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자기 아님이 없다

2020. 1. 5. 12: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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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자기 아님이 없다



생각과 상상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은 오래되고 깊어서

이 속에서 추구가 끝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지금 주어진 현실은 부족하고 초라하지만

내가 꿈꾸는 세계는 만족스럽고 빛이 납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자기가 상상하던 세계를 꿈꾸다가 문득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과 상상,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만족스럽고 찬란한 세계일지라도 지금 일어난 생각과 상상,

예상 속의 일이라는 깨달음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습니다.

습관 따라 생각에 빠져들곤 하지만 스스로가 환상과 같은 것 속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는 깨어남은 홀가분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전과 다르게 생각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되고,

생각 속에서 진실을 얻으려는 노력을 점점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나라는 존재감은 강력하고,

그동안 느껴왔던 눈앞의 것들이 주는 실재감은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과거와 미래가 예전처럼 구속이 되지 않지만, 현실 속에서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 사물들, 관계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얽어매고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는 없다지만 눈앞의 것들의 존재감은 엄연한 것 같고,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기대하지 않던 일들이 일어나면

갈등과 번민이 일어납니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이 모든 것이 환상과 같은 일이라고

되뇌어보지만 그것들이 쉽사리 실체감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원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욕망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났을 때 느끼는 번민은 여전합니다.

미래에 무엇이 되고 싶거나,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관계 맺고 있는 사람에게

불행이 닥치거나 그들이 내가 옳다고 여기는 행동이나 선택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가 보기에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한

행동을 고집스럽게 반복하는 것에서 시끄러움을 느낍니다.

남남이라면 이런 문제에서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매일 보는 배우자, 자식,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합니다.

무 자르듯 절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마지막까지 번뇌를 느끼게 합니다.

그와 그만큼 밀착되어 있다는 것이고 집착과 의지하는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분별심은 나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데, 나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들일수록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와 가족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사람이든, 사회이든, 물건이든

그것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면 우리는 그만큼 번뇌를 느끼게 됩니다.

현실의 모든 것이 마음에서 일어난 무상한 것들이지만,

이 무상한 세계는 내가 숨을 쉬며 살아가는 한 끝없이 펼쳐집니다.

어제(29일) 불교방송을 통해 봉암사 적명 스님의 영결식을 보았습니다.

화면 중앙에 연세에 어울리지 않게 젊고 청정한 모습으로 웃고 계신

그분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영정 주위로 국화꽃이 놓여 있고, 연단 좌우로 사찰의 주련처럼

세로로 길게 쓰여있는 문장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깨달음은 일체가 자기 아님이 없음을 보는 것이니

남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는 사람이 깨달은 자이다'

참으로 적절하고 현실적인 가르침입니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자기 마음이 생각이나 느낌,

감각으로 빚은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자기를 떠나

 존재하는 다른 것들로 봅니다. 진정한 자기는 이 몸과 마음,

그리고 그 아닌 모든 것들을 빚어내는 참 마음입니다.

지금 현실 속에서 드러나는 모든 것은 진정한 자기의 증거이자

표현입니다. 모든 것이 이 자기 아님이 없는데 우리는 현실 속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자기 아닌 것으로 여기면서 갈등을 빚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모든 것들이 나입니다.

먼지가 잔뜩 쌓인 건물이며 보도블록,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움직이는 것들, 귀에 거슬리는 소음들이 모두 나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마주하는 가족들이 나입니다.

그들은 때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때론 짜증이나 화를 내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며 몸과 마음이 아프다고 소리치기도 하지만

그들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모두 나의 표상들입니다.

나의 말이며, 나의 생각이며, 나의 감정이며, 나의 표정이며,

나의 움직임입니다. 진실로 그들은 나입니다.

모든 것이 나임을 보면 긴장이 풀리며, 자비심이 생기며,

저항하려는 마음도 해방됩니다. 진정한 자비와 사랑이 저절로 나옵니다.

세상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며, 세상의 고통이 나의 고통입니다.

그들을 거울에 비친 나로 본다면 우리는 이전과 달리

몹시도 풀려난 마음으로 그들을 대면할 것입니다.

얼었던 마음이 녹듯 무장해제된 마음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참된 평화와 자비가 샘물처럼 젖어드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 몽지 심성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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