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6. 12:17ㆍ일반/생물·과학과생각
<5>과학속의 과학
“일체는 마음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대승불교 非有 강조 물질관 발전없어
불교는 부파불교시대를 거치는 동안 난해한 이론에 빠져들면서 점차 대중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이때 불교의 진정한 정신을 되찾아 대중들에게 친밀한 불교를 일으켜 세우려는 대승불교 운동이 나타났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탑(스투파)을 지키는 재가의 집단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만인구제를 지향하는 대승물(大乘物)의 뜻에서 대승이라 하였다. 대승불교에서는 자리이타(自利利他)적인 보살을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추구하는데 이에 비하여 각자의 열반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는 부파를 소승이라고 부른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교가 이 부류에 속한다. 기원전 1세기경 <반야경> <법화경> <화엄경> 등의 대승경전이 나타나 기원후 6세기부터 부흥하기 시작해 중국을 거쳐 극동지역에서 꽃을 피웠다.
부파불교 중에서 설일체유부학파는 경전이 남아 있어 잘 알려져 있다. 이 유부이론을 습득한 세친은 4세기 <구사론(俱舍論)>을 저술했다. 이것을 이어 받은 것이 구사종이다. <구사론>은 법을 5위75법으로 나누고 있는데 5위란 법을 5개 범주로 나눈 것으로 색(色)법, 심(心)법, 심소(心所)법,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법, 무위(無爲)법을 뜻한다. 색법은 일체의 물질적 존재로써 11종으로 분류하는데 5근, 5경, 무표색의 11종이다. 5근은 인간의 인식기관으로 6근중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을 뜻한다. 5경은 6경중 안경, 이경, 비경, 설경, 신경을 말한다. 이것은 모두 형상이 있는 것으로 이외에 형상이 없고 의식(意識)이 인식하는 무형의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무표색으로 분류한다.
한편 설일체유(說一切有)에 반해 무아, 무상의 근본교설을 중시하고 설일체공(說一切空)을 주장하는 성실종은 5위84법에서 색법은 5근, 5경, 지수화풍 4대를 포함하여 14종으로 보고 있다. 구사종이 물질을 11종으로 분류하면서 4대를 기본으로 삼는데 비해 성실종은 4대 또한 물질의 분류에 포함시키고 있다.
2세기경 용수(龍樹)는 공사상을 제창하여 대승사상의 기초를 마련한다. 공은 없다거나 비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중도로서의 공을 의미한다. 모든 존재는 실체가 아니라 가유(假有)이다. 이 가유는 인연이 흩어질 때까지는 존재하는 것이니 없는 것도 아니니 비공이다. 그래서 유(有)와 공(空)에 대해 치우치지 않는 유공(有空)의 중도를 표방하게 된다. 용수는 대지도론에서 무유색(無有色)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형상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니 사물을 관찰할 때는 유의 입장에 서도 보고 무유의 입장에서도 보아야 한다는 중도적 관찰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중도론이다. 이런 공사상을 이어받은 대승에서는 물질을 유로 보기도 하고 공으로 보기도 한다. <금강경>에 말하기를 “무릇 모습이 있는 형상은 모두 허망한 것이다. 만약 모든 모습에 대하여 모습이 없는 면까지 본다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라고 이르고 <반야심경>에서도 “색은 곧 공이요 공은 곧 색이다”라 고 말한다.
대승학파의 유가행파는 아상가, 바스반두에 의해 유식론(唯識論)을 발전시킨다. 유 식론에서는 여섯 개의 식(안, 이, 비, 설, 신, 의) 이외에 제7식, 제8식이 있고 제8 식을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하는데 마음과 육체의 근본이고 뿌리가 되는 마음 으로 모든 업을 보관하고 있어 장식이라고도 한다. 유식론에서는 일체는 불이식 (不離識)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일체는 마음으로부터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는 말이다. 마명은 <기신론>에서 색심불이(色心不二)사상을 천명한다. 법장은 “물질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는 것은 물질은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의 몸을 말하 며 마음은 법신불(法身佛)의 진심을 말한다. 이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은 것 을 색심불이라 한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소승불교는 부파불교 때 발전한 이론을 이어 받아 오면서 물질관에서는 더 이상 변화가 없다. 위에서 본대로 11종, 14종분류가 있기는 하나 원시불교, 부파불교의 물질관을 정리한 것이다.
대승불교는 근본사상이 색의 비유(非有)적인 면을 강조하고 색을 공으로 보아 색 의 유위(有爲)적인 면을 비하시키기 때문에 더 이상 물질관이 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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