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1. 07:5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삶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완전무결 합니다. / 법상스님
삶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완전무결 합니다.
현상으로 드러나 있는 지금 여기 있는 나도, 세상도, 세상 모든 것들도
모든 것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맑고, 불생불멸하고, 원만구족합니다.
본래부터 이미 완전무결한 세상 , 원만구족한 세상을 다시 또 새로운
완전무결한 세상이 아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고 조작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마음공부 입니다.
그런 공부가 나만이 아니라, 이 세상도, 남도, 모두가 전부 다 제각각
자기답게 존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것이지요.
지금 여기 이렇게 경험되어지는 그대로의 모든 것을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허용해 주십시요. 그렇게 허용하는 것이
지금 여기 있는 모든 것이 있는 방식대로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겁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내 욕심대로 삶에 깊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고,
내 생각대로 세상이 존재하도록 조종하려 들거나, 애쓰지 않는 겁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인 이대로가 진실(眞實), 세상의 참 모습,
진리, 도(道), 부처, 하나님, 본래의 나, 신(神), God 이라는 방편(方便)의 말이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이대로 경험되도록, 진리라는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것'이 '그것'으로 진리답게 살아나도록 약간의 노력을,
약간의 수행이란 것을 해 본다면 이런 방식은 어떨까요?
지금 여기서 경험되는 모든 것들, 즉, 보이는 거, 들리는 거, 냄새 맡아지는 거,
맛 보아 지는 거, 촉감이 느껴지는 거, 생각이 일어나 거를 아무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함이 없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가 조작함이 없는 날것으로,
생생하게 그냥 그저 일어나도록 경험해 주는 마음공부 방식입니다.
어떤 소리라도 상관이 없어요.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어 봅니다. 소리를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없이 그냥 듣기만 하는 겁니다.
보이는 모든 것을 그저 보기만 하고, 들리는 모든 소리를 그냥 듣기만 하고,
몸에 느껴지는 모든 감촉 감각들을 그저 맨느낌으로 느껴주기만 하는 겁니다.
보이는 거, 들리는 거, 냄새 맡아지는 거, 맛 보아지는 거, 촉감을 느끼는 거,
생각이 일어나는 거를 통해서 성불하겠다고 깨닫겠다고 생각하는 거는 곧장
분별심(分別心), 허깨비, 환상일 뿐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 보고, 감촉을 느끼고,
수많은 생각을 하는 행위를 통해서는 깨달음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그저 그렇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이렇게 경험되는 것이
삶의 전부 깨달음의 전부입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이듯이,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가
곧 진리의 자리, 부처의자리, 깨달음의 자리, 도(道)의 자리, 본래의 나의 자리 입니다.
바로 눈앞의 그 자리,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아무 것도 아닌 보잘 것 없고
흔해 빠진 이 평범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삶, 순간순간의 인생이 세상이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경험될 수 있도록 아무런 분별심 없이 취사선택하는
마음 없이 허용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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