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글 - 8수

 염불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글  - 8수

 

  - 나옹스님 - 

 

1.

깊고 고요해 말이 없으매 뜻이 더욱 깊었나니

묘한 그 이치를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겠는가

앉고 눕고 가고 옴에 다른 일 없고

마음 가운데 생각 지니는 것 가장 당당하여라

 

2.

자성 (自性)인 아미타불 어느 곳에 있는가.

언제나 생각생각 부디 잊지 말지니

갑자기 하루 아침에 생각조차 잊으면

물건마다 일마다 감출 것이 없어라

 

3.

아미타불 생각할 때 부디 사이 떼지 말고

하루 종일 언제나 자세히 보라

하루아침에 갑자기 저절로 생각이 붙으면

동쪽 서쪽이 털끝만큼도 간격 없으리.

 

4.

사람들 잘못 걸어 고향에 돌아가지 않기에

이 산승은 간절히 또 격려하나니

문득 생각의 실마리마저 뜨거운 곳에 두면

하늘땅을 뒤엎고 꽃향기 맡으리.

 

5.

생각생각 잊지 말고 스스로 지녀 생각하되

부디 늙은 아미타불을 보려고 하지 말라.

하루아침에 문득 정 (情) 의 티끌 떨어지면

세워 쓰거나 가로 들거나 항상 떠나지 않으리라.

 

6.

아미타불 어느 곳에 있는가

마음에 붙들어 두고 부디 잊지 말지니

생각이 다하여 생각 없는 곳에 이르면

여섯 문에서는 언제나 자금광 (紫金光) 을 뿜으리라.

 

  아미타불재하방  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  着得心頭切莫忘

염도염궁무념처  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  六門常放紫金光

 

7.

몇 겁이나 괴로이 6도 (六途) 를 돌았던가

금생에 인간으로 난 것 가장 희귀하여라

권하노니 그대들 어서 빨리 아미타불 생각하고

부디 한가히 놀면서 좋은 기회 놓치지 말라.

 

8.

6도에 윤회하기 언제나 그칠 것인가

떨어질 곳 생각하면 실로 근심스러워라

오직 염불에 기대어 부지런히 정진하여

세상 번뇌 떨어버리고 그곳에 돌아가자.

 

법우님들

염불하는 사람들에에게 주는

나옹스님 게송입니다.

염불하면 성불도 하고, 크고 작은 소원도 성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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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입춘 날이었습니다.

강화도 정토사에 눈이 내렸습니다.

사시 입춘기도가 다 지날 무렵

인천에 계시는 불자한 분이 오셨습니다.

무릎수술로 몸도 불편하신데

무거운 과일까지 들고 힘겹게 오신 것입니다.

“ 아이고, 보살님 이 몸으로 이 무거운 것을 들고 이렇게 먼길을

   오셨어요?”

“스님 감사합니다. 우리 조카가 미국 영주권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스님께 감사함을 전하러 왔습니다.”

“보살님, 내가 한 것이 무엇이 있다고요? 보살님의 신심이 지극하니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이 소원을 들어주신 것이지요.

아무튼 축하합니다.”

위 보살님은 나이가 칠순인데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남동생 딸인 조카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조카녀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아미타불 염불기도를 지심으로 했습니다.

조카녀의 소원은 미국영주권 얻는 것을 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100일간 지심으로 영주권 빨리 나오도록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그 조카딸은 젊은 나이에 미국에서 사업을 해 성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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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보살님도 아미타불 염불정진을 몇년째 하고 있습니다.

즉 몇 년 전 벽과도 염불정진법을 배워 제2차 아미타불 천일기도에도 동참하여

지심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불 염불정진을 하면 크고 작은 소원이 왜 잘 성취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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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 염불은 그 목적이 우리 모두 부처님 되는 것입니다.

성불하겠다고 발원을 하는 순간 이 우주 허공 속에 있는 모든 호법 신장이

염불하는 자를 보호합니다.

 

마치 높은 산에 오르려면 산에 오르는 동안 크고 작은 험지도 극복하고

좋은 경치도 보고 많은 즐거움도 얻게 됩니다.

물론 높은 산은 열반으로 성불을 뜻합니다.

크고 작은 험지의 극복은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는 것에 비유되며

좋은 경치나 많은 즐거움은 크고 작은 소원성취의 기쁨을 누림을 뜻합니다.

 

“아미타불을 부르고 극락에 태어나겠다.” 발원하는 것은

‘극락에 태어나 6신통을 얻고 부처가 되는 일생보처의 지위를 얻게 되고

다음 생에 부처를 이루어, 극락을 떠나지 아니하고 중생을 제도하게 됩니다.

이것은 무량수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아미타부처님의 전신인 법장비구가 48가지 원력을 세워 무수한 세월을 정진한 결과

부처를 이루고 48원을 모두 성취하신 것입니다.

“극락에 태어나길 발원하고, 임종 시에 아미타불을 10번만 온전하게 부르면

누구나 극락에 태어나게 된다. 만일 이것이 성취가 안 되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

그리고 극락에 태어나면 누구나 6신통이 자재하고, 다음 생에 반드시 부처가 되는

지위인 일생보처에 오르지 않으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하는 등 48가지 대원력을

세우고 무수한 세월 정진하여 부처를 이룬 것입니다.

이 아미타불 원력을 본래원력이라 하여 본원(本願)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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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님들

우리는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에 의해서

1) 극락에 태어나길 발원하고

2) 평소 염불을 생활화하고, 임종 시에 10번 온전하게 아미타불을

부르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극락에 태어나 성불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큰 열반산인 성불에 이르는 큰 기쁨을 성취하기 전에

산에 오르면서 크고 작은 소원의 성취를 맛보게 됩니다.

     

위 보살님처럼.

업장소멸도 하고, 크고 작은 소원도 성취하고

임종시에 아미타불 10번을 불러 극락에 태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릅니다.

평소 염불하지 않으면, 자신의 업력에 따라 육도윤회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육도 윤회 중 비교적 좋은 곳인 천상에 태어날 확률은 지극히 드뭅니다.

왜냐하면 우리 중생은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업장이 두텁기 때문입니다.

탐심이 가득하면 아귀로 태어나기 쉽습니다.

화를 잘 내면 지옥에 태어나고

어리석으면 축생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염불하면 비록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어도

위 두 가지 조건만 성취하면 극락에 태어나게 됩니다.

   

이 정토법문은 염불로 극락이라는 반야용선을 타고 성불로 가는 가장 쉬운 길입니다.

그래서 이를 이행문(易行門)이라 합니다.

이 외의 길은 홀로 가는 길로 너무 험하고 위험합니다.(난행문/難行門)

조그만 탐심이나 성냄이나 어리석음 있어도 바로 천만 길 절벽에서

떨어져 끝없는 육도윤회의 길, 고통의 길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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