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각지인채로 건문각지가 아니다

2019. 9. 7. 13: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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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 ..

견문각지인채로 건문각지가 아니다

< 질문 > 

다 큰 아들이 하는 일 매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너무 짜증이 납니다.

    

< 답변 > 

지금 이 순간 보고 듣고 하는 이대로인 채로 이게 보고 듣고 하는 게 아닌 거요.

왜 그렇겠소? · · · · · · 만법이 성품이 없어서 작용이 없기 때문이오.

안으로 라고 할만한 도 없고, 밖으로 가 보고 듣고 하는 빛깔과

소리 자체가 실체가 없는 거요. 전부 인연으로 말미암아 있는 듯이 보일 뿐이지,

전부 꿈같고 환() 같아서 실체가 없는 거요.

 

이걸 모르고 실체인 줄 알고 집착하는 게 범부요. 그중에 제일 모질게 집착하는 게

이 육신을 라고 집착하는 거요. 이 고깃덩어리를 라고 알고 이

어떻게 하면 이롭게 편하게 잘 지키는가에만 골몰 하고 있는 거요.

 

육근(六根), 육진(六塵), 육식(六識)이 다 실체가 없소. 그러면 여러분의 감관(感官),

즉 봐서 알고, 들어서 알고, 궁리해서 아는 그 지각활동이 몽땅 다 빈 거라 소리요.

 논두렁 밭두렁에 서있는 허수아비가 감관이 있소, 없소? · · · · · ·

 여러분은 어떻소? · · · · · · 지금 내로라고 뻣대면서 앉았다 섰다 왔다 갔다 하는

놈을 포함해서, 모습이 있고 이름이 있고 뜻이 있는 일체만유는 전부 다 환상이오.

실체가 없는 거. 실체가 없다 소리는 저만의 자체성이 없어서 다른 그 무엇에

의지해서만 있는 그림자나 메아리와 같다는 얘기요.

다만 잠시잠깐 있는 듯 할 뿐이오. 산하대지 삼라만상, 유정 무정 할 것 없이

이 세상 모든 게 그렇소.

  

연기(緣起)는 무기(無起), 인연 따라 일어나는 것은 그게 무엇이건 간에 겉으로

보건 데에는 실제로 일어나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일어나는 게 전혀 없는 거요.

지금 현재 보고 있는 이대로인 채로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뜻을 알겠소?

꿈꾸고 있는 사람이 제가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꿈속의 모든 일

모든 것들에 관여하고 간섭하고 엎치락 뒤치락 하느라 정신 못 차리게 돼 있소.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법문 아무리 많이 들어봐야 전혀 소용없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이 실제인 줄 알고 거기에 폭삭 엎어지는 사람은

제도 못한다 했소.


- 대우거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