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지말고 뛰어들어 시작하라|마음공부 생활수행

2019. 7. 6. 11: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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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 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영어 공부를 한참 하면서, 혼자서는 역부족인 것을 느끼고 학원을 다녀볼까 고민하던 중이었지요.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친구로부터 부산의 어느 학원을 추천 받았습니다. 한동안 고민이 되데요.

가서 공부하려니, 학원비며, 숙소 문제며, 밥값 걱정에 도저히 불가능할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여름방학 때 버스를 타고 낯선 도시 부산으로 일단 향했죠. 그리고는 일단 그 학원 원장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막무가내로 제가 학원 청소를 열심히 하고 필요한 일을 다 해 드리겠으니, 학원에서 잠만 잘 수 있게 해 주시고, 수강료도 반만 받아주세요 하고 말이지요.

참, 지금 생각하도 좀 어의가 없네요. 한참의 대화 끝에 원장님은 웃으시며 다음 날 다시 오라고 하시더군요.

다음 날 찾아갔다가 뜻밖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열쇠를 하나 쥐어주시면서, 밤에 모기가 많고 불편해서 강의실에서는 못 자니까 원장실에 가서 자고, 학원 청소는 청소하는 아주머님 밥줄 끊으면 안 되니까 하지 말고, 수업료는 하나도 안 내도 되니까 이 학원의 모든 강의를 무료로 다 들어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용기가 가상해서 도움 주기로 했다며 저를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학원 열쇠에 원장실 열쇠까지 맡겨주신 겁니다.

덕분에 저는 대학교 3학년 그해 여름방학을 마음껏 공부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미리 판단하면서 안 될 거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 이런 행운은 얻을 수 없었겠지요.

많은 사람들은 저질러 행동에 옮겨 보지도 않고 머릿속에서 판단하고, 결정내리고, 온갖 상상을 하느라 수많은 기회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생각을 과도하게 신뢰하지 마십시오.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산하고, 따지며, 먼저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생각 그 너머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파동을 일깨워 보는 것입니다.

우리 뇌는 초당 4천억 비트의 정보를 처리하지만, 우리는 이 중 단지 2000여 가지만을 인식한다고 합니다.

즉 4000억 비트의 무한한 정보 가운데 우리는 늘 선택하던 고작 2000가지 내에서만 생각하고, 될지 안 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나머지 3999억 9999만 8천여 가지의 무한한 가능성은 언제나처럼 늘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처럼 뇌와 생각은 우리의 의식을 제한시키며 특정한 틀 속에 가두곤 합니다.

많이 생각할수록 실천할 수 없는 이유만 늘어나게 되지만, 즉각적으로 행동으로 옮겨 실천할 때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삶의 가능성들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비로소 의식의 감옥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로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배낭여행지에서 만났던 한 대학생은 이렇게 말하데요. 인도 여행이 위험하다고 해서 계속 고민만 하다가, 막상 떠나왔더니 이렇게 행복하고, 자유롭고, 가는 곳마다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그 때 망설이고 떠나지 못했더라면 땅을 치고 후회 했을거라고 말입니다.

삶 또한 이와 같습니다. 저질러 실천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는 사람은 언제까지고 그 생각, 공상, 망상, 허상 속에서만 허우적대느라 진짜 생생한 삶과는 접촉해 보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고민하고 근심하고 걱정할 시간에 가볍게 저질러 행동해 보세요.

저질러 실천하고, 마땅히 매 순간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깨달음의 지름길입니다.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