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취업하기
2007. 3. 26. 16:33ㆍ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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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취업하기 [17] | |
11703| 2007-03-26 | 추천 : 3| 조회 : 6395 |
한 두달정도의 면접 기간 끝에 얼마전에 G 은행 투자은행부 summer analyst 자리 합격통보 나왔다. 아직 학교친구들중에 취업 못 한 애들도 있고 그래서, 차라리 익명게시판에 리크루팅 통해서 느꼈던 점을 얘기하는게 좋을것 같하서 이렇게 글 쓴다. 1. 어떤 부서에 지원하는게 좋은가? 워낙 경쟁이 심하다 보니 한마디로 있는데로 다 지원하는게 좋다. 월가 은행에서 가장 촉망받는 부서들은 investment banking 과 sales & trading 이 두 가지라고 보면 된다. 이 외에도 asset management, private banking 등등이 있다. 은행 외에는 유명 hedge fund 들도 좋은 옵션이다. 본인은 컨설팅은 지원하지 않았지만, 몇몇 컨설팅 회사들은 투자은행만큼이나 권위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게 면접을 하다 보면 꼭 한번씩은 다른데들 어디와 면접중인가 물어본다. 이때는 너무 솔직하게 여러군데 지원했다고 대답하면 않좋을수도 있다. 2. 면접은 어떤 형식인가? 전체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이였다. 종종 8시부터 5시까지 20+명의 면접관들과 인터뷰를하고 기차, 비행기 등등 여행시간도 상당했다. 부서마다 업무가 다름으로 질문들도 매우 다르다. 본인은 은행에 있는 왠만한 부서들 그리고 hedge fund 들과는 다 인터뷰을 해봤다 (그만큼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해석하면 된다). 부서마다 전문지식질문의 중요도가 달라진다. 다음은 부서마다 전문지식의 유형이다. a) Investment banking: 어느정도의 회계와 valuation (가치측정) 만 이해하면 충분하다. 본인은 liberal arts 공부했음으로 회계를 면접기간동안에 독학으로 공부했지만, 그이상의 전문지식은 필요하지 않았다. 대게 financial statement 의 3부분을 설명하라고 시킨다. 이질문을 잘 대답하면 예로 depreciation 를 $100 늘리면 financial statement 의 3부분이 어떻게 달라지냐고 물어본다. 그후로 회사 가치측정 방법을 설명해보라고 한다. b) Sales & Trading: 빠른 계산을 정확히 할수 있나 암산을 시켜본다. 약간의 확율 문제들도 물어본다. 그리고 뭐 돈이 $1 million 있으면 어디에 투자할것인가 물어본다. 선물가격측정에 관해서 물어본적도 있었다. Black Scholes 에 대해서 배운적이 있어서 정확하게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2nd round 로 통과 못했다. 그점을 보면 어쩌면 전문지식질문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c) Asset management: 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 을 잘 설명할 수 있으면 한 90% 커버된다고 보면된다. 통계의 이해도 매우 중요하다 (Asset pricing model 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 d) Hedge fund: 펀드의 특성에 따라서 질문이 달라진다. 거시경제를 중요시 하는 펀드도 있고, 채권가격측정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본다. 여기 또한 CAPM 을 이해하면 좋다. e) Quant: 이 부서는 진짜 해당되는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을것 같다. 여기 면접관들은 왠만한 아이비 대학 교수들보다 더 똑똑할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전직 수학 교수들이다). 이 부서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의 지원자라면 면접에 나올 질문에 대해 아무 걱정할 필요 없을듯 하다. 대신 이 부서는 다른 부서처럼 깔끔한 외모, 현란한 말주변 등등은 필요하지 않다. 질문의 예로 1/1 + 1/2 + 1/3 + ... 가 어째서 무제한인가를 증명해보라 한다. 그리고 c++ 코드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면서 버그 고치기 등등도 시킨다. 3. 어떻게 하면 월가 준비할 수 있는가? 뭐니뭐니 해도 학벌과 학점이 제일 중요하다. Wharton, Harvard, Yale 등등이 제일 월가 들어가기에 수월한 대학일 것이다. 이 외의 대학이라도 4.0 에 가까운 점수라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면된다. 월가 들어가기에 가장 좋은 전공들은 수학 과학 아니면 engineering 이다. 차라리 경제학은 전문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되기에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거시경제, 회계, asset pricing 정도의 경제지식이 있으면 좋다. 이 외에 고등학교 성적도 크게 적용된다. 본인은 수월한 학벌과 SAT 점수, 예전 인턴쉽경험과 전문적인 전공이 빈약한 학점을 커버한 듯 하다. 4. 이 정도로 준비할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인가? 아직 시작해보지 않았음으로 그만큼 가치있는지 대답할 입장은 아니다. 들어본 바로는 월가는 남들보다 두배 더 많이 일하고, 두배 더 연봉받는 일이라고 이해된다. 그러나 지금 생각으로는 가치 있는듯 생각된다. 꼭 연봉때문은 아니다. 시간당 보수로 본다면 은행에서 analyst 일하는 것보다 차라리 한국에 가서 과외 하는게 더 낳을것이라고도 생각된다. 물론MD 정도로 승진한다면 상상하기 힘든 보수를 받는다고 하지만, 확율적으로 내가 MD 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는 잘 알고있다. 대신 나는 젊은 나이에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과정에서 극히 한정ㅤㄷㅚㅆ더라도 한 역할을 할 수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별다른 재능없고 몸과 머리 말고는 가진 것 아무것도 없는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이 이정도로 영향력 있는 업무를 할수있는 기회는 다른 어디에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글이 미숙해서 잘 쓰진 못했지만, 읽어줘서 감사하고, 질문들어오면 소심껏 추가설명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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