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 보우

2007. 6. 9. 10: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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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 보우

고려말 고승 국사. 홍주 출신. 해가 품에 드는 태몽.

13세 출가 - 회암사 광지의 제자. 가지산 수행.

19세 만법귀일 화두. 26세 화엄선 합격. 불경 연구.

1333년 성서 감로암에서 죽기를 결심하고 7일간 정진.

1337년 불각사 - 원각경 “모두 다 사라져 버리면 그 것을 부동이라고 한다” 구절 지해 타파.

1338년 송도의 전단원 - 조주의 무자 화두 참구한 후 대오.

 

1347년 7월 호주 천호암 - 석옥을 만나 도를 인정 받고 40일 동안 임제선 탐구.

1348년 귀국 중흥사에 머물다 미원의 소설산으로 들어가 4년 동안 농사를 지음

1363년 신돈 횡포 – 전주 보광사. 속리산 금고

서울 한양 이전. 선문구산 일문 통합. 종파 도존 주장.

1382년 소설산으로 돌아온 후 12월 17일 임종계를 남기고 세수 82세 법랍69세에 입적.

 

현재 대한 불교 조계종 종조. 임제종의 초조. 저서 태고 화상어록.

생각이 일어나거든 곧 깨달아라. 깨달으면 곧 없어질 것이다.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생사라 합니다. 화두가 순일해지면 일어나고 멸함이 없어질 것입니다.

일어나고 멸함이 없어진 곳을 고요함이라 하고 고요한 속에 화두가 없어진 것을 무기라 하며 고요한 속에서도 화두에 어둡지 않은 것을 영지라 합니다.

이 비고 고요한 영지는 무너지지도 않고 난잡하지도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화두와 함께 한 덩이가 되어 의지하는 곳이 없고 마음 가는 곳이 없으면 그 때는 다만 방산거사 하나 뿐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다른 생각을 일으키면 반드시 그림자의 유혹을 받으니 거기서 자세히 살펴보시지요.

 

물을 마시는 사람이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알듯이 천만가지 의심이 한꺼번에 깨어질 것입니다. 혹시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버리고 화두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하도록 간절히 붙들어야 합니다.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모든 행동에서 한결같이 어둡지 않고 그저 또록똑록하고 분명하게 화두를 들되 하루에 몇 번이나 끊어지는 가를 점검해 보십시오. 하루에 한 번도 끊임이 없게 되고 만약 사흘 동안 순일하게 끊임이 없으면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도 한결같고 말하거나 침묵할 때도 한결같아 화두가 항상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흐르는 여울의 달빛처럼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헤쳐도 없어지지 않으며 휘저어도 사라지지 않고 자나깨나 한결 같으면 크게 깨칠 때가 가까워 진 것입니다. 그 때는 부디 남에게 캐어 물으려 하지 말고 또 일 없는 사람과 이야기 하지도 마십시오. 그저 24시간 일상생활 가운데 어리석은 사람이나 벙어리처럼 행동하고 몸과 마음을 모두 버려 죽은 사람같이 하십시오. 안에서 내어 놓지도 밖으로 들이지도 마십시오. 거기서 화두를 잊어버리면 그 것은 큰 잘못이니 큰 의심을 깨뜨리기 전에는 화두에 어둡지 말고 내 말대로 하십시오.

그 경지에 이르면 어느 새 무명이 깨지고 홀연히 크게 깨칠 것입니다. 깨친 뒤에는 본분종사를 찾아가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그와 같은 종사를 만나지 못하면 모두 마군이가 될 것입니다.

 

이상 방산거사에게 보낸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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