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 감사하라 / 성전스님(남해 용문사 주지) 남쪽의 바다는 순하다. 그것은 마치 처녀같다. 할 말이 많지만 부끄러워 차마 말하지 못하는 처녀를 닮았다. 해가 지는 시간이면 이 처녀 같은 남쪽 바다의 말을 듣는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걸으면 바다는 작은 소리로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