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물질의 생성과 불변성|******@불교의물질관@

2019. 9. 7. 13:08일반/생물·과학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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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물질의 생성과 불변성

빅뱅이론, 우파니샤드철학과 유사
불교물질관 “생멸증감 없는 색즉시공”


기원전 4세기경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사물을 질료와 형상으로 보았다. 즉 사물은 가능성에 있는 질료가 형상에 의해 현실태로 움직인 것이지 무에서 유로 변한 것과는 다르다고 하였다. 실체(實體)라는 것은 영원불변이 아니라 4개의 원인에 의해 생성소멸하는 것이라고 했다. 네가지 원인이란 질료인(質料因), 운동인(運動因), 목적인(目的因), 형상인(形相因)이다.

현대 자연과학의 물질생성론은 빅뱅(big bang)이론인데 1929년 허블은 대폭발로 우주가 생겼다는 이 설을 제시하였다. 과거 우주는 한 점으로 응축되어 있었는데 100~200억년전에 어떤 원인에 의해 폭발되어 지금도 그 폭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로 발견되고 있다. 대폭발설에 의하면 폭발후 0.01초후에는 천억도가 되고 전자, 양전자, 광자, 중성미자등이 생성되고 0.11초가 되면 3백억도로 식고 중성자, 양성자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우주에는 점점 소립자로 채워지다가 10만년이 지나면 4000도로 식어 수소가 생기면서 물질이 생기기 시작하고 드디어 빛도 생겨나게 되었다.

우파니샤드철학에서 우주발생은 태초에 유일한 유(有)가 있어 그것이 욕심을 일어켜 지수화풍의 4대를 만들고 여기서 더 복잡한 복합물을 만들고 이 속에 그 유가 명아(命我)의 상태로 들어가 명색(名色)이 되고 일체가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하나(一)가 변하여 많은 것(多)이 되고 그 하나가 많은 것 속에 들어 가 본질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것을 전변설이라고 하며 또한 원인(一) 속에 결과(多)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뜻에서 인중유과(因中有果)론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인간의 자아(아트만)와 우주의 범(梵)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부파불교시대에 오면 물질은 우주 공간에서 중생들의 업력이 동하여 생기게 된다고 설명한다. 물질의 기본은 지수화풍 4大이고 이 4大가 모든 물체를 성립시키는데는 열가지 인연이 있다는 십인론(十因論)을 발전시킨다. 10인은 6인(因)과 4연(緣)인데 6因에는 장애 없이 법을 생성하는 원인인 능작인(能作因), 함께 작용하여 산출하는 인자인 구유인(俱有因), 비슷한 다른 종류의 원인을 돕는 원인인 동류인(同類因), 서로 조화하여 동일 목적으로 향하는 원인인 상응인(相應因), 잘못을 일 으키는 편견등에 관련된 원인인 편행인(遍行因), 원인과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원 인인 이숙인(異熟因)이다. 4緣은 결과를 산출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인연(因緣), 능 작인과 같은 적극적인 원인인 증상연(增上緣), 무엇이 어날 때의 객관적인 조건인 소연연(所緣緣), 서로서로 일어나게 하는 원인인 등무간연(等無間緣)이다. 인연에는 6인중 5가지원인 즉, 구유인, 동류인, 상응인, 편행인, 이숙인을 연결시키고 있다. 그리고 물체란 성(成), 주(住), 괴(壞), 공(空)의 4상(四相)을 되풀이 한다. 이 물질 생성론은 그리스시대 물질생성론과 유사하다. 현대 자연과학의 빅뱅이론은 우파니 샤드철학에서 어느정도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자연과학에서는 1774년 라보아제가 질량불변의 법칙을 제시한다. 그는 밀폐된 용 기에 115그램의 수은과 1.4리터의 공기를 넣고 가열하였다. 그랬더니 수은의 표면 이 붉게 변하고 용기안의 공기가 줄었다. 다시 붉은 이 물질을 가열하여 종전의 기체만큼 다시 만들 수 있었다. 이같이 하여 얻은 기체를 처음 수은을 가열하였을 때 남아 있던 공기와 섞어 보았더니 종전의 공기와 같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렇 게 하여 물질은 그 형태가 변해도 구성원자는 변하지 않으며 전체 질량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이 질량불변의 법칙도 어떤 일정한 공간에서만 적 용되는 것이지 우주 전체가 그런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불교에서는 유위법(有爲法)의 입장에서는 물체에 생멸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무위법(無爲法)은 생멸이 없는 것이며 증감도 없다고 한다. 이러한 물질을 여여색 (如如色)이라 하고 또 진여색(眞如色)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물불천론(物不遷論)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진여색, 물불천론을 자연과학이 설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