부처가 마음에서 나타나지만, 而心未甞生於佛。이심미상생어불, - 부처가 마음을 그려낸 적은 없다.
亦如魚生於水。역여어생어수, - 마치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살고 水不生於魚。수불생어어, - 물이 물고기 속에서 살지 않는 것과 같다.
欲觀於魚。욕관어어, - 물고기를 보려고 하면 未見魚。미견어, - 물고기를 보기 전에 而先見水。이선견수, - 먼저 물을 보아야 하듯이,
欲觀佛者。욕관불자, - 부처를 보고자 하면 未見佛。미견불, - 부처를 보기 전에 而先見心。이선견심, - 먼저 마음을 보아야 한다.
即知巳見魚者忘於水。즉지사견어자망어수 그러므로 물고기를 보았으면 물을 잊어야 하는 것처럼, 巳見佛者忘於心。사견불자망어심, 부처를 보았으면 마음을 잊어야 함도 알겠다.
若不忘於心。약불망어심, - 만약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尚為心所惑。상위심소혹, - 도리어 마음에게 속아넘어가니
若不忘於水。약불망어수, - 만약 물을 잊지 않는다면 尚被水所迷。상피수소미, - 도리어 물에게 속아서 (물고기를 보지 못하고)헤매는 것과 같다. 衆生與菩提。중생여보리, - 중생과 깨달음 역시 亦如氷之與水。역여빙지여수, - 마치 물과 얼음의 관계와 같다.
為三毒所燒。위삼독소소, - 삼독(三毒)이 불탄다면 即名衆生。즉명중생, - 중생이라고 일컫고,
為三解脫所淨。위삼해탈소정, - 삼독의 불길에서 벗어나 깨끗해지면 即名菩提。즉명보리, - 깨달음이라고 일컫는다.
為三冬所凍。위삼동소동, - 물이 삼동(한겨울)에 얼어붙으면 即名為氷。즉명위빙, - 얼음이라고 일컫고,
為三夏所消。위삼하소소, - 얼음이 삼하(한여름)에 녹으면 即名為水。즉명위수, - 물이라고 일컫는다.
若捨却冰。약사각빙, - 얼음을 떠나서 即無別水。즉무별수, - 따로 물이 있지 않고,
若棄却衆生。약기각중생, - 중생을 버리고서 則無別菩提。즉무별보리, - 따로 깨달음이 있지 않다.
明知氷性即是水性。명지빙성즉시수성, - 얼음의 본성이 곧 물의 본성임을 분명히 알고 水性即是氷性。수성즉시빙성, - 물의 본성이 곧 얼음의 본성임을 알듯이,
衆生性者。중생성자, - 중생의 본성이 即菩提性也。즉보리성야, - 곧 깨달음의 본성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衆生與菩提同一性。중생여보리동일성, - 중생의 본성과 깨달음의 본성은 동일하니, 亦如烏頭與附子共根耳。역여오두여부자공근이, - 마치 까마귀 머리와 부자(附子)가 같은 근본의 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伹時節不同。단시절부동, - 다만 시절이 같지 않아서 迷異境故。미이경고, - 어리석음과 깨달음이라는 다른 경계가 있는 까닭에 有衆生菩提二名矣。유중생보리이명의, - 중생과 깨달음이라는 두 이름이 있는 것이다.
是以蛇化為龍。시이사화위용 - 뱀이 변신하여 용이 되어도 不改其鱗。불개기린, - 그 비늘을 바꾸지 않듯이,
凡變為聖。범변위성, - 범부가 변신하여 깨달은 성인이 되어도 不改其面。불개기면, - 그의 본래면목은 바뀌지 않는다.
但知心者智內。단지심자지내, - 다만 마음은 지혜로써 내면을 비추고 照身者戒外。조신자계외, - 몸은 계율로 외면을 바르게 함을 알면 될 뿐이다.
衆生度佛。진중생도불, - 중생이 부처를 깨닫게 하고 佛度衆生。불도중생, - 부처는 중생을 깨닫게 하기에, 是名平等。시명평등, - 중생과 부처는 평등(平等)하다고 일컫는다.
衆生度佛者。중생도불자, - 중생이 부처를 깨닫게 한다는 것은 煩惱生悟解。번뇌생오해, - 분별 망상 번뇌가 깨달음을 낳는 것이고, 佛度衆生者。불도중생자, - 부처가 중생을 깨닫게 한다는 것은 悟解滅煩惱。오해멸번뇌, - 깨달음이 번뇌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是知非無煩惱。시지비무번뇌, - 그러므로 알라 번뇌가 사라지지 않으면 非無悟解。비무오해, - 깨달음이 생길 수 없고,
是知非煩惱無以生悟解。시지비번뇌무이생오해, - 번뇌가 아니면 깨달을 수 없음을 알 수 있고 非悟解無以滅煩惱。비오해무이멸번뇌, - 깨달음이 아니면 번뇌를 없앨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若迷時佛度衆生。약미시불도중생, - 어리석을 때는 부처가 중생을 깨닫게 하고, 若悟時衆生度佛。약오시중생도불, - 깨달았을 때는 중생이 부처를 깨닫게 한다.
何以故。하이고, - 무슨 까닭인가?
佛不自成。불부자성, - 부처는 스스로 부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皆由衆生度故。개유중생도고, - 중생이 깨달아서 부처가 되기 때문이다.
諸佛以無明為父。제불이무명위부, - 모든 부처는 무명(無明)을 아버지로 삼고 貪愛為母。탐애위모, - 탐욕과 갈애를 어머니로 삼는데, 無明貪愛皆是衆生別名也。무명탐애개시중생별명야, - 무명과 탐애는 중생의 다른 이름이다.
衆生與無明。중생여무명, - 중생과 무명은 더불어 亦如左掌與右掌。역여좌장여우장, - 마치 오른손바닥 왼손바닥 같아서 更無別也。갱무별야, - 전혀 서로 다른 다른 별개가 아니다.
迷時在此岸。미시재차안, - 어리석을 때는 이쪽 언덕에 있고, 悟時在彼岸。오시재피안, - 깨달았을 때는 저쪽 언덕에 있다.
若知心空不見相。약지심공불견상, - 마음은 공(空)이어서 마음의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안다면, 則離迷悟。즉리미오, - 곧바로 어리석음과 깨달음의 양변에서 벗어난다.
卽離迷悟亦無彼岸。개리미오역피안, - 어리석음과 깨달음의 양쪽을 벗어나면,이쪽 저쪽도 없다.
如來不在此岸。여래불래차안, - 여래는 이쪽 언덕에도 머물지 않고, 亦不在彼岸。역부재피안, - 또한 저쪽 언덕에도 머물지 않으며, 不在中流。부재중류, - 그 사이에 흐르는 강물에도 머물지 않는다.
中流者小乘人也。중류자소승인야, - 이쪽 저쪽 사이에 흐르는 강물은 작은 탈것이고, 此岸者凡夫也。차안자범부자, - 이쪽 언덕은 범부의 세계이며, 彼岸菩提也。피안보리야, - 저쪽 언덕은 깨달음의 세계이다.
佛有三身者。불유삼신자, - 부처에게는 세 개의 몸이 있으니, 化身報身法身。화신보신법신, - 화신(化身)과 보신(報身)과 법신(法身)이다.
化身亦云應身。화신역운응신, - 화신을 응신이라고도 한다. 若衆生常作善時即化身。약중생상작선시즉화신, - 중생이 늘 선근(善根)을 지으면 화신으로 나타나고, 現脩智慧時即報身。현수지혜시즉보신, - 지혜를 닦으면 보신으로 나타나고, 現覺無為即法身。현각무위즉법신, - 무위(無爲)를 깨달으면 법신으로 나타난다,
常現飛騰十方隨宜救濟者。상현비등십방수의구제자, - 온 우주를 날아다니며 자유로이 구제(救濟)하는 것은 化身佛也。화신불야, - 화신불(化身佛)이고,
若斷惑即是是雪山成道。약단혹즉시시설산성도, - 어리석음을 끊고 선(善)을 닦아서 설산(雪山)에서 도를 이루는 것은 報身佛也。보신불야, - 보신불(報身佛)이고,
無言無說無作無得湛然常住。무언무설무작무득담연상주, - 말 없이 함이 없이 얻는 것 없이 맑고 자연스럽게 변함이 없이 영원히 있는 것은 法身佛也。법신불야, - 법신불(法身佛)이다.
若論至理。약론지리, - 지극한 도리(진리, 깨달음, 부처)를 말한다면, 一佛尚無。일불상무, - 한 부처도 오히려 없는데 何得有三。하득유삼, 어떻게 법신 보신 화신, - 세 부처가 잇을 수 있겠는가.
此謂三身者。차위삼신자, - 이렇게 화신(化身), 보신(報身), 법신(法身)이라는 삼신(三身)을 말함은 但據人智也。단거인지야, - 다만 사람의 지혜에 人有上中下說。인유상중하설, - 상중하(上中下)가 있기 때문이다.
下智之人妄奧。하지지인망오, - 지혜가 낮은 사람은 헛되이 福力也。복력야,- 복(福)의 힘을 일으켜서 妄見化身佛。망견화신불, - 헛되이 화신불을 본다.
中智之人妄斷煩惱。중지지인망단번뇌, - 지혜가 중간인 사람은 헛되이 번뇌를 일으켜서 妄見報身佛。망견보신불, - 허망하게 보신불을 본다.
上智之人妄證菩提。상지지인망증보리, - 지혜가 높은 사람은 헛되이 깨달음을 얻어서 妄見法身佛。망견법신불, - 허망하게 법신불을 본다.
上上智之人內照圓寂。상상지지인내조원적, - 지혜가 높고도 높은 최고의 사람은 안으로 비추어 보아 완전하고 교요해지면 明心即佛。명심즉불, - 마음을 밝혀 곧 부처이니, 不待心而得佛智。부대심이득불지, - 마음을 상대하여 부처의 지혜를 얻는 것이 아니다.
知三身與萬法。지삼신여만법, - 그러므로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인 삼신불(三身불)과 만법(萬法)은 皆不可取不可說。개불가취불가설, - 모두 취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此即解脫心。차즉해탈심, - 이런 모든 분별을 떠난 마음, 즉 자유로운 마음, 해탈한 마음이 成於大道。성어대도, - 대도(大道)를 이루는 것이다.
- 達磨大師悟性論 (달마대사 오성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