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宗皇帝 勸學文(인종황제 권학문)

2007. 6. 9. 08: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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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宗皇帝 勸學文(인종황제 권학문)

 

1) 朕觀無學人(짐관무학인)하니, :

   내가 배움이 없는 사람을 보면
2) 無物堪比倫(무물감비륜)이라. :

   이 같은 무리에 비교할 것이 없느니라
3) 若比於草木(약비어초목)하면, :

   풀과 나무에 견주어 보면
4) 草有靈芝木有椿(초유영지목유춘)이요, :

   풀에는 영지가 있고 나무에는 춘목이 있다
5) 若比於禽獸(약비어금수)하면, :

   새와 짐승에 견주어 보면
6) 禽有鸞鳳獸有麟(금유란봉수유린)이요, :

   새에는 난새와 봉황새가 있고 짐승에는 기린이 있다
7) 若比於糞土(약비어분토)하면, :

   똥과 흙에 견주어 보면
8) 糞滋五穀土養民(분자오곡토양민)하리라. :

   똥은 오곡을 살찌우고 흙은 백성을 기른다
9) 世間無限物(세간무한물)이, :

   세상의 수한 사물 중에
10) 無比無學人(무비무학인)이니라. :

   배움 없는 사람과 비교할 것은 느니라



지은이 : 인종황제(1010/1023∼1063) :
 진종의 여섯 번째 아들로 송나라의 4대 천자로 처음 이름은 수익(受益)이었으나, 후에 정(禎)으로 바꾸었다. 시호는 신문성무인효황제이(神文聖武仁孝皇帝)며, 묘호(廟號)는 인종. 재위 기간 43년 동안 천성(天聖)·명도(明道)· 경우(景祐)·보원(寶元)·강정(康定)·경력(慶曆)·황우(皇祐)·지화(至和)·가우(嘉祐)등 아홉 번 연호를 바꾸었다.

 

어휘 :
1) 짐(朕:Majesty) : 천자의 자칭. 고대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인칭인 ‘나’의 뜻으로 썼으나 진시황 26년 이후 오직 천자만 쓸 수 있는 호칭이 되었다.
2) 감비륜(堪比倫:Nothing Ever) : 감(堪:견디다,뛰어나다)은 能(능)과 같아 ‘~할 수 있다’는 뜻이고, 비륜(比-견주다/倫-인륜,무리)은 같은 무리로서 견주다 또는 비슷한 것으로 여기다.
3) 영지(靈芝:Miraculous Mushroom) : 버섯의 일종으로 ‘자지’ 혹은 ‘복초’라고도 하며, 옛날부터 천자가 자애롭고 어질면 영지가 난다고 하여 상서로운 풀로 여겼다.
4) 춘(椿:Spiritual Tree) : 장수(長壽)하기로 이름난 신목(神木)이며 상서로운 나무. 장자(莊子)의 ‘소요유(消遙遊)’에 ‘상고(上古)에 대춘이란 나무가 있었는데, 팔천 년을 한 봄으로, 또 팔천 년을 한 가을로 삼았다’고 하였다.
5) 난봉(鸞鳳:Sacred Birds) : 전설상의 상서로운 신조인 난새와 봉황
6) 린(麟: fabulous beast) : 세상이 태평할 때만 나온다는 전설상의 어진 짐승 기린. 사슴의 몸, 말의 발, 소의 꼬리를 가지며, 빛깔은 황색이고, 발굽은 둥글며 살로 된 뿔이 머리 위에 하나 돋아 있는데, 왕자가 출현하여 인의 도를 펴면 나타난다고 하였다. 암컷을 기. 수컷을 린이라 하며 날짐승 중에는 봉황, 털짐승 중에는 기린을 으뜸으로 여겼다.
7) 분(糞:compost) : 똥. 여기서는 거름이라는 의미
8) 자오곡(滋五穀: : 자(滋-붇다,번성하다)는 살찌운다는 뜻. 오국은 쌀·보리·조·콩·기장의 다섯 곡식. 전(轉)하여 모든 곡식을 가리킨다.

 

해설 :
1) 천자(天子)인 내가 학식이 없는 사람을 헤아려 보니,
2) 세상에서 아무 것에도 비길 수 없는 쓸데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
3) (생각해 보라.) 풀과 나무에도
4) 신령(神靈)스러운 버섯이 있고 오래도록 장수(長壽)하는 나무가 있으며,
5) 새와 짐승의 종류 중에도
6) 봉황(鳳凰)같은 거룩한 새와 기린(麒麟)과 같은 길(吉)한 동물이 있는가 하면
7) 하찮은 거름이나 흙일지라도
8) 거름은 온갖 곡식을 살찌우고 흙은 만민을 배불리 먹일 양식을 내어 놓는데,
9) 오직 세상의 수없이 많은 것들 중에서
10) 배우지 못한 사람만큼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 없다네.

 

감상 :
 인종(仁宗)은 앞의 진종(眞倧)의 아들로 송(宋)나라 제 4대 황제이다. 배움이 없는 무학자(無學者)를 세상의 어떤 물건들보다도 소용없는 물건들이라고 내침으로써 백성들에게 배움을 권한 글이다.
 글의 모양은 첫 오언(五言) 2구에 압운하고 다음에는 오칠언을 엇섞어가며 칠언구에 압운한 운문 형식을 갖추고 있다. 역시 누구나 쉽게 읽고 외울 수 있도록 하려는 뜻에서 이러한 형식을 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